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소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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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30년대 소설에서 확인되는 모더니즘 경향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상에서의 개인의식 추이를 다양한 서술 기법을 통해 포착하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적인 이념이나 가치에 얽매이기 보다는 개별화된 내면의식을 드러낸다.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이 그려내는 세계는 개별화된 인간의 내면 의식, 도회적 풍물, 성에 대한 관심과 관능미에 대한 천착 등 다양하다. 도시의 속성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인간관계의 상실, 개인주의적인 태도등도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모더니즘 소설은 궁극적으로 창조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 이념성을 배제하고 기법적인 면에서 새로운 변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해석의 새로움과 다를 바가 없다. 삶을 고정된 이념의 구현으로 보는 것에 반대하며, 소설이 그 같은 기정 사실화 된 삶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반대한다. 소설 작업은 마지의 삶에 대한 탐구이며, 새로운 삶의 세계에 대한 접근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문명의 필연성이 얽매이지 않으며, 주어진 이념에 복종하지고 않는다. 그 인물들은 모두 순간의 의미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독자들은 그 소설 속에서 바로 이러한 인물들을 만나는 것이며, 이들 인물이 스스로 내보이는 행위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과정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 권영민,<현대한국문학사1>, 민음사, 2003,8, p456~458.-
작가 이상
1933년 늦여름 어둑어둑해질 무렵. 백단화에 평생 빗질 한 번 해본 적 없는 듯한 봉두 난발, 짙은 갈색 나비넥타이, 구레나룻에 얼굴빛이 양인(洋人)처럼 창백한 사나이, 중산모를 쓴, 키가 여느 사람의 반밖에 되지 않는 꼽추, 키가 훌쩍 큰 또 다른 사나이, 이렇게 셋이서 종로를 걸어간다.
“어디 곡마단 패가 들어왔나 본데.”
“아냐. 활동사진 변사 일행이야.”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기묘한 일행을 보고 한 마디씩 던진다. 백구두의 사나이가 갖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공연히 휘휘 돌려댄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카카카!”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스스로 생각해도 저를 포함한 일행의 몰골이 우스꽝스러운 까닭이다. 얼마 전 그들이 백천 온천에 갔을 때도 경성에서 곡마단 패가 왔다고 애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닌 바 있다. 이 세람 가운데 백단화를 신은 구레나룻의 사나이가 바로 이상(李箱)(1910~1937)이고, 중산모를 쓴 꼽추는 화가 구본웅이다.
스물일곱 나이로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 “한국 최고의 실험적 모더니스트”라 평가 받는 이상은 어두운 식민지 시대에 돌출한 모던보이였다. 본디 이상은 강릉 김씨 이고 이름은 해경(海卿)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 병합되던 해인 1910년 음력 8월 20일 서울 사직동에서 태어난다. 아버지는 구한말 궁내부 활판소에서 일하다가 손가락 셋이 잘린 뒤 이발소를 차린 김연창(金演昌)이다. 해경은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네 살이 되던 해 그는 총독부 상공과 기술관을 있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양자로 들어간다. 이렇게 백부의 양자가 된 것은 해경이 태어날 무렵부터 급격히 기운 가세 때문이다. 백부는 어린 해경에게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부성애를 베풀지만, 백모는 이와 달리 증오와 소외를 맛보게 한다. 그의 어린 시절은 여느 아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나치게 흰 얼굴 때문에 동네 아낙들이 “흰둥이”라고 부른 것 정도가 얘깃거리일 뿐이다.
해경의 그림 쪽 소질은 화가 고희동이 미술 교사로 있던 보성고보에 다니면서 꽃을 피우게 된다. 보성은 도상봉, 이종우, 장발, 고유섭 같은 화기들을 배출한 학교다. 이상은 그림을 그를 때만 마치 강신(降神) 한 것처럼 눈빛이 번쩍거렸다. 보성의 미술 친화적 환경 덕분에 그의 재능은 이윽고 빛을 보게 된다. 보성고보 교내 미술 전람회에서<풍경>으로 1등상을 차지한 것이다. 의탁하고 있던 백부의 가세마저 기울자 해경은 학교에서 현미빵을 팔아 고학생활을 꾸려간다. 보성고보를 졸업한 그는 진로 문제로 고민에 빠진다. 그가 식민지 건축 기술자 양성을 위해 세워진 경성고등공업학교(서울공대의 전신)에 들어간 것은 백부의 소망 때문이다. 세태가 아무리 바뀌어도 기술자는 곯지 않는다는 말로 백부는 환쟁이의 길을 완강히 반대한다. 이상이 건축 용어와 숫자, 기하학 기호 등을 시어로 차용하고 수식(數式)보다 난해한 시들을 쓰게 된 것은 바로 이 고등공업 시절의 영향이다.
