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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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24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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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해피 비기닝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해피엔딩>감상문
지금까지 봐 왔던 수많은 영화들 중에 엔딩 장면이 기억나는 영화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오십 번쯤 반복해서 본 게 아니고서야 평범한 엔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좋은 엔딩이란 어떤 것일까. 동화처럼 행복한 결말만이 진정한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영화 <해피엔딩>의 엔딩은 정말 해피 엔딩이었을까.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제인은 소설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 쳅터만 쓰면 되는데 그 마지막 한 쳅터를 쓰지 못한 채 남겨두고 있다. 소설을 완성하고 나면 편집자 톰과 헤어지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톰과 손잡고 완성한 첫 소설 <해피 엔딩>이 히트친 후로 유명 작가가 되었지만 <내 아버지의 끝없는 비애>였던 소설 제목을 멋대로 바꿔버린 것 때문에 톰과 원수 같은 사이가 된다. 그래서 계약된 두 번째 소설까지만 같이 하고 헤어지기로 약속했지만, 도저히 마지막 한 쳅터가 쓰여지지 않는다. 제인이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방황하자 톰은 물론이고 소설의 등장인물인 달시마저 제인 앞에 나타나 소설을 완성하라고 닦달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제인은 자신만의 진정한 <해피 엔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이다. 제인이 독특하고 엉뚱한 캐릭터인 만큼 그녀가 벌이는 사건들도 유쾌하고 특이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진짜 재미있는 웃음이 아닌 피식 하는 헛웃음들만 나왔던 건 왜일까. 제인이 벌이는 사건들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제인이 울고 웃고 화내는 데에 공감하기가 힘들 정도로 감정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톰 역시 마찬가지였다. 톰은 아예 캐릭터의 정체성 자체를 확립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제인의 아버지의 역할도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더러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로맨스’와 ‘코미디’라는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져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게 되면 결국 둘 다 그저 그렇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코미디’ 요소가 미적지근한 <해피엔딩>은 결국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색채와 의상, 그리고 아이디어들은 훌륭했다. 통통 튀는 제인의 성격을 반영해서 영화의 색채가 다채롭고 화려하면서도 조화가 잘 맞았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은 의상과 소품을 전부 배우가 선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인이 입은 옷들은 대체로 70년대 복고풍 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의상들이었는데, 제인의 중성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매력을 잘 드러내 주는 의상이었다. 또 소설가라는 직업을 영화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쓰인 캐릭터 ‘달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매우 뛰어났던 것 같다. 달시는 제인이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다. 상상 속의 인물이지만 영화 속에서 마치 실제 인물인 것처럼 제인과 대화를 나누고, 소설을 열심히 쓰라고 닦달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엔딩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점이다. 톰과 제인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결말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엔딩 장면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좋은 엔딩은 그 영화가 끝난 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500일의 썸머>에서 어텀을 만난 톰이 카메라를 보고 싱긋 웃는 장면이나, <인셉션>에서 넘어질 듯 말 듯 돌아가던 팽이 같은 장면들.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마음껏 상상을 펼쳐볼 수 있는 엔딩. 그래서 엔딩이 엔딩이 아닌 비기닝으로 느껴지는 그런 엔딩 말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관객에게 희망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엔딩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올랐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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