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인간학 -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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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인간학
죽 음
진시황제는 13살에 왕위에 올랐고, 오르자마자 70여만 명의 노예와 죄수들이 36년간 자신의 무덤을 만들었다. 그의 무덤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병사들의 수는 8000여명이 넘으며 수백 마리의 말과 다양한 무기들도 발굴 되었다. 진시황제는 13살에 왕위에 올라 10년 후 9년 만에 중국을 하나로 통일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만리장성을 쌓은 왕이고, 중국의 문자를 통일한 왕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강제 노역과 책을 불태웠다.). 그는 그의 생에 동안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두려워 했고 죽지않기 위해서 영원히 산다는 불로초를 얻기 위해 사람을 시켜 백방으로 찾았지만 결국 얻지 못하고 죽을 왕으로도 유명하다. 지시황제는 모든걸 다가진 왕이었지만 행복한 왕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는 죽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특히 자신 주변에 사람들이 죽을 때 더 그렇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마치 내일처럼 다가 오기도 한다. 추체 할 수 없는 슬픔에 며칠을 울고 생활이 힘들어 진다. 사람에게 죽음은 공포 그자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또한 막연한 두려움을 갇는다.
내 주변에서의 죽음은 어릴 때 내가 살던 주인집 할아버지의 죽음이다. 오랫동안 중풍을 앓아 오시던 할아버지를 주인집 아주머니는 지극 정성으로 모셨고, 이웃 사람들도 가끔 들여다 보며 잘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상여가 나가는 날이었다. 아이들은 상여가 나가기 전에 모두 집에서 쫒겨나다시피 학원으로 보내졌다. 이유는 상여가 나가는걸 어린 아이들이 보면 좋지 않다는 미신때문이었다. 나는 급하게 나오느라 피아노 책을 두고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2층에서 상여가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내 뼘을 때리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미신을 믿었던 엄마도 허허하고 민망해 하신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이 나에게 강하게 남아 있는걸 보면 나에게도 좀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날 집으로 돌아간 것은 단순히 책때문은 아니였던 것 같다. 내가 상여가 나가는 것이 보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무슨 생각으로 그게 보고싶었던 걸까. 나는 죽음을 깊이 생각해 보면서 내가 죽음에 대해서 남들과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그곳으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7년을 살았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다. 이슬람에서의 죽음의 개념은 종말이나 생명의 손상이 아닌, 영혼과 육체의 일체감의 소멸을 의미한다. 생명이 육체에 대한 영혼의 집중이라면 죽음은 생명열의 소화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에 기쁨으로 본다. 즉, 그들에게 내세는 이승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차원적인 삶이 보당되는 곳이다. 이처럼 이슴람교에서 죽음은 이승과 저승과의 매듭이고, 새롭고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교량이가. 따라서 죽은 가를 화장하는 경우 영혼의 안식처가 소멸된다고 보아 매장을 하며, 무덤이라는 영혼의 거주 공간을 만들어 주도록 가르친다. 또한 죽은 자의무덤을 방문하여 고인을 추모할 때, 두 영혼의 교감으로 영적인 지도를 받을수 있다고 믿는다. 아나가 영혼이 본리된 이후에도 육체와 영혼간의 사랑은 끝나지 않고 그후로도 상강기간 지속된다고 보기 때문에, 사체에 대한 손상이나 무덤 위를 밟고 다니는 행위는 금기시 된다. 이런 이유로 이슬람교의 장례의 특징은 빠른 매장으로 저녁을 지나 죽은 사람들은 다음날에 주로 점심이나 저녁 기도시간에 매장된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장례식 분위기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슬픔과 암울이 아니라, 기원고 축복 염원하는 자리이다. 죽은자와 산자의 연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고차원 적인 관계로의 변화하는 자리인 것이다. 장의차가 지나가면 누구든지 그 죽은 사람을 위해서 잠시 기도한다. 그들에게 죽음은 생의 끝이 아니라 생의 한부분이며 연장선인 것이다. 내종교가 이슬람은 아니지만(내 종교는 카톨릭이다.) 그곳에서 살면서 그사람들의 영향을 좀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서양의 우스개 이야기 중에 서양에서 어떤 사형수가 공개 처형을 받기 위해 고수대를 행해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는 순간을 구경을 하기 위해 몰려 나왔는데 그중 한 아이가 촐싹거리고 사형수를 앞질러 뛰어가다가 넘어졌다. 그러자 사형수가 넘어진 아이를 행해 허리를 굽히고 작을 소리로 말을 했다.“야!서두르지 마라!내가 저기 보이는 교수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아무일도 일어지 않을 테니까” 여유도 이쯤 되면 챈피언급이다. 잠시후면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사형수치고는 도대체 죽음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우스개 소리니까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도 않지만 죽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한 우리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잘보여 준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양인의 경우 죽음을 맞는 태도가 비교적 담담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동양인은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을 거부하고 항거하다 마지못해 숨을 거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전개될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의 차이일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주입된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의 차이일 수 도 있을 거다.
내가 한국에 들어와 대학생으로 생활을 시작할 무렵 친할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당시에 친할머니께서는 대장암으로 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계셨다. 두 분은 한 달 간격으로 돌아가셨고 사람들은 두 분이 비슷하게 돌아가셨다고 호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호상이라고 말은 했지만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우울 했다. 우리의 정서에는 죽음을 생의 끝으로 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장례식장은 통곡과 슬픔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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