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침초자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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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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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枕草子』를 읽고..
나는 많은 문학작품 중에서도 특히 수필을 좋아한다. 수필은 정열이나 심오한 지성을 내포하지 않은, 그저 수필가가 쓴 단순한 글이다. 흥미는 주지만 사람을 흥분시키지 않는 마음의 산책과 같은 글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제재가 무엇이든 쓰는 사람의 독특한 개성과 그때의 무드에 따라 달라지며 그 사람을 가장 솔직히 나타내는 문학 형식이기 때문에, 읽으면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친밀감이 느껴진다.
일본의 수많은 고전문학 작품 중에서 내가 이 책을 고르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枕草子』는 일본수필의 효시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천 년 전의 글이라 고전작품 특유의 난해함,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한 장 한 장 읽어보았는데 웬걸 지금에 와서 읽어도 충분히 재밌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이 책의 제목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베갯머리 서책 이 된다. 우리가 잠들기 전 그 날 하루를 돌이켜 보며 무언가를 끄적끄적 써 내려가거나 혹은 그때그때 떠오르는 머릿속의 생각이나 마음속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써 놓은 일기처럼 이 책도 일기 같은 느낌이 드는 자유분방한 수필이었다. 감각적이면서도 솔직했다. 그리고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책과 내가 소통하는 것 같아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작가의 서정성과 아기자기함은 현재에 읽어도 멋들어진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내가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그녀의 미의식과 사랑에 관한 감정이었다. 몇 개 예를 들어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시공을 초월하여 전달되는 보석과 같은 것인 듯하다.
『枕草子』를 읽으면서 주의 깊게 보게 된 것은 계절감과 색채감이 드러나는 미의식과 사랑에 관한 여자의 마음, 두 부분이었다. 나는 책을 읽어가면서 왜 이런 고전작품을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풍부한 감성, 뛰어난 감각으로 자연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많아 글을 읽는 것 자체가 풍경 사진을 몇 장 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枕草子』안에는 자연이나 인간의 모습을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문체로 표현했다. 특히 글에서 드러나는 색채감은 그녀의 세심한 관찰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 주었다. 몇 번을 읽어도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몇 개의 구절이 있다.
1단 사계절의 멋
봄은 동틀 무렵.
산 능선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그 위로 보랏빛 구름이 가늘게 떠 있는 풍경이 멋있다.
여름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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