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독후감

칼 장자의 방패』는 노자와 장자를 둘러싼 여러 차원의 모순을 환기한다. 저자의 이해에 따르면 노자는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칼과 같은’ 책이고, 장자는 권력의 중심부로 나아가지 못한 자가 다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방패와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격이 다른 두 책이 마치 동질적인 것인 양 ‘노장’이라는 말로 함께 묶여 거론되니 이 또한 모순이다. 저자는 이

때 좀 여자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하게 쓰여진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또 선강과 그의 아들 공자 삭의 모함으로 급자와 공자 수가 둘다 죽었는데, 그들의 의리가 인상깊게 뇌리에 박힌다. 아버지의 명이라 죽으러 가는 줄 알면서도 가는 급자, 그 급자를 위해 자기가 대신 죽는 공자 수, 공자 수를 찾으러 가다가 공자 수의 배와 만나서 그가 죽어서 목만 가지고 오는 걸 보고 애통해 하다가 칼 맞아 죽은 급자. 참 이런 어지러운 시대에도 훌륭한 인물

말이나 갈등과정을 통해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시나리오는 어떨까. 시나리오는 미디어로 표현하기 이전 대화체 형식으로 풀어낸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때문에 보다 구체적으로 글 속에서 장면에 대해 묘사하게 된다. 시나리오의 변용 방법 또한 영화로써의 변형과 거의 비슷한 형식을 취하면 될 것이고 단지 장면으로 표현하는 것들에 관해 어떤 식으로 고전을 차용할 것인가에 따라 묘사하면 될 것이다.그렇다면 이것의 구체

될 의리는 개인윤리이자 국가간에도 지켜야 한다는 당시대인의 세계관의 반영이었다. 또한 중화문화의 담지자였던 명이 멸망한 현실에서 그 유일한 계승자인 조선이야말로 중화라는 조선중화주의는 조선의 자기 정체성 보존논리이자 자부심의 고양을 전제로 하였던 것이다. 18세기 중반 북학운동이 시작되면서 양난의 극복 논리였던 북벌론이나 존주론은 그 사상적 기초였던 성리학과 함께 청산 대상이 되었다. 당시 조선사회는 농업에서 상공업으로

말하는 것 같다. 그는 우둔하리만큼 충직한 신하였고 소신을 가진 장수였으며 그를 시기하는 자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겸손한 자였다. 굳은 신념으로 오직 나라를 이롭게 하며 적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옳지 않은 것에는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도 많았다. 군더더기 없는 칼 같은 문체에서 느껴지는 삶의 단순성, 그것에서 느껴지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외로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서 허한 바람이 불었다.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