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통해 바라본 섹슈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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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디어를 통해 바라본 섹슈얼리티
1.섹슈얼리티의 소개
섹슈얼리티는 그 사회의 욕망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섹슈얼리티는 단순한 여성/남성의 이분법의 구도가 아니라, 여러 사회관계들 속에서 도출되는 성적 정체성과 성담론, 성의 정치적 의미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섹슈얼리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어떤 것이다. 여성상과 남성상 역시 이러한 섹슈얼리티를 반영하며, 이는 단순히 이상형이 변했다기보다는 사회적 욕망 자체가 변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근본적인 것인지, 어떠한 사회적 욕망을 기반으로 섹슈얼리티가 재구성되고 있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섹슈얼리티의 모습을 가장 빠르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대 산업사회에서 텔레비전과 영화 등은 대중문화의 상징이다. 또한 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문화의 발달과 이것이 현실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텔레비전과 영화, 그리고 인터넷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는 섹슈얼리티의 시대적 변화의 양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미디어에 의해 재현된 섹슈얼리티는 그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변화한 현실은 미디어에 영향을 미친다. 아직까지는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과 현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영향을 주고받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머지않아 현실과 미디어 사이의 시차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섹슈얼리티의 개념
성을 개념화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인 성(sex),두번째는 성별(gender),세 번째는 섹슈얼리티(sexuality)이다.
첫 번째로 성(sex)은 생물학적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관점에서는 생물학적인 성차가 남성과 여성의 성차를 만들어 내고 그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성이 다르게 결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성적 욕망이란 자연적으로 내재된 본능을 말하며 성의 개념은 여남의 성기 결합과 같은 신체에 한정된다. 여남의 성기 구조나 생식 능력의 차이에 따라 남성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주도적인 특성을 갖게 되며, 여성은 수동적이며 유약한 특성을 갖게 된다. 즉 생물학적 성이 성별, 섹슈얼리티를 결정하며 sex-gender-sexuality가 정합성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여성성-여성적인 성의 연결 고리는 자연적인 섭리에 따라 결정된 것이므로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이에 도전하는 일체의 노력은 자연에 거스르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입장은 기존의 성기 중심적, 이성애 중심적, 남성 중심적인 성문화를 정당화하고 지속시킨다.
두 번째로 ‘성별(gender)은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여남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젠더란 생물학적 성이 여성과 남성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성별은 생물학적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 중심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사회적으로 부과한 것일 뿐이다. 이 입장에서는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인 성별은 무관하다고 보지만, 일단 사회적으로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지면 어떠한 사회적 위치에 놓여 있든 동일한 성적인 억압을 받는다고 가정한다. 이 관점은 성이라는 영역이 여성 억압의 중요한 영역이며 남성의 권력이 작용하는 정치학의 영역임을 드러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하지만 젠더 관점은 모든 여성의 성적 억압의 문제를 여성과 남성이라는 고정되고 이분화된 범주로만 분석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인종/계급 등에 따라 사회적으로 받는 억압의 정도는 다르며, 이성애자 여성과 레즈비언 여성의 성적 억압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섹슈얼리티(sexuality)는 성적인 욕망들, 성적인 정체성 및 성적 실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성적인 감정과 성적으로 맺게 되는 관계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섹슈얼리티란 사회구성론적 관점에서 개념화한 것으로 성을 다양한 사회 문화적 맥락들 내에서 모든 사회관계들과의 작용을 통해 구성되는 것으로 보는 개념을 말한다. 섹슈얼리티는 성별뿐만 아니라 계급/인종/연령/성적 지향/규범/제도들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는 점에서 성을 유동적이고 다원적인 것으로 본다. 따라서 sex-gender-sexuality 사이의 고정적이고 일관된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사회라는 맥락에서 이 세 가지가 연관되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연적인 것이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섹슈얼리티의 관점에서는 성적 억압의 문제를 여성/남성의 구도로 풀어가기보다는 성적으로 주변화된 집단의 억압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하고, 여성억압(gender oppression)으로서의 억압을 문제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억압(sexual oppression)을 문제시한다. 섹슈얼리티 관점은 이전의 고정화되고 이분화된 성별로 성을 연구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여성 억압과 성적 억압을 중층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변수를 강조하지 않고 성 중립적으로 나아갈 경우 결국 남성들만의 이해를 관철시킨다는 점에서 우려의 지점이 있다.
다음은 영화 속 10대의 성에 관해 얘기해 보자 한다.
3. 스크린에 부는 10대의 성문화
영화 속 10대의 성문화가 한 층 깊어지고 있다. 10대 후반의 섹스를 다루는 수준에서 벗어나 임신과 출산을 심심찮게 거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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