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30년대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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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는 일제강점기였으므로 우리의 문학은 일제의 통치 방식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다. 20년대에 들어서는 10년대의 무단통치와 다르게 일제는 유화적 문화정책을 펴게 된다.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지게 된 계기는 일제에 의한 강압적인 무단정치가 3.1운동이라는 저항을 낳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의 창작과 소통이 활발해지고 각종 문예 동인지들이 생겨나면서 한국 문학사는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30년대는 이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일제가 조선을 대륙 침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삼으려 함에 따라 억압과 수탈이 심해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때 일제로서는 조선인들의 정체성을 없애고 일본인과 똑같은 완벽한 하나의 사상이 필요했다. 따라서 조선어를 금하고, 각종 전통 민족 문화 등 민족의 고유한 것이 있다면 모두 없애려 했으므로 반체제적 성격의 조선 문학가 동맹을 해체하고 여기에 관계된 작가들을 대대적으로 검거함으로서 현실 비판적 문학 창작은 상당히 위축된다.
갈래별 특징[산문] 소설은 일제강점기 현실에서 민족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였으며, 개성의 자각과 시대 현실의 어두운 면을 포착하는 사실적인 단편 소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일단 감상적이고 퇴폐적인 낭만주의 소설이 유행하였다. 인간의 생태를 자연 현상으로 파악하는 자연주의와, 사회를 비판적으로 묘사하는 사실주의 경향의 소설도 많이 창작되었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 후엔 계급 사상이 도입되면서 카프(KAPF)가 결성되어 궁핍한 농민과 도시 노동자들을 소재로 삼아 궁핍을 초래한 현실을 부정하는 계급주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빈궁을 소재로, 사회주의적 성격이 짙으나 그 이론에 기반 하지 않는 신경향파 문학이 나와 20년대 초 전파된 사회주의 사상과 결합하면서 본격적으로 계급의식을 일깨우고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프로 문학으로 발전하였다.
30년대에는 억압적 분위기 때문에 소설가들은 이념 지향성보다는 다른 활로를 모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출현하게 되는 것이 순수소설, 농촌소설, 역사소설이다. 일단, 농촌 소설이란 러시아에서 유행했던 ‘브나로드’운동의 영향을 받아 농촌을 소재로 하거나 농촌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그린 소설이다. 또한 역사소설은 역사에서 제재를 취하여 허구성과 통속성을 부여한 소설로, 일제의 검열을 피하면서도 민족의식을 고취하려는 의도에서 쓰여졌다. 30년대 후기에는 새로운 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작가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전통적인 의식 세계와 토착화된 현실을 소설화하였다. 이 외에도 도시 문명에의 관심에 대한 소설적 접근이 이루어졌으며, 도시적 삶의 병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세태, 풍속 소설이 창작되었다.
갈래별 특징[운문] 1920년대 시문학은 3.1운동 실패로 인한 좌절감과 현실 도피 의식의 영향으로 허무적 경향이 강한 퇴폐적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시가 유행하였다. 일본 유학파 출신 지식인들은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여 1925년 계급주의 문학을 표방하는 카프를 결성, 경향파 시를 창작하였다. 경향파 시는 노동자와 농민의 힘든 삶을 소재로 삼아 현실 비판적이며 저항적인 특징을 보이며, 예술성보다 이념적 목적을 중시하였다. 1920년대 후반 경향파 문학에 대한 대항으로, 또한 일제 강점 하에서 민족 전통에 대한 관심으로 민족주의적 시가 창작되었다. 민족주의적인 시는 우리 고유의 정서, 문화, 언어를 시로 표현하였고, 시조와 민요의 전통적 율격을 재창조하였다.
1930년대에 들어서 민족 문학과 계급주의 문학의 대립에 반발하여 시어의 조탁과 음악성을 중시하는 순수 서정시 운동이 전개되었다. 순수시는 시의 목적성보다는 예술성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서구 문예 사조의 영향을 받아 모더니즘 시가 등장하였다. 모더니즘 시는 회화성을 중시하고 실험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내면세계를 소재로 삼았다. 모더니즘 운동에 대한 반발로 생명 의식을 탐구하는 시가 나타났다. 이러한 시는 삶의 본질적 문제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토속적, 원시적 가치를 형상화 하였지만 관념적인 시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한계를 지녔다. 1930년대 후반에 들어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현실 도피 경향이 두드러져 자연친화적인 시가 써졌다. 이러한 시들은 전원생활을 이상향으로 보았고, 자연 친화적이며 관조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주요 작품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이 시는 실재하는 자연의 꽃인 동시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모란’을 소재로, 한시적인 아름다움의 소멸을 바라보는 화자의 비애감을 노래하고 있다.
30년대 유행한 순수시란 시에서 일체의 이념적, 사회적 관심을 배제하고 오직 섬세한 언어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서정성을 추구하는 시이다. 그 결과 지나치게 개인의 내면세계에만 편중되면서 말을 다듬는 것에 치중하였다는 결함은 있으나, 우리의 현대시가 시의 언어와 형식에서 좀 더 세련된 차원으로 나아갔다는 점은 우리 시사에 빛나는 업적이다.
홍염(최서해) 단편 ‘홍염’은 경기도에서 소작으로 지내던 문 서방의 일대기이다. 서간도로 갔지만 흉년을 만나 빚에 쪼들리다 못해 무남독녀인 용녀를 호인에게 빼앗긴다. 홧병이 된 아내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 가자 문 서방은 호인의 집에다 불을 지르고, 용녀를 데리고 도망치는 호인을 죽여 딸을 안고 기뻐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대표적인 신경향파 작가 최서해의 대표작이다. 최서해의 곤궁한 생활과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은 그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염은 1920년대 신경학파 문학의 특징이 집약된 작품이다. 궁핍을 소재로 삼았으며, 지주 대 소작인의 대립을 중심 플롯으로 하였고, 살인과 방화로 끝맺어진다는 점이 그러하다. 대부분의 <신경향파> 문학이 그러하듯이 소설 홍염에서도 현실 대응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방화와 살인이라고 하는 대응 방식은 극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바람직한 대안(代案)은 아니며, 자포자기 상태에서의 충동적 행위는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소설에 그려진 하층민들의 태도는 울분의 자연적 발로와 같은 것이므로, 과학적인 사회 인식과 분석이 결핍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체험을 통한 사회의 모순 제시와 그것을 타파하려는 열정에 찬 남성주의적 문체와 주제는 1920년대의 한 성과로 기록되고 남는다.
참고문헌 해법 18종 문학 참고서 3.시문학, 4.소설문학 (천재교육)
현대시의 모든 것 (꿈을 담는 틀)
탈출기 홍염 (범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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