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코미디 영화에서의 육체의 재현과 정체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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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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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육체의 재현과 액션코미디영화
육체의 재현의 역사에서 육체 재현의 대상은 남성의 나체가 지배적이었다. 현대로 오면서 점점 남성의 육체에서 여성의 육체로, 이상적인 육체에서 현실적인 육체로 변화하였고 서양 문화사에서 육체가 문화적 생산물의 본격적 주제로 등장한 것은 근대에 들어와서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육체담론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영화는 육체담론을 둘러싼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0년 전반기 한국 액션코미디영화는 육체의 재현과 관련하여 세 가지 특이성을 보여주는데 첫째로 이전 시기와 다른 체현된 자아와 재현방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둘째로 남성 육체의 재현을 통해 등장인물의 정체성·갈등·욕구를 보여주며, 셋째로 이전의 영화들에서는 주로 시선의 주체인 남성이 대상인 여성의 육체를 응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 시기에 들어와서는 시선이 주체인 여성이 대상인 남성의 육체를 응시한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정신과 육체의 평행론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에 대해 말하고 있는 스피노자의 논의, 규율 사회에서 육체가 어떻게 순종하는 육체와 복종하는 육체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푸코의 논의, 가상적인 정체성과 실제적인 정체성 사이에서 당혹감을 느끼고 오명을 얻게 되는 개인이 연기하는 자아를 통해 어떻게 사회와 관계를 맺어 가는지를 말하고 있는 고프만의 논의를 통해 반칙왕과 화산고를 중심으로 남성 육체의 재현방식에서 드러나는 미학적 의미작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2.육체와 정체성 그리고 체현된 자아
육체 담론은 그 이전 시기의 이성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이성에 중심으로 둠으로써 계몽주의는 육체, 여성, 자연, 비서구라는 네 가지 주제를 주변화 시키고 그 권한을 빼앗아 버리는데 이 네가지 주제를 하나하나 연구하는 것이 포스트모던의 과제가 된다.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포스트모던의 과제로 등장한 육체 담론의 흥성에 대한 평가는 비열한 쾌락 추구라는 견해와 현실 세계의 다양성을 밝히고자 하는 시대정신의 표출이라는 견해로 나뉜다.
데카르트의 ‘정신과 신체의 역관계’의 규칙에 의하면 신체가 능동적일 때 영혼은 수동적이고 혹은 그 반대가 되기도 하지만 스피노자에 의하면 영혼이 능동인 것은 신체에서도 능동이고 그 반대도 그러하다. 니체의 말처럼 사람들은 의식 앞에서 놀라지만 놀라운 것은 오히려 신체인 것이다. 푸코에 의하면 오래전부터 육체를 연구해왔다지만 20세기 전반기까지도 육체의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육체가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이론적 탐구의 주제가 된 것은 1960년대 이후에야 본격화 된 것이다. 이러한 지적의 교차점은 사회사에 대한 관심, 정신분석학 이론, 페미니스트 이론이다.
얼굴과 육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영혼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비트겐 슈타인에 의하면 ‘얼굴이란 육체의 영혼이고 지상의 가장 흥미로운 표면이자 육체의 가장 잘 드러나면서도 가장 표현적인 부분’이다.
몸과 연결되는 보다 자아 성찰적 방식은 ‘후기 근대사회를 규정짓는 특징 중의 하나이며, 젊고 잘 가꾸어진 육감적인 육체에 전례 없는 가치를 두는 시대에서 자아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몸의 표면이다. 육체는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체현된 자아를 올바르게 개념화하지 않고서는 사회적 행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3.규율과 시선 그리고 복종하는 육체
적대자와 주인공의 대결은 세 가지 양상을 드러낸다.
첫째, 경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의 대결이다. <반칙왕>과 <화산고>에서 적대자와 주인공의 대결은 근대적 인간과 탈근대적 인간의 대결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적대자는 근대적 인간이며 효율성을 좋은 삶이라고 정의하며 강조하고, 주인공은 탈근대적인간이며 자유를 대변하며 작게 사유하고 작게 행동하는 사상을 보여준다.
둘째, 명령하는 신체와 복종하는 신체의 대결이다. 육체는 직접적으로 정치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권력관계는 육체에 직접적 영향을 가하게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두 복종하는 개인을 만드는 것이다. 규율은 개인을 권력행사의 목적이자 수단으로 삼는 권력의 특수한 기술이 되는데, 이것은 집단 다수의 본래적이고 적대적인 힘에 맞서서 연속적이고 개체화하는 피라미드의 형태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반칙왕>과 <화산고>에서는 육체의 재현 방식을 통해 인물들의 정체성과 규율의 의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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