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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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박태원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압도되어 있던 당대 문학을 부정하고, 문학의 자율성과 다양한 실험정신을 통해 모더니즘 문학 세계를 구축한다. <적멸>, <수염>, <피로>, <거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등 일련의 실험적인 소설을 통해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관찰, 기법의 실험, 도시화에 따른 자본주의의 모순 인식, 미학적 자의식의 구현 등을 제시한 그에게 있어 현대성이란 문학의 구심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보여지는 산책 모티브를 통한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 의식은 그의 근대의식의 핵심을 이룬다. 이 글은 관심을 두려고 하는 점은 1930년대의 모더니즘 소설이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적 경험을 보이는 것이다.
2. 작품의 서사 구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집-외출-집’의 회귀구조를 가졌다. 여기서 집은 어머니가 표상하는 바 따뜻함과 안정감, 전통적 행복의 원천이라는 일반적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의 초반은 구보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의식을 서술의 주 대상으로 삼는다. 구보의 어머니는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어머니상 그대로이다. 자식의 결혼을 걱정하고 공부를 많이 한 구보가 소설쓰기보다는 돈 벌기를 잘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어머니를 서술함으로써 집이라는 공간이 기본적인 행복의 토대라는 전통적 상징 의미에 해당함을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집을 나와서 구보가 산책하는 ‘길’은 소외감과 불안감, 피로와 욕망의 표상이 된다. 구보는 집을 나와 길에 들어서는 순간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심하고, 갈 곳 없는 소외감을 느낀다. 또 길에 나서자마자 자전거와 부딪칠 뻔 하는 등 불안한 상태에 놓이기 되고, 그 불안감은 건강에 자신이 없다는 초조감으로 확대한다. 서울역에서 구보가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은 근대 사회의 소외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처럼 ‘길’은 근대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구보의 ‘길’은 소외와 불안만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욕망을 잉태하는 공간인 만큼 이를 비판하고 자신을 정립하려는 소설가 구보에게는 고현학의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이고 연구 대상으로 삼는 그 거리감만큼 궁극적으로는 철저하게 개인으로 남게 하는 세계이다. 따라서 ‘거록한 어머니의 사랑’이 있고, ‘조그만 한 개의 행복’이 있는 ‘집’과 대립하는 곳이다.
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나타난 문학 특징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소설 쓰기라는 주인공의 상상적인 창조적 활동을
일상성의 공간 속에 해체시켜 보여준다. 문학과 예술의 창조 활동은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감싸져서 그 과정 자체가 신비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경우 그 주제의 무게나 소재의 문제성 등과는 별도로 소설 쓰기의 과정 그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소설 쓰기의 창조적 과정을 일상적 생활에 그대로 펼쳐 보이고 있는 이 같은 태도는 자기 지시적인 관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박태원 자신은 이러한 글쓰기의 방법을 ‘고현학’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데, 이것은 미적 자의식의 구현과도 관계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의 표면에 펼쳐진 일상성의 의미는 자의식과 대비됨으로써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일상성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자의식의 추이가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일상성의 의미는 개별화된 인간의 문제와 연관시켜 볼 필요가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계급적인 이념이나 사회적 의식을 집단적으로 대변하는 사회화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주변의 생활이나 다른 인물들과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고 도시 공간을 방황한다. 그는 혼자 생각하며 혼자 걷고 혼자서 이야기할 뿐이다. 이같이 개별화된 인간의 내면 의식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근거가 된다. 이 소설은 도회의 공간을 떠도는 인물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그 내면화된 의식의 공간을 더욱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단순한 현실의 재현을 넘어서 근대적 기호에 유린된 자아의 내면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구보는 근대 도시 속을 산책하면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무리들과 동화해서 세속적 삶을 살 수 없는 예술가의 정신적 고독을 느낀다. 일상인의 삶에 동화할 수 없다는 예술가의 탈일상적 욕망이 주체의 정신적 우월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미적 자의식의 세계를 형성한 것이다. 구보는 외부 현실 속을 산책하면서도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수행하며, 속물화되고 사물화된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미적 방식의 대응을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고독에 대한 의식과 사물을 욕망하는 자신을 객관화시켜 분석하는 모습과 삶에 대한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움 없이 의식의 영역에서 반성하는 모습은 위선적 자기 독백이 아닌 전실한 내면의 성찰이기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모더니즘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 결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근대를 겪으며 자신을 읽으려는 한 지식인의 주체성 찾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근대를 겪는 젊은 지식인의 내적 방황을 드러낸다는 국면에서는 이 작품이 어느 정도 새로운 실험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이 보여주는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성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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