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나마스테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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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마스테』를 읽고
도서관에서 언뜻 보고 박범신의 소설이기에 주저 않고 집어든 소설 <나마스테>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아메리칸 드림과 코리안 드림에 상처받은 각각의 남녀주인공의 진부한 사랑이야기나 외국인 노동자 문제로 풀어 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박범신이라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통해 뜨겁고도 가슴 아파게, 책장을 뛰어넘기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었다.
첫사랑 사비나를 찾아 한국에 남자주인공 카밀은 “세, 세상이 화안해요”라고 산 벚꽃 나무 아래에서 처음 여자주인공 신우에게 말을 건넨다. 이렇게 사랑스런 영혼을 가진 네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신우는 그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본다. 그녀는 행복한 중산층이었으나 꿈을 좇아 미국에 간 후 엘에이 폭동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와 오빠를 잃었다. 카밀은 안타깝고 힘겨운 삶에 속에서도 가슴에는 사랑을 품고 있고 그의 세상을 보는 시각은 말 그대로 화안했다. 하지만 불법 체류 노동자의 이어지는 죽음은 세상을 향하는 카밀의 화안한 시선을 캄캄하게 만들고, 결국 카밀은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을 자신의 몸에 불꽃으로 붙들어 매어 투신하고 신우는 불타는 그를 끌어안는다. 이후 카밀과 신우, 사비나와 카밀, 이들 사이의 인연의 골은 윤회만큼이나 깊어서 이들 두 관계로부터 태어나 훌쩍 커버린 애린과 사비나와 카밀 사이에서 태어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카밀은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둘레를 돌았다는, 신의 땅이라 일컬어지는 카일리스 산을 둘이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아버지를, 그 아버지의 순수했던 삶을 바라본다.
소설이란 것을 읽으면서 때로는 다른 사람들도 너무나 나와 같은 생각, 고민을 한다는 사실에, 때로는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다른 사람들이 나와는 너무도 다른 시각으로 같은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란다. 외국인 노동자와 고용자로든 친구로든 한번도 가깝게 지내본 적 없는 그냥 제3자의 입장의 나 역시 지극히 한국인 입장에서 가지고 있던, 그들을 소외하던 마음이 이 책을 통해서 죄스러움으로 바뀌었다. 소설은 캄캄해진 카밀의 눈에 비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거듭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단 몇 십 년 만에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뭔가가 부족하고 불만스럽다. 잘 산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과거는 너무 쉽게 잊고,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 한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 당할수록, 그것을 우리보다 못한 이들에게 배로 갚으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코리언이기 때문만은 아니며, 이 소설에서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편협하고 이기적인 우리의 영혼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가를 소설은 보여주려 한다. 한국인의 손에 의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카밀은 그러나 한국인에 대한 증오는 전혀 없다. 소설 후반부, 전사 카밀의 절규도 코리언에게만 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소설 역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를 말하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닐까.
이 소설 속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게 있다면 그건 네팔 청년 카밀 자체이다. <나마스테>의 주인공 카밀은 ‘아름답다’. 이주노동자라고 아름답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주노동자 네팔 청년에 대한 아름다움은 분명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인 신우처럼 나 역시 그가 눈이 환하다고 말했을 때 세상이 환해지는 것 같았고, 그의 시선이 자꾸만 어두워 질 때 가슴 저려오며 그런 카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는 카밀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간접적으로도 이주노동자의 존재를 한 단계 높여주고 있다. 순애보, 그 운명적이고 이상적인 사랑이야기보다 ‘이주노동자’인 네팔 청년 카밀이 사회운동가로 성장하는 모습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이주노동자와 한국여자의 순애보적 러브스토리, 소설 속 그 운명적 만남은 카밀의 말대로 세상을 ‘환하게’하는 것이었다.
이주노동자문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곧 우리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영혼이 있는 사람 카밀, 불꽃이 되어버린 사랑도 끌어안은 신우와 그들의 아기 애린을 통해 세상의 화해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다 읽고서도 계속 이 말이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나마스테’, ‘안녕하세요’도 되고 ‘행복하세요’도 되는 말이다. 카밀이 신우를 만나고서 두 손을 합장해 머리위로 올렸다가 내리면서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사였다. 이 인사가 건네지면 그 이후엔 더 이상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만 같다. 이 세상의 어떤 기쁨이든지 다른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흘렸던 많은 눈물 역시 나 자신이 결국은 사람이기에 사랑 때문에 흘렸던 것이다. 사랑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욕망보다 우선하는 헌신하는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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