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조선시대 서당과 접장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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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의 생사로는 책시세(책씨시), 파접, 백일장, 장원례를 하였다. 책시세는 한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뜻으로 훈장에게 접대하는 행사였다. 음식으로는 주로 송편(마음이 너그러워지라고 함)을 만들고 술을 장만하여 그 다음날 아침에 서당에서 회식을 하였다. 파접행사는 7~8월경에 하였다. 서당에서 미리 일정을 잡아 학부형과 이웃 훈장에게 통보를 한다. 제목(운을 줌)을 미리 주면 초학자는 학자한테 가서 글을 지어 오기도(차작이라함)했고, 당일에 운을 주어 짓게 하였는데 서서삼경을 읽은 고학자는 자기가 직접 지어서 내었다. 심사는 시관이 먹으로 잘 된 글위에 관주를 주고, 못 지은 곳은 Χ표를 했다. 등위는 上, 中, 下로 결정하여 상이 장원으로 뽑힌다. 장원에 당선되면 2~3일 후에 장원례를 실시한다.
한편, 서당 운영에서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접장제도(接長制度)이다. 접장이란 비교적 큰 서당에서 훈장 홀로 많은 학생을 지도할 수 없었으므로 연령이 높고 학력이 우수한 학동을 접장으로 지명하여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제도를 말한다. ‘접(接)’ 이란 곧 단체의 뜻으로 같은 서당에서 수업하는 동료를 ‘동접(同接)’ 이라 하고, 이 접의 우두머리 격이 곧 접장이었다. 따라서 서당 내에서는 연장자에 대한 예의를 매우 중시하였는데, 예를 들면 연장자에게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10세 이상의 연장자가 출입할 때에는 어린 사람은 반드시 일어나도록 명시하였다.
접장의 신분은 학생이다. 훈장을 대신해서 학생의 신분으로 학력이 떨어지는 다른 학생을 지도하는 제도이다. 접장은 훈장을 대신해서 학업과 생활지도를 담당하였고 면학분위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서당에서 좌석의 배치는 서당마다의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초학자는 훈장 앞쪽으로, 고학자는 뒤쪽으로 앉는다. 접장은 오른쪽 맨 뒤에 앉았고, 행실이 바르고 사서를 읽는 학동은 뒤 쪽에서 공부한다. 접장은 초학자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고 훈장이 외출 시에는 그 역할을 대신했다.
여러 자료를 통해서 실제 서당을 다녔거나 실제 접장을 했었던 사람의 사례를 알아보았다. 이한상(李漢祥)이란 사람은 13세부터 7년 정도 다녔다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서당에 다녔기 때문에 접장노릇을 했다. 그는 3~4년 정도 접장을 했다. 그가 접장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회초리로 학동들의 머리를 톡톡 때린 사실이다. 학동들은 일체 반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아 학동들은 접장에 대해서 자신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본 것이 아니라 손 윗사람으로 대했고, 훈장님과 동일시 하게 여기기까지 하였다고 보여진다. 또 다른 사례로는 이억재라는 사람의 증언이다. 그는 당시 17세였으며 훈장님께서 출타 시에 접장이 대신 가르쳐 주었으며 숙제 검사나 학생 생활지도등 통괄적으로 지도했다고 증언하였다. 그가 증언하는 접장은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졸면 체벌을 하였으며 옛날 이야기나 역사이야기를 중간중간 하였다고 한다. 숙제검사를 한 후에 배운데 까지 펼쳐놓고 잘하는 사람은 문답식으로, 못하는 사람은 개별지도를 하였다. 이 때, 잘못 쓴 글씨는 교정해 주었는데 접장은 6년이나 한문을 배워서 한시도 잘 지었다고 한다. 접장에 대해서 그가 증언할 때 존칭을 썼는데 훈장과 같은 격으로 접장을 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접장은 대부분의 서당에서 있었으나 접장이 없는 서당도 있었다고 한다. 접장은 대부분 한 명씩 두었는데 접장을 세명씩 둔 서당도 있었다고 한다. 접장을 두지 않은 서당은 훈장이 학문이 낮거나, 학동의 수가 적거나, 독선생을 둔 경우 또는 학동들의 수준이 높아 스스로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서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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