마르탱 게르의 귀향 그리고 사회학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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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르탱 게르의 귀향 그리고 사회학적 상상력』
1. 들어가며
문학과 비문학, 소설과 사회과학도서를 넘나드는 듯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소설과도 같이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 극적 전개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저자의 빼곡한 주석과 그 시대의 세세한 배경설명, 그리고 저자와 ‘장 드 코라스’라는 원작가의 사회와 법학적인 해석을 통해 이야기가 중세시대와 르네상스 시기 사이의 사회를 해석하고 이해시켜주는 하나의 샘플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마르탱 게르의 귀향』 즉 『잊을 수 없는 판결』이라는 이야기는 현대에서처럼 지문이나 DNA와도 같은 개인감식이 발달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의 옛 전래동화인 『옹고집전』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이 생긴 두 사람 사이에 벌여지는 연기와 이를 통한 교훈을 전달해주는 성격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사실을 기반으로 그 시대와 지방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인식과 생활풍습, 가치 그리고 변해가고 있는 시대상을 볼 수 있는 훌륭한 기록이자 역사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 책을 통해 관심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약 400년전 시기의 유럽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의식 즉 그들을 하나로 뭉쳐주었던 종교 신앙과 의식, 같은 지방에서도 드러났던 구교와 신교 사이의 갈등과 이를 드러내는 이야기, 그리고 당시의 사회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그 시대의 개인의 정체성과 같은 사회학적 요소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서 비록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이 이야기와 저자의 생각에서 나오는 요소들을 가지고 나는 여기에서 어떠한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써내려가 보도록 하겠다.
2. 개인과 사회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라는 유명한 명제와도 같이 사회학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과 사회사이의 관계에 대한 딜레마는 종말이 와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서도 보이듯이 우리는 한 사회의 가치관과 의식을 통하여 한 개인의 정체성이 결정되어지고 이에 저항하듯 사회와는 정반대로 일탈을 일으키는 개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세세한 설명을 통하여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등장인물들의 가정, 고장, 그리고 시대환경에 대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책에서의 주인공으로 보여지는 ‘마르탱 게르’와 같은 경우 바스크 지방 ‘앙데’에서 프랑스의 ‘아르티가’로 어린 시절에 이사를 하게 된 인물로 봉건적 질서가 약한 지방에서 가능했던 이른 결혼과 성불구자 신세에 이르기까지 다소 불안한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와 같이 중심이 되는 인물들에 대한 배경과 환경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우리는 개인들이 살아온 사회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방의 언어와 타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구절과 카톨릭이 강하게 지배되었던 시기와 시대상 가부장적인 요소가 강한 지역을 통해 보여주었던 남성과 여성의 구별과 억세다고까지 표현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여성들 사이에서의 차이와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혼인과 가족제도를 받아들이는 사람들(4촌과 형수와의 혼인), 그리고 신교와 구교 사이에 벌여지는 차이와 갈등(그 갈등을 암묵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잊을 수 없는 판결이라는 저작의 해석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하여 사회와 개인의 밀접한 관계 특히나 사회 속에서 결정되어지는 개인의 정체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회 속의 구속에 순응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에 일탈을 꿈꾸는 자는 항상 있는 법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르탱 게르’와 여주인공 ‘베르트랑드’ 또 다른 주인공인 ‘아르노’ 이 중심인물 모두 그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법과 규율을 져버리는 행위들을 하게 되는데(물론 그렇기에 제목으로 ‘잊을 수 없는’ 이라는 표현이 붙여졌을 것이다.) ‘마르탱’은 집과 가정을 버리고 ‘베르트랑드’는 간음을 의심받고 ‘아르노’는 타인을 연기해 비극적 말로를 겪게 되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특히나 구교와 신교를 가지게 되는 과정이 당시 사람들로서는 당연시 여기던 구교, 카톡릭의 가르침을 반하는 신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사회 속 구조와 교육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받아들임의 인식과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당연히 구교와 신교를 이분법적으로 엄격히 구분하고 구교의 권위를 강조하는 과정과 그 탄압에 숨어사는 신교도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각 개인들의 이해를 통해 각자 신교를 받아들이는 이와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를 살며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구교와 신교사이의 본격적인 갈등이 발생하는 시기가 아니기에 언뜻 자유롭게 보여질 수도 있지만 이러한 신구로 나누어진 종교에 대한 받아들임이 구조가 아닌 개개인의 선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흔히 중세시대의 강력한 종교의 권위와 엄격한 사회체계를 통해 순응하는 사람들을 상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보듯이 언제 어디서나 예외적인 인간들은 있는 법이고 어느 시대라고 해서 개인의 일탈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은 사회라는 구조가 아닌 개인 그 스스로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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