이상의 내면에서 현실도피나 자살을 추구하는 병적인 심리가 언제부터 꿈틀거린 것인지 알 길을 없으나 고등 공업 시절에 이미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부분은 건축이나 그림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표출되기 시작한다. 이 무렵의 소설<12월 12일>,<휴업과 사정>과 시(詩)<선에 관한 각서>등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상의 이와 같은 이상 심리가 다량 검출된다. 특히 이상의 작품치고는 기법 면에서 평이하지만, 운명처럼 허무주의의 늪에 빠지는 인간형을 그려낸 소설<12월12일>의 서문 2에서, 그는 몹시 강렬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런 충동을 극복하기 위해 문학을 할 것이라는 “무서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1931년 시(詩)<이상한 가역 반응>,<파편의 경치>,<공복>,<삼차각 설계도>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하는 한편 이 해 조선 미술 전람회에 <자화상>을 출품해 입선되었다. 1932년 역시 《조선과 건축》에 시(詩)<건축 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이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이 무렵 그는 백부의 알선으로 조선 총독부 내무부 건축과 기수로, 또 관방(官房) 회계과, 영선과로 전전하며 근무 하였다. 이상이란 이름은 기수시절에 인부들이 그를 가리켜 ‘리상’이라 부른 데 연유한다지만 공고 졸업 앨범에 그러한 별명이 나와 있다는 설도 있다.《조선과 건축》에 발표된 그의 초기 시들은 주로 일본어로 씌어져 있는데, 내용이나 형식이 실험적이고 이색적이어서 당시의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미 그에게는 전통적 문학의 계승이나 혹은 그 정서적 바탕 위에서 언어를 갈고 닦는 등의 서정적인 맛은 없었다. 숫자와 기하학적인 낱말, 관념적 한자 언어로 구성된 극히 난해한 문학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22세에 시도했던 이 난해한 문학이야말로 우리나라 최초로 의식세계를 향한 내시적 추구였으며, 지금도 일분의 추종자 또는 그 유사한 시도자들을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1933년 폐결핵에 의한 각혈로 총독부 기수직을 버리고 황해도 백천 온천으로 요양을 갔다가 기생 금홍을 알게 된 그는, 금홍과 함께 서울로 돌아와 백부가 물려준 통인동 집을 처분하고 ‘제비’라는 다방을 차렸다. 이 무렵부터 격심한 고통과 절망, 자의식에 침전되어 수염과 머리를 깎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기도 하고, 온종일 어둠침침한 방에 박혀 술만 마시기도 하였다. 1934년에 난해의 극을 이루는 대표작 시(詩) <오감도>를 《조선 중앙일보》학예란에 연재, 항의와 투서가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신문사로 날아들었다. 1935년 가을 ‘제비’의 문을 닫은 이후 이상은 인사동에서 ‘카페쓰루’, 종로1가에서 다방 ‘69’, ‘무기’, ‘맥’등을 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는 동안 금홍은 도로 술집을 나가며 걸핏하면 외박을 하더니, 어느 날 영영 이상의 곁을 떠나고 만다. 얼마 뒤 이상은 다시 여급 출신의 권순옥을 사귀게 된다. 그러나 권순옥을 연모하며 괴로워하던 친구 정인택이 음독자살을 기도하다가 미수에 그치는 일이 생기자, 이상은 권순옥과 정인택을 맺어주고 두 사람의 행복까지 빌어준다. 거듭된 경영 실패, 쇠잔한 몸, 연애의 후유증 등으로 말미암은 고독이 극에 이르자, 이상은 뒤늦게 구인회에 가입하며 절친한 사이가 된 김유정에게 같이 자살하자는 제안까지 한다. 35년 말, 화가 구본웅의 추천으로 구본웅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창문사’에서 문예 담당으로 일하게 되어 그나마 형편이 조금 풀린다.(이상은 창문사의 후원으로 잡지 <시와 소설>의 편집 일을 맡게 된다) 이상은 이때 구본웅의 서모의 소생인 누이동생 변동림을 만나게 된다. 금홍이나 권순옥과는 달리 이화여전을 나온 평범한 성격의 변동림과도 이상은 무슨 절차라도 되는 양 동거부터 시작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은 신흥사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살림을 차린다. 이때부터 이상은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글쓰기에 매달린다.
참고문헌
참고 문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1>, 민음사, 2003, 8.
지윤환, <날개, 종생기 외>, 홍신문화사, 2003, 12.
임형택, <한국현대대표소설선>, 창작과비평사, 1996, 6.
장석주,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1(1900~1934), 시공사, 200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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