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철학-양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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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명대철학-양명학
1. 시대 배경
왕양명(王陽明, 1472~1529)이 태어날 당시 명(明)나라는 남송(南宋) 이후 관학(官學)으로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한 주자학을 바탕으로 엄격한 과거제도를 시행하면서 명나라 초기에 편찬된 『사서대전(四書大全)』과 『오경대전(五經大全)』의 범위 안에서만 과거 시험 문제를 출제함은 물론 사상의 표현 형식을 엄격하게 규제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지식인들은 한편으로는 과거시험에 참여를 거부하고 은둔 생활을 통해 도덕적 심성 함양과 학문 연마에 일생을 바치거나, 다른 한편 자기의 수양은 돌보지 않은 채 훈고(訓)사장(詞章)에만 빠져 들어가 공허한 지식을 가지고 겉만을 꾸미거나 주자의 말씀만을 더욱 교조화(敎條化)하여 수용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79쪽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태어난 양명은 입신양명(立身揚名)의 출세를 위해서가 아닌 진정한 인간 즉 ‘성인(聖人)’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역동적 ‘심학(心學) 사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역경과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 주체적이고 역동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았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79쪽
2. 왕양명의 사상
1)심즉리(心卽理)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양명의 깨달음은 ‘성즉리설’에 근거한 주희 격물설에 대한 반론이자 양명 자신이 독창적인 심학 사상을 수립하는 출발점이다. 주희는 『대학』에 격물치지보망장(格物致知補亡章)을 지어 넣으면서, “이른바 치지가 격물에 있다고 하는 것은 나의 앎(知)을 극진한 데까지 이르게 하고자 하면 사물에 다가가서 그 이치를 끝까지 캐들어 가는 데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3쪽
양명은 주희의 격물설은 대상 사물에 나아가 고정불변한 이치 즉 ‘정리(定理)’를 구하는 것으로써, 이는 내 마음이 사물 가운데에서 리(理)를 구하는 것이 되어 마음과 리를 양분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4쪽
양명은 도덕 원리를 나의 마음 밖에서 찾는 것을 반대하고, ‘격물(格物)’에 대한 해석을 주희와 달리한다. ‘격(格)’은 ‘바르게 한다’는 ‘정(正)’으로, 그리고 ‘물(物)’은 ‘마음이 발동한 의지가 내재되어 있는 일(事)’로 해석하여, ‘격물’은 ‘올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잡아 올바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正其不正而歸於正]’으로 정의하고 있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4쪽
즉, 격물은 인식 주체인 마음이 인식 대상으로서의 외재 사물에 내재된 리를 인식하는 과정이 아니라 대상과의 관계 맺음에서 마음으로부터 의지가 발동되는 단계에서 ‘사사로운 욕망에 기인한 사의(私意)를 제거하고 본심(本心)에서 직접적으로 발현한 성의(誠意)를 실천으로 이행하는 위선거악(爲善去惡)’을 의미한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5쪽
양명의 주희 격물설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격물설의 토대는 ‘심즉리설(心卽理說)’에서 찾을 수 있다. 성(性)만을 리(理)로 보고 마음을 인식 주체로 보는 주희의 입장과 달리 양명은 “마음이 곧 리(理)”이며 “마음이 곧 성(性)”이라 하여, 마음과 리와 성을 한가지로 보고 있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5쪽
양명에게 있어 효와 같은 리는 주자학에서와 같이 인간 마음 밖에 존재하는 불변하는 선험적인 당위의 도덕규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버이와 같은 천지만물과의 감응(感應) 과정에서 상황에 부합되도록 마음으로부터 항상 새롭게 ‘창출(創出)되는 실천 조리’를 의미하는 바, ‘마음이 곧 리’가 되는 일원의 계기를 갖는다.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285쪽

참고문헌: <참고자료>
김세정, 왕양명의 사상, 『동양사상의 이해』, 경인문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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