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의 마루 기대승 퇴계와 4단 7정 논쟁을 중심으로

4단이 7정 가운데 포함될 뿐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성리학의 理氣개념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氣뿐이고 理는 불변의 원리이므로, 4단이든 7정이든 모든 검정의 움직임은 氣의 움직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 뿐 4단을 가리켜 움직일 수 없는 理가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황은 기대승의 반박을 상당부분 받아들였으면서도 理와 氣를 가지고 4단과 7정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황은 4단의 중심이

퇴계도 “일없이 한가하게 논쟁할 것이 아니다”하여 고봉의 편지에 답하지 않음으로써 논쟁은 마무리된다. 정추만의 천명도에 기입된 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란 말에 대하여 고봉이 이의를 제기한 데서부터 발단이 되어 고봉으로부터 3회, 퇴계로부터 3회, 도합 6회의 변론으로 끝난다. 주자를 신봉하는 같은 성리학자이면서도 두 사람은 이 6회의 변론에서 서로 의견을 달리하여 논변을 전개하였다. 기대승의 첫 비판기대승은 사단ㆍ칠정의 구별이

성리학적 이기론이 아무런 생산성이나 현실적 유효성이 없는 공소한 관념들의 연결로서 파쟁의 꼬투리 내지 도구가 되며, 또한 불교논리의 차용을 담고 있다는 입장을 전제로 전개된다. 따라서 그는 사단과 칠정 그 자체를 자신의 철학적 분석의 주제 대상으로 삼기를 거부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단칠정론을 비롯한 성리학적 이론 일반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유보하거나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는 퇴계와 율곡의 이론 및 전제관점을 대

퇴계는 ‘사단’이라는 순수한 도덕적 정감이야말로 어둠의 세계를 뚫고 내려오는 빛줄기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사단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정밀한 이론체계를 구축하였다. 이 작업은 기대승과 8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을 통해 진행되었다. 스물여섯 살이 어린 청년학자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퇴계의 포용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사건이었다. 사단칠정논변‘이라고 부르는 이 논쟁을 통해 중국의 주자학이 조선 성리학으로 정립

4단과 7정에 관하여 깊이 논의하지는 않은 듯 하다. 헤어진 다음해의 일이다. 중앙 학계에서 문명을 날리는 대학자였던 59살의 퇴계는 이제 학계에 이름이 갓 알려지기 시작한 33살의 고봉에게 먼저 서신을 띄워 자신의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이렇게 하면 병통이 없다고 말씀해주실지 모르겠군요 라고 의견을 구한다. 조선조의 지식인들이 300년 이상 토론을 벌였던 사단칠정 논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5. 사단칠정 논변의 전개①처음에 퇴계는 기대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