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허란설헌의 규원가 여성으로서의 저항과 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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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허란설헌의 <규원가>
- 여성으로서의 저항과 갈구
목 차
1. 서론
2. 본론
1) 허난설헌의 이중적 작품세계
2) <규원가>속의 저항과 갈구
3) 개인적 서사
3. 결론
1. 서론
전혀 다른 세 개의 시공간時空間에 속한 세 여인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한 영화 <디 아워스>에서 기껏해야 아들과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가 한가한 오후에 읽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등장하는 쓸쓸한 파티 준비 구절과 ‘꽃을 사러가야겠다’라는 허무한 주인공의 자위自慰는 자신의 감정과 너무나 닮아 있다. 결국 그녀는 두 번째 아이를 배에 넣고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자살은 실패하고 죽음을 택할지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조용한 일상 속으로 그녀는 또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스며들게 된다. 박신애의 <광인수기狂人手記>에서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내쳐지고, 남편의 외도外道를 목격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도 또 다시 침대로 돌아가 남편을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그녀처럼 아내라는 굴레는 여성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라는 강요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여성의 사회적 억압이 가장 심했던 조선시대에는 특히 넘치는 재능과 꿈을 스스로 억누르며 남편의 그림자로만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많았다. 그녀들의 한을 대변하며 그러한 사회적 억압에 ‘저항적’인 모습까지 보인 것으로 유명한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대표작 <규원가閨怨歌>는 자신의 시를 전부 태워 없애달라는 유언을 통해 결국은 죽는 날까지 조선 여인의 숙명을 벗어내지 못했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 본론
1) 허난설헌의 이중적 작품세계
조선중기 대표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은 조선중기 문신이자 붕당정치로 시끄러운 시기에 동인의 영수가 된 허엽의 딸로 태어났다. 성리학이 득세를 부리던 시기였지만 학문에 있어서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던 허엽은 다양한 학문을 자식들에게 두루 접할 기회를 주었고 이는 딸로 태어난 허난설헌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8세에 <백옥루상량문白玉樓上樑文>을 지어 신동이라 불렸던 그녀는 뛰어난 문인으로 평가받은 허성과 허봉을 오빠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을 남동생으로 두었다. 개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가문에서 배우고 자란 허난설헌은 15세에 유명 가문의 자제인 김성립金誠立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순탄치 못했던 결혼 생활 끝에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夭折했다.
그녀는 평생 세 가지 한을 가슴에 품고 괴로워했다고 전해진다.
첫째, 이 넓은 세상에서 왜 하필이면 조선에 태어났을까?
둘째, 왜 하필이면 여자로 태어나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서러움을 지니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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