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 만세전 줄거리 만세전 독후감 만세전 느낀점 만세전 감상문 만세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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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
만세전은 1922년에 <<신생활>>에 <묘지>로 발표한 작품으로 주인공 이인화가 소설의 화자인 ‘나’로 등장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기 형식을 가지는 소설이다. 검열에 걸려서 연재가 중단되고 1924년 4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시대일보』에 제목이 <만세전>으로 계속 연재되어 완성된 소설이다. 소설이 쓰여 질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3.1운동이후 일제의 통치전략이 문화통치로 바뀐 시기였으며 연재가 중단될 즈음에 사회주의 사상이 조선에 퍼지고 있었다. 당시의 문단상황을 간추려 보자면 우선 일본 유학생 출신의 젊은 신인 작가군이 문단을 주도하게 되었다. 또한 1910년대에 비해 훨씬 서구적인 감각의 작품들이 나왔으며 동인지라는 새로운 매체가 생겨나고 또 그것들이 작가들의 주된 활동무대가 되었다. 이로 인해 작가 수와 작품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소설에서 단편소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년대 문학 내에서 명백하게 잡을 수 있는 변화의 분계선은 신경향파 문학이 나타난 1923~24년이다. 소설에서도 이때를 경계로 이전 20년대 초기소설과 이후 즉 20년대 중,후기 소설 사이에 분명한 변화가 나타난다. 변화의 요체는 한마디로 개인사로부터 집단사로, 세계에의 도피와 패배로부터 도전의 대결로, 내면세계로부터 외부세계로 작품의 제재가 전이된다는 것이다. <만세전>의 작품 창작 시기나 그 내용면에서 볼 때 <만세전>은 20년대 초기소설과 중·후기 소설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근대소설연구』, 이주형 <창작과비평사>, 1995 220~221p
소설의 배경은 1919년 3.1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이전이며 주인공이 동경에서 서울로 왔다가 다시 동경으로 떠나는 여행기의 형식을 가진다. 주인공 이인화는 식민지 조선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막내다. 그는 중학시절부터 일본에 유학을 와서 생활한 유학생이며 어려서부터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해서인지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그는 당시에 흔하지 않은 지식인(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였고 식민지의 부유한 젊은 유학생이다. 그는 어린 시절 집안 혼사에 의해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 가정을 이루어 슬하에 자녀 한명을 두고 있다. <만세전>은 이런 그가 아내가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길에 오르게 되며 귀국길 여정에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온 자신의 현실적, 사회적 위치를 깨닫게 되고 다시 동경으로 향하게 되는 줄거리를 지닌다. 이러한 여로에서 주인공은 당시의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현실을 고찰하는 것으로 소설의 내용이 진행된다. <만세전>은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하지만 왜갈보와의 대화 중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다가 갑자기 ‘그러나 여기서 제군이 생각할 것은’과 김천형님을 만나고 나서 보이는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에서처럼 고전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지적 작가의 서술적 논평이 특이하게 발견되기도 한다.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기에 먼저 ‘1인칭’에 해당하는 주인공에 대한 고찰을 시도해 보았다. 우선 그의 성격은 굉장히 이지적이며 당시 문명화된 인간, 개화된 인간이라 볼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항상 이성적이며 논리의 극단을 달린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조차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내려 한다. 즉 이성과 논리에 의한 ‘고민’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이 고민의 시작은 이광수가 주장한 ‘자유연예’에서 시작을 해서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당시 식민지 조선의 상황’과 ‘식민국민인 조선인의 모습’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이성과 논리에 의해 해부하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은 당대 지식인의 전형적 인물인 이인화를 통해(또는 염상섭) 당시의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사고의 유형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당시의 주 작자 층인 아직 젊은 청년들이나 지식인들은 오랜 기간 발전되어온 서구의 다양한 이론들을 갑자기 수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도 근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냈던 것 같다.
다음으로 주인공은 철저히 외부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입장에 있다. 그는 중학시절 부터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 지식이다. 이 점은 그를 외부인의 시각에서 조선의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의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것은 주인공이 경성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고찰하게 해준다. 물론 중간의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자신의 위치감에 대한 생각이 없던 주인공에게 조선인으로의 인식을 각인시켜주는 것이지 조선의 현실에서는 여전히 외부인의 시각으로 존재한다. 즉 조선인이지만, 조선의 현실보다는 근대인으로서 조선외부에 존재하는 지식인의 시각으로 조선을 바라본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러한 주인공의 두 가지 특성이 ‘관찰자’의 관점에 의해 현실이 어떻게 형상화 되는지 생각해 보았다. ‘관찰자’시점에 걸맞게 소설은 주인공의 시각에 의해 당대의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묘사해준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비판해 준다. 당시 군사적 목적에 의한 일본인들을 위한 조선의 문명화 모습과 조선인 거리, 그리고 억압과 착취에 익숙해져버린 조선인들을 잘 보여주며 묘지나 처첩제도, 한약만 쓰는 모습 등 조선인의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을 사실적묘사와 자각을 통해 잘 드러내면서 비판한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어느 정도 리얼리즘소설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어느 정도 문제적 인물에 근접한 인물이라 말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한계점이 드러나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문제만 인식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의 시대에 대한 자각과 고민은 항상 자신을 향해 있을 뿐이다. 그는 적극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올바르고 구체적인 전방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단지 인식만 가능할 뿐이다. 소설의 마지막에 정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에서 민족적 현실을 그의 이지적 성격대로 잘 파악은 했지만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끝내는, 자신의 입장을 파악한 뒤에서 자신의 입장조차 외부인의 시각으로 파악한 한계가 느껴진다.
이러한 한계에 대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만세전>을 염상섭의 개인사와 비교하여 봤을 때 개인적으로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염상섭은 3.1운동 이후에 오사카에서 노동자들을 모아 자체적으로 독립선언서를 만들어 거사를 꾀하다가 체포되어 3개월간의 미결수 생활을 겪는다. 그리고 그 독립선언서에는 ‘노동자 대표 염상섭’이라고 적었을 정도로 염상섭은 적어도 소극적 인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염상섭 정도의 인물이 당시의 독립운동의 추세나 방향에 대하여 모르고 있을 리가 만무하다는 점에서 아마도 당시의 검열이나 여러 가지 현실적 상황 때문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변화로 나아가는 것 까지는 일부러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처음에 말한 동인지 중에서 폐허에 속해 있던 염상섭이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아무런 고민이나 의식이 없었다는 것은 좀 의아한 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소설에 나타난 것에 당시의 시대현실을 고려해서 한번더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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