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캐릭터 속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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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왕의 남자, 캐릭터 속 숨겨진 이야기
장생은 광대이다. 그는 천민이나, 어디에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극에서 만큼은 왕과 천민의 사이를 넘나드는 외줄타기를 하며 위험한 풍자극을 벌이고, 세력가 처선에게도 대등하게 맞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담대한 사내이기도 하다. 그는 두려울 것도 없는 자유로운 인물이다. 그러나 그런 그가 단 한 가지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공길이다. 장생은 공길에게 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다. 그의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장생은 공길에게 검은 손을 뻗치는 양반과 연산- 이른바 ‘권력자’들에게 혐오감, 더 깊게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신분, 위치보다도 공길을 거침없이 다룰 수 있는 것에 대한 분노다. 그는 그들로 인해 공길을 완전히 소유할 수 없다. 지금의 처지로서는 그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지켜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연산은 어떠한가. 연산은 기존의 유교의 언어로 규정되기 힘든 인간이다. 유교라는 전통 질서 안에, 그 질서를 이루고 있는 가장 높은 점에 서서 정작 본인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을 틀렸다 하는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내보이고 싶지만 마땅한 ‘언어’가 없다. 그러다 이것을 장생과 공길의 ‘놀이’에서 찾았던 것이다. 극은 천한 것이다. 아무렇게나 막말을 지껄여 대며, 거침없다. 실컷 꼬고 뒤틀고 난 뒤에 “어때, 재밌지 않니? 즐겨!” 하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연산이 원하던 코드에 너무도 딱 들어맞았으며, 처선은 놓치지 않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한다. 처선은 근본적으로 연산의 대리인이다. 그는 그 치열한 암투의 현장 속에서 유일한 연산의 편이다. 그는 광대들을 이용해 연산에게 반대파를 제거할 동기를 부여해 줄 뿐만 아니라 정당성도 제공해 준다. 그러나 그것은 연산의 엇나간 광기 표출의 수단이 되면서부터 일그러지게 된다.
연산은 ‘어머니’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를 안고 있다. 연산에게 부족한 것은 제대로 누려야 했던 유년 시절이었다. 유년시절에 어머니의 부재로 그는 항상 외로웠고, 고독했으나 아버지는 그의 외로움을 응당 참아야 할 것으로 외면했다. 여기서 연산은 왕의 위엄과 체통이라는 현실과 권위에 반감을 갖게 되었고 현실의 질서에서 보자면 연산은 ‘미친 사람’이 되어간다. 왕은 성장하였으나 정신은 어린시절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유년기의 소년이다. 그런 그의 잃어버린 유년을 메꿔 준 것이 공길이다. 공길은 놀이로서 연산에게 다가왔으며 연산은 “놀자”며 그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공길과 그림자놀이를 하고, 공길의 인형극을 보는 동안 그는 그 자체만으로 어머니와 유년의 상실에 대한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그는 공길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관계가 동성애라고 단정 짓기가 어려운 것이, 연산이 공길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연산은 공길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감정은 어린애가 제일 아끼는 장난감을 다루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연산에게 공길은 ‘예쁜 놀잇감’이다. 너무도 외롭고 고독했던 왕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다가왔고, 연산은 그 자체만으로 너무 좋은 것이다. 입맞춤신은 그 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예쁜 장난감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연산의 유아적인 애정 표현인 것이다. 물론 여기서의 ‘애정’은 남남상렬지사가 아닌 소유욕 그 자체다.
그럼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공길’은 어떨까. 공길은 여자보다도 예쁜 남자광대이다. 광대극에서도 여자 역을 도맡아서 하며 현실에서도 수동적인 인물이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공길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 적은 별로 없다. 장생이 결단을 내리면 그걸 지지하며 따른다. 그런 공길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건 궁을 나가자는 장생에게 남겠다고 했던 것과 왕 앞에서 자살 기도를 했던 것 정도이다. 그 두 가지 사건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빙점이 된다. 그럼 첫 번째로 언제나 장생의 결정을 따르던 공길이 연산에게 남겠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 ‘이’에서 공길은 권력욕 때문에 연산의 곁에 남는다. 그러나 영화는 다르다. 공길은 그림자놀이로 자신의 고독을 말하고자 했던 연산을 연민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가장 고독한 왕을,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 행복해 하는 왕을 차마 버릴 수 없던 것이다. 그러나 극이 순수한 극이 아닌 음모에 휩싸이게 되면서부터 그 관계는 다 망가져 버린다. 풍자는 더 이상 풍자가 아니며 광기에 놀아난다. 그 희생자는 장생이었다. 가장 사랑했던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장생을 잃을 처지에 놓이자 공길은 자살을 시도한다. 이것이 두 번째로 공길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부분이다.
공길의 자진을 보고 왕은 뒷걸음치며 나가 다시 혼자가 되어 벽을 손가락으로 쓸며 걸어간다. 그리고 녹수에게로 돌아간다. 공길이 연산에게 잃어버린 유년을 주었다면 녹수는 연산에게 ‘어머니’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녹수의 치마폭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자궁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결국 연산은 유년과 어머니의 틀을 깨지 못하고 다시 침잠하는 것이다. 그는 애정에 목말라 있었고, 외로웠으며, 미쳐있었다. 그리고 극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눈먼 장님 역할을 하던 장생은 진짜로 눈이 멀어 줄 위에 선다. 장생과 연산, 녹수와 공길은 대립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 모두는 궁중 신하들과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다 같이 모여 끝난다. 연산은 그토록 좋아하던 놀이를 보며 끝나고, 녹수는 사랑하는 남자 연산의 곁에서 끝이 난다. 그리고 공길과 장생은 외줄에서 도약하여 현실과 이상 그 어느 곳도 아닌 반 허공에서 멈춰있고 영화는 완전히 끝난다.
사실 이 영화에서 공길을 여자로 치환하면 딱 보통의 치정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동성애 코드로 주목받았지만 사실 깊게 들여다보면 주가 되는 연산-공길의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순수하다. 연산에게 공길은 너무 좋아하는 예쁜 놀잇상대이며 공길에게 연산은 연민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동성애 코드에 가까운 인물은 장생이다. 공길에 대한 장생의 사랑은 누명을 쓴 채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것이었던 것이다. 자유로웠지만 공길에게만은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내, 장생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극에서처럼 이 영화의 진정한 왕은 장생이고 그의 남자는 공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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