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이란 -고전소설 채봉감별곡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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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이란
-고전소설 ‘채봉감별곡’을 읽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 여자와 남자. 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속 시원히 말해보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소꼽놀이하던 시절, 유치원에서 만나던 아이들을 남녀로 구분하기엔 난 아주 어렸고, 그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았다. 그저 머리가 조금 짧은 친구들, 화장실을 다른 곳으로 가는 친구들 정도랄까. 남자는 뭔가 다른건가보다라는 것을 느끼던 초등학교는 금세 끝이 나고, 그리고 나서 6년의 시절을 여자들만의 학교에서 생활했다. 가끔 보게되는 남자 교생 선생님들에 흥분하고, 옆 학교의 누가누가 멋있다는 수다에 하루를 보내는 그런 평범한 여학교의 학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거의 모든 수험생들의 동경은 거칠 것 없는 오빠, 언니들의 자유로운 캠퍼스풍경이었듯이 나 또한 그랬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대학, 1년을 생활해 본 지금 생각보다 많은 것이 나를 변화하게 했음을 느낀다. 그 중에서도 남녀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틀 변화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채봉감 별곡」은 제목에서와 같이 채봉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고소설이다. 소설 속 채봉이는 양갓집 규수로 빼어난 미모, 출중한 재능,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전형적인 고전소설의 뛰어난 여주인공이다. 허나 그녀의 앞길은 그다지 탄탄대로와 가깝지 않은 곳으로 헤매고 엇갈리고 방황하게 설정된다. 결국은 사랑과 명예 모든 걸 다시 쟁취하는 결말이 소설에 담겨있으나, 그 돌아가는 과정이 그 시대의 여러 소설들과 비교해보면 익숙지 않다. 지고지순한 여주인공의 기다림의 미학, 무조건 참아야 하는 열녀정신- 이 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우선 가장 먼저 내가 하는 생각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 속 채봉이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여성의 권리를 누리며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쟁취하려 노력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하고 있는 걸 느끼면서 말이다. 2학기 내내 수많은 고전 텍스트들을 접하면서 적지 않은 작품은 아무 생각 없이 줄거리 외우기에만 급급했던 경우와는 다르게 이 작품은 나 자신이 묘한 흥분에 사로잡혀 읽고 있었다. 그리고 나선 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올바른 여성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하여 월등하다. 생활 속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좋든 싫든 여자들과 부딪히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고 그것이 나의 성향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생각은 의심치 않는다. 어쨌든 난 여자로 태어났고 그것이 나의 인생의 끝까지 따라다닐 거라는 것,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였을까, 난 대학이란 사회에 들어와서 일부러 그런 날 잊어보려고 노력했다. 말 한마디, 조그만 행동, 책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여자이기 때문에 용납되고 묵인되는 모든 것에 한 번 반기를 들어보자, 여자라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보자, 이런 류의 생각들. 생각의 변화는 그만큼의 변화를 야기한다. 물론 노력의 동반이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나름대로 지난 한 해를 곱씹어보며 과연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많은 것에서 소외받고, 무시받고, 업신여겨진 적이 있었는가 돌이켜보면 다행히 별다른 아픔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은 성공인가, 과연 그런 것인가.
소설을 읽고 나서 난 우리사회의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작품 속의 채봉이는 그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이다. 지금의 시각과 관점으로 보자면 한
참은 모자란, 결국은 남성에 비교적 의존적 여성이겠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이 시대의 시각이다. 소설 속 시대의 독자의 눈을 빌자면 채봉이는 진보주의 여성이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대에 몸을 내맡기지 않으며 적절히 운명을 개척해 나아가는 주인공이다. 그 시대적 여성의 존재론적 측면으로 보자면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사전적으로 페미니스트는 ‘여권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된다. 그 시대 소설 속 채봉이를 읽으면서 적지 않은 여인들은 통쾌함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아가는 채봉이는 앉아서 그리운 서방님을 기다리지만도 않고, 부모님의 말씀에 100%순종적이지도 않다. 무조건적으로 남성에 종속되고 남편에, 아버지에 소유물이던 여성의 모습이 한층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것이 이 작품 속의 인물이다. 자유연애를 통한 사랑의 시작, 부모님의 비이성적 행동에 대한 사리분별과 판단, 행동, 집안을 위한 자신의 희생-그리고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혼자만의 결정. 작품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결국 채봉이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이 사회의 전면에서 개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면, 과거에는 문학작품 등을 통한 소극적 의견의 피력이었다. 물론 시대의 변화, 매체의 변화가 그 가장 주요한 요인이겠지만 「채봉감 별곡」을 통하여 본다면 그 시대에도 과도하게 억압되어있던 여성들의 불만이 이상적인 여성상 구현으로 조금씩 표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여성이기에 가졌던 생각과 사상과 불만들은 존재하기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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