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네의 하녀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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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네의 『하녀들』을 읽고
장 주네의 하녀들은 무대의 막이 올라가면서부터 바로 두 하녀들의 연극으로 시작된다. 이른바 연극 속의 연극이다. 끌레르와 쏠랑주 두 여인의 진짜 신분은 하녀이지만 두 사람의 연극 속에서 쏠랑주는 마담이라는 상류계급을 연기하고 끌레르는 동생 쏠랑주의 연기를 함으로써 서로 다른 인물이 된다. 동생은 상류 계급이 되어 간접적으로나마 현실의 하녀라는 신분을 벗어나고 언니인 끌레르는 같은 하녀 신분이지만 동생이 연기하는 마담에게 자신이 그 동안 감춰두었던 속마음을 드러내놓고 말하며 두 사람을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일탈을 통해 그 동안 한라는 최하위 계층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던 억압을 일시적으로 벗어난다. 그러나 그들의 연극은 그녀들의 주인인 마담이 돌아오기 전까지라는 매우 한정적인 시간에만 가능하다.
그녀들은 연극을 통해 일상에서 도피하고자 한다. 처음 그녀들이 이 연극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담이 없는 짧은 시간 동안 마담의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그녀의 화장품과 같은 것들을 누린다는 것이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유희거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숙명인 하녀로서의 삶을 떠나 다른 삶을 살아본다는 자체가 단순한 놀이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놀이가 지속되면서 즐길거리로써의 쾌락은 쇠퇴하고 현실이 점점 불공평하다는 것을 자각한다. 이것은 하녀들의 ‘계몽’이다. 그녀들은 점차 하녀인 그녀들의 삶과 날 때부터 귀족 자본계급인 마담을 증오하게 되는데 이는 마담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 없이 잠시 등장하는 마담의 역할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연극 속의 마담은 전혀 악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않는다. 되려 그녀들에게 옷을 선물하고, 칭찬하는 하녀들과 가까운 지배층이다. 그럼에도 두 하녀는 마담의 애인을 모함하고 그녀를 죽이고자 한다. 하녀들은 ‘마담’이라는 개인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마담’의 게급에 대한 반발이다. 그리고 마담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평생을 하녀로 살아온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아의 하녀들은 마담을 죽일 수 없다. 그것은 극이 시작과 동시에 결말지어진 그녀들의 한계이고 비극이다. 그녀들은 언제나 연극의 후반부에 마담에 대한 살해를 계획하지만 마담이 돌아올 시간 전에 끝내야 하는 그들의 연극은 절대 마담이 죽을 수 없는 인물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래서 항상 쏠랑주인 끌레르는 마담인 쏠랑주를 죽이지 못한 채 끝이나고 마지막 장에서 쏠랑주는 결국 자신을 죽임으로서 마담을 죽인다. 그러나 이 죽음 자체는 상당히 모호한데, 하녀인 쏠랑주 자신을 죽인 것으로 볼 것인 지, 마담에 대한 쏠랑주의 살해로 볼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두 사람의 연극은 마담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즉 마담이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라는 한계로 볼 때, 그런 변함없는 사실에 대한 쏠랑주의 자각이 스스로 좌절하게 만들고 죽음만이 ‘하녀’라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아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에서 나타나는 하위계급의 현실이라는 서사를 볼 때 작가인 장 주네가 마담의 죽음-비록 그것이 마담을 연기한 쏠랑주의 죽음이지만 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암시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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