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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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텡 게르의 귀향>은 이제까지 읽었던 역사책과는 확연히 다른 형식으로 서술된 저작이다. 이 책은 역사 책 이라기보다는 소설과 같이 상상력으로 구성된 이야기체의 서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가가 문학적 상상력으로 소설을 창작하듯이 데이비스는 16세기 유럽 농촌사회에서 일어났던 기이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기존의 역사연구방법론과는 다른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는 데이비스의 <마르텡 게르의 귀향>에 대한 평을 다음과 같이 해보고자 한다.
먼저, 데이비스는 본 저술을 통해 16세기 유럽 농촌 사회에 살았던 사람들의 망텔리테를 재현하면서 민중문화를 발굴하였다. 먼저 전통적 가치에 충실한 여인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현실감각을 지닌 베르트낭드와 실제 마르탱보다 더욱 마르텡과 같은 인물로 재현한 아르노의 행동묘사를 통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던 당시의 망텔리테를 구체적으로 그렸다. 베르트낭드가 아르노가 가짜 마르텡인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고, 아르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의 장래를 위해서 그리고 진짜 남편보다 더 자신을 위해주었던 아르노에 대한 선처를 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당시 농민들의 망텔리테 특히 당시 농부의 아내로 살아갔던 여인들의 사고방식을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둘째, 데이비스는 사료에 대한 텍스트의 해석을 중시하여 서술하였다. 데이비스는 코라스라고 하는 재판관이 기록한 <잊을 수 없는 판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석을 진행하였다. 즉 코라스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함으로써 실제 가짜 마르텡과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서술한 코라스의 텍스트를 데이비스는 자신의 관점을 갖고 다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잊을 수 없는 판결>의 경우, 코라스의 내면적 가치와 갈등이 내재된 이중적 텍스트로 간주하면서 코라스가 드러내기를 원한 것과 은폐하기를 의도했던 것이 교묘하게 숨겨진 이면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한 것이었다. 이는 클리포드 기어츠의 해석학적 전통에 입각한 인류학적 서술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다. 발리섬의 수탉 싸움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기어츠의 연구방법과 코라스의 판결문의 이면에 숨겨지고 은폐된 의미를 해석하는 데이비스의 연구방법은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결국 기어츠와 데이비스는 보이는 문화현상과 문자 그대로의 텍스트가 아닌 의미가 숨겨져 있고 잠재되어 있는 텍스트인 서브 텍스트를 구성하고자 했던 것이다.
셋째, 데이비스는 사료에 대한 해석을 하면서 역사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과거 사실에 대해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거에 대해 남아 있는 사료만으로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데이비스는 사료와 사료사이의 간극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보완하면서 역사적으로 가능한 현실이 무엇인지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함으로써 역사서술을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의 스토리를 구성하듯이 내러티브적 서술을 전개함으로써 역사적 인물들의 심리상태나 행동을 치밀하게 묘사하였다. 이를 통해서 역사서술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연구의 층위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마르텡 게르의 귀향>을 통한 데이비스의 역사서술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존재한다. 16세기 농촌 사회의 구성원들의 망텔리테를 구성함에 있어서 가짜 마르텡의 기이한 이야기가 과연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단지 데이비스가 제기한 사건은 예외적인 사례이거나 아니면 하나의 실례에 불과하다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오히려 역사서술은 일회적이고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전체적인 망텔리테를 구성하면서 해당 구성원들의 의식과 태도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데이비스의 역사서술은 16세기 농촌 사회 구성원들의 전체적인 망텔리테에 대한 서술이라기 보다는 일회적이고 예외적인 사건에 대한 역사가의 서술로서 평가절하도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데이비스는 사료와 사료 사이의 간극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보완하면서 역사서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과거에 대해 남아 있는 사료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적 상상력인 경우 역사서술에 있어 매우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비스는 마르텡 게르의 사건을 서술하면서 정황증거에 의한 진실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의 문제점은 정황증거인 경우 하나의 진실일 수 있는 가능성이지 그 자체가 실증성을 가진 진실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모든 역사서술이 실증성을 완벽하게 갖춘 진실만을 갖고 서술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가는 사료를 통해서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과거 사회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정확성을 갖춘 서술을 해야 한다. 물론 데이비스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역사가의 직관이나 상상에 너무 치중함으로써 역사서술을 문학과 차이가 없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싶다.
이상과 같이 데이비스의 <마르텡 게르의 귀향>를 통해 역사서술에 있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서술해보았다. 물론 역사의 문학화, 상상력의 강조를 통한 역사의 허구화, 대표성의 문제 등의 단점을 제기했지만, 데이비스의 역사서술은 사료에 대한 다의적이고 중층적 해석, 사료의 담론 속에 숨겨지고 억압되었던 민중문화의 발굴 등 다양하고 두터운 역사서술의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데서 많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중요성은 학교 현장에서 제시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인 경우도 사회적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교묘하게 만들어진 사회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교과서의 형태로 제시된 텍스트의 이면을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역사교과가 단지 암기교과가 아닌 사고력과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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