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무엇일까 영화일 포스티노와 시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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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일까?
-영화 <일포스티노>와 <시>를 바탕으로-
1.들어가며
시를 과연 영화 한편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 영화 <일포스티노>와 <시>는 모두 시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두 영화 모두 시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선생님을 만나 “시는 어떻게 쓰는 것인가요?” 하는 물음을 던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시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던 주인공들은 물음에 대한 답을 듣거나 혹은 스스로 찾아가며 시를 배워나간다. 이들은 왜 시를 쓰고 싶어 했으며 그들이 들은 시는 무엇이고 그들이 쓴 시는 무엇을 표현하려 하였는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영화에 나타난 시의 관점을 살펴보고 나아가 내가 생각하는 시의 개념과 비교하며 영화를 분석하여 보겠다.
1.영화 <일포스티노>의 세계
영화 <일포스티노>를 보고나면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촌 사람들의 순수함, 주인공 마리오의 사랑과 저항이야기를 뿌리로 한 시가 나타난다. 주인공 마리오는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다. 이 섬은 자연경관은 아름답지만 식수선이 한달에 한번씩 오는 등 열악한 기반시설으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누구하나 크게 불평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자기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불평조차 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주인공 마리오 또한 이 인물들처럼 자신의 생업에만 종사할 뿐 어떠한 표현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감정에 메말라 있는 세계에 어느날 사랑과 저항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이 섬으로 망명을 온게 된다. 네루다가 이 섬으로 오면서 표현을 못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인 주인공 마리오의 세계관이 변화한다.
2. <일포스티노>속의 시
앞서 말했듯이 마리오는 특히 자신의 표현에 서툰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네루다가 여자에게 인기가 있어서이다. 여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싶은 마리오는 네루다의 시와 시인 네루다에게 관심을 갖는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시를 잘 쓰면 여자에게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에서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은유이다.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달콤한 언어를 사용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은유이다. 영화에서는 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듯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시의 기본적인 정의로 본다. 시에서 시인 네루다가 은유로 예시로 든 것은 ‘하늘이 운다’ 라는 표현이다. 하늘이 운다라고 하는 것은 비가 온다는 말과 동일한 언어인다. 이렇게 일상언어에서 벗어나서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시적 표현이다. 하늘이 운다는 것이 비가 온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정도의 간단한 은유만을 이해하던 마리오는 네루다와의 만남 이후, 마리오의 은유세계 곧, 시세계는 확장된다. 사랑하는 그녀의 미소를 나비의 날개짓으로 장미로 또 은빛 파도로 은유를 통해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리오의 시세계를 확장시켜 놓았을까?
두 말할 나위 없이 마리오의 시세계를 확장시킨 것은 베아트리체라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있어서이다. 베아트리체를 보고 느낀 사랑의 감정을 시의 주제라 한다면 그 주제를 말하고 싶어 하는 대상은 베아트리체이다.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여성을 얻고 싶은 욕구가 마리오의 감정의 폭을 넓혔고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베아트리체의 존재 중에서 그녀의 미소를 나비의 날개짓으로, 또 은빛파도로 빗대어 표현함으로서 그의 시세계는 확장되었다. 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대상인 독자가 존재하였기 때문에 더욱 절실함이 느껴져서 그의 시세계는 확장되었다. 이렇게 마리오는 잠재되어있던 시의 영감을 깨우친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시의 기본 요소인 은유를 깨닫고 시상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매번 네루다에게 편지를 배달해주고 그를 만나는 과정에서 마리오의 시세계는 확장되어 간다. 마리오는 네루다와 정신적 교감을 하며,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시에서 핵심이 되는 은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그러나 여기서 은유는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기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식의 장이 된다. 은유는 멋진 표현과 더불어 마리오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제공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처음에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물었을 때 베아트리체 루소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섬의 아름다움을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 아버지의 서늘한 그물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마리오는 베아트리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은유를 통해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그녀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섬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베아트리체를 통해 투사된 은유의 세계 속에서 마리오는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그가 기존에 베아트리체 이외에는 평범하고 조그맣다고만 느끼던 섬을 아름다운 섬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섬의 다양한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마리오가 그동안의 무미건조한 삶에 대한 인식에서 탈피했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즉 사물을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은유를 사용하면서부터 그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마리오는 전에는 네루다가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보라 했을 때 베아트리체 루소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였으나 나중에는 섬의 아름다움을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 아버지의 서늘한 그물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러면서 마리오는 사회주의자였던 네루다의 사상을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섬에서 선거할 때만 얼굴을 내밀고 표를 달라하는 기회주의적인 정치인에 대해 비판하고 값을 얼마 받지도 못하고 물건을 파는 서민들에게 흥정 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판한다. 기존의 아무 생각 없이 살던 마리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3.< 일포스티노>에 나타나는 시의 관점
<일포스티노>의 시의 관점은 기본적으로 은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시인의 감정을 담는 것이 시이다. 시 속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언어를 은유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압축을 하고, 이를 통하여 시를 읽을 때 감정이 폭발할 수 있게 만든다. 즉 언어를 은유로 압축하여 감정이 폭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시이다. 이 감정의 폭발로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도,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도, 수많은 대중들을 선동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는 시를 사람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위대한 압축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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