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사상의 시스템론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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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 무제가 유교를 정통 학문으로 채택하면서 제자백가 사상 대부분은 압제당하고 쇠락한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도가는 정통 지위에 있지 않았으나 시종 소멸되지는 않았다. 반면 춘추전국시기에 저명한 학문으로 칭해지던 묵가는 깨끗이 소멸되었다. 진한 교체기에 묵가의 형상은 이미 과학자로부터 손에 칼을 든 유협으로 변해 있었으며, 한대 이후에는 겸애를 수호하던 유협마저도 사람들에게 잊힌다. 묵가학설 속에는 풍부한 자연 과학과 논리 지식, 초보적인 민주 사상과 과학 정신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묵가는 종적을 감추고 도가는 도리어 생존할 수 있었는가? 경제나 정치구조의 측면에서 이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는 문제의 한 부분일 뿐이다.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의식형태구조의 내부로부터 이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
저자는 가치관과 내적 조화 방식이 상반되면서 동시에 상통되는 관계를 상호보완구조라고 부른다. 그런데 유가와 묵가의 사이에는 이런 상호보완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초기 묵가가 신을 존중하고 귀신을 경배하는 열정을 가지긴 했지만, 이것은 유가가 천명의 이지(理智)를 신봉하는 것과는 달랐다. 또 후기 묵가가 인식론·방법론상에서 경험과 실천 및 논리적 추리를 중시한 것도 유가가 성현의 말에 의거하여 예를 따르고 명을 바로잡는다는 것과 달랐다. 그래서 유가와 묵가는 상대를 철저히 배척하여 양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제 유가와 도가로 넘어가보자. 일반적으로 한 의식형태구조가 통치 지위를 차지하면 그것과 다른 의식형태구조를 배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통치 지위를 차지한 의식형태구조가 그것의 보완구조를 배제할 수 없었던 사례도 있다. 어떤 의식형태구조와 그것의 보완구조가 달라도 상통하는 곳이 있으면 사람들이 용이하게 상호보완구조의 두 의식형태 속으로 전화(轉化)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를 신봉하던 사대부들은 벼슬길이 순탄하지 않거나 부패에 혐오감을 느낄 때 은거하곤 했다. 이것은 그들의 행위구조가 유가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때 그들은 묵가를 읽지 않고 노장과 현학에 심취했다. 중국 봉건 사회의 유생들은 유가와 도가사상을 공유하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청담의 대가들도 마찬가지로, 왕융은 죽림칠현의 하나였지만 진에 벼슬하여 입신출세한다.
뿐만 아니라 보완 구조는 정통 지위의 사상체계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맡았다. 세계는 도가와 유가가 합해질 때 어느 정도 완벽하게 이해되었다. 도가의 무위는 유가의 ‘대일통’ 국가를 실현하는 데는 적응할 수 없는 것이었으나, 유가를 보충하여 통치술이 하나의 대시스템을 조절할 때는 매우 필요했다. 그 예로 도가의 남면술(군주의 통치술), 연단술, 관리술 등이 있었다.
이런 상호보완구조로 인한 고도의 완전성은 정통의식형태의 속박에서 벗어나 창조성을 발휘하려는 시도를 억제해 강력한 보수성을 초래한다. 바꾸어 말하면 보완구조인 도가는 주도적 지위를 차지한 학설에 대해 무형의 방어선과 완충지대 역을 해서 유가를 안정시켰다. 정통의식형태구조가 보완구조를 갖지 못하면 외부 부적응이나 내부 부조화의 상태가 출현했을 때 신봉자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된다. 그러면 회의하는 자는 자연히 새로운 사상체계를 빚거나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보완구조가 존재하면 회의자는 보완구조에 빠져들어 학식 정력을 소모하게 된다. 그 예로 한대의 대표적인 반관변 철학자인 왕충(27~99)이 있다. 그는 도가의 입장에서 도법자연을 유물주의의 무기로 전환시켰다. 그때 왕충은 소극적이지도 무위적이지도 않았으나, 결국 묵가나 기타 새로운 관점으로 경학을 비판한 것은 아니었다.
보완구조가 존재하면 그것은 관변철학의 반대파를 흡수하고, 흥성하여 일시적으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도적 지위를 차지한 보완구조는 되려 유학이 권토중래할 조건을 마련한다. 과연 2, 3백년 후 유학은 이학으로써 다시 정통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하여 의식형태구조에 수백 년 동안 대동요가 있더라도 중국은 본래의 구조로 되돌아갔다.
2. 충격과 반추 및 융합
이제 기독교·이슬람교의 중국 봉건의식형태구조에 대한 충격은 왜 불교처럼 크지 못했는지 생각해보자. 유가의 구조는 기독교·이슬람교·불교 모두와 같지 않았으므로 정통 유가는 모두 그것들을 배척했다. 그러나 불교는 유가의 보완구조인 도가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반면 기독교·이슬람교는 이러한 특징이 없었으므로 전파되기 매우 어려웠다. 특히 기독교는 중국에 전파된 지 1,000여년이 지났음에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전 하북성 정현 일대의 전파상황 분석에 의하면 신자 대다수가 과부·홀아비·자녀가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Sidney. D. Gamble, Ting Hsien a North China Rural Community, New York, 1954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 즉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독교의 흡입력은 굉장히 약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불교는 보완구조라는 연결고리를 통과하여 충격이 클 수 있었다. 한대에 불교가 전파된 초기엔 사람들이 그것을 일종의 신선방술로 생각해 영향이 미약했지만, 청담과 현학이 일시 풍미하자 불교도 위진 시기를 타고 신속히 전파되었다. 도가의 무위·속세 초탈 등과 불교의 성공(性空)·각오(覺悟)는 흡사한 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봉건지식분자가 현학을 교량으로 불가의 경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북조 시기에 이르러 불교는 독립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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