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그 유쾌한 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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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하일기, 그 유쾌한 글 읽기
1. 序
나는 기껏 말해봐야 연암 까페의 준회원이다. 흔히 양반적 사고로 일컬어지는 일련의 흐름에서 조선 지식인의 제자리 찾기에 몰두한 연암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그러니 내게 작가 고미숙의 책 읽기는 연암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내게 연암은 열하일기 속 몇몇 작품만큼만 정체를 드러내었고 이미 그 안에 빠져 있는 작가의 찬탄과 빠른 감정의 호흡이 때로는 감정 과잉처럼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했다. 그러니 겨우 독서의 수준에서 만나는 연암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의 글쓰기를 어떻게 통찰할 수 있을지 스스로 걱정스러울 뿐이다.
연암 전에 작가(라고 해야 하나, 본인 말대로 고전 브로커라고 해야 하나) 고미숙을 알게 된 것은 ‘비평기계’라는 책으로부터였다. 독특한 이력과 여성 비평가로서의 당당한 포부, 마침 재미있게 보고 있던 사설시조를 비롯하여 다양한 고전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담아 낸 그 책을 다른 비평집들에 비해 수월하게 그리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과언인지는 모르나 고미숙은 자신이 사랑한 조선시대의 지식인 연암 박지원과 많이 닮아 있다. 그의 책 제목을 빌어 이야기하자면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당당히 누리는 다른 시대의 두 지식인으로서 말이다.
2. 읽으면서
열하일기는 “일기”이다. 이전의 기행글들이 대체로 ‘錄’이라 하여 사실적인 기록에 근거했다면 일기는 형식상 공적인 문체라기보다 사적인 글을 지향하는 만큼, 앞선 글들에서 볼 수 없는 자유로운 내용이 단연 빼어난 특징이다. 작가가 지적한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일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화려한 수사학자라고 말한다.)는 연암의 이국에 대한 관심을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보기 어렵게 한다. 보통 우리가 관광하면 생각하듯 유적지 답사의 절차를 적은 것이 아니라 연암 식의 관심사 안으로 좁혀든 청나라의 발전된 문명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특히 ‘도강록’에서는 우물, 비석, 집 지음새, 벽돌, 가마, 구들까지 다양한 실생활의 모든 것이 당대 조선의 것과 ‘비교 분석’되어 있다. 정진사가 거들먹거리며 우리나라 온돌이 중국 것보다 낫지 않느냐고 말할 때 연암은 여섯 가지 예를 들어 우리나라 온돌의 문제점을 밝히고, 따라서 중국의 온돌 형태에 우리나라의 자리를 깐다면 좋지 않겠느냐는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그의 ‘북학론’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배우고자 하는 것은 청나라 자체가 아니라 우리나라 백성들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실생활의 기술인 것이다. 청에서 보게 된 기술은 연암이 한 번 보고 이해할 만큼 거창한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간단한 지혜와 기술은 실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비석이든 집 지음새, 가마든 결국 시작은 한 장의 작은 벽돌에서 시작한다. 조선과 청의 사고는 벽돌 한 장의 차이인 것이다. 그러나 조선은 벽돌 한 장의 유약함만 알았지 벽돌 여러 장의 힘은 알지 못한다. 그 작은 사고의 차이가 문물의 앞섬과 뒤침을 만들어 내고 있었으니, 연암은 정해진 것을 본받을 줄만 알지 개선하려는 노력이 적은 우리의 현실을 갑갑해 하지 않았을는지.
사실 옥갑야화 안의 ‘허생전’은 대단히 전복적인 작품이다. 취약한 경제 구조를 뼈아프게 밝히며, 또한 당대의 화두인 북벌론의 모순도 이완과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연암의 여러 소설에서 비판하고 있는(물론 들은 이야기를 가장하고 있지만) 조선 사대부들의 허점을 연암은 실제 청나라의 문물을 겪으면서 첨예하게 확인하지 않았을까.
‘무엇이 문제일까’의 사고에서 ‘무엇이 문제로다’라는 사고의 확장.
또한 부분 부분으로 인용되었지만, 작가의 말이 아니어도 생동감 넘치는 글은 연암체의 핵심이다. 21세기의 내가 읽어도 꽤나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것들이니 그 당시에는 오죽했으랴. 아닌 척 다 말하는 의뭉스러움보다 앞서 그저 순수한 재미로서도 손색이 없다. 표현에 있어서는 주로 묘사를 사용하고 있어 읽다보면 대체로 ‘~같이’ ‘~와 비슷하다’는 문구가 확인된다. 비유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의 대치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연암이 보아온 세계, 살고 있는 세계를 바탕으로 청나라라는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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