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역사 속의 주인공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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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역사 속의 주인공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영화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프랑스 근대사 전문가이자 프린스턴 대학 교수인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가 역사 고문으로 제작에 참여하여 만든 것으로, 중세 봉건제가 붕괴되어가던 16세기 초반 프랑스 남부의 아르티가라는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 제작의 1차 사료는 16세기에 마르탱 사건을 담당했던 장 드 코라스가 남긴 [잊을 수 없는 판결]이며, 영화 제작 이후 데이비스는 같은 제목의 책을 집필했다. 영화는 8년 만에 돌아온 베르트랑드의 남편 마르탱의 진위를 가리는 재판이 시작되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학자의 연구서임을 감안했을 때 독특한 전개구조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조금 소개하자면 어린 나이에 혼인을 한 마르탱과 베르트랑드는 마을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마르탱의 성 불능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고 이후 마을 사람들의 조롱과 수모를 받는다. 이들은 성 불능을 치료하기 위해 주술사를 찾는 등의 노력을 하여 마침내 베르트랑드는 상시라는 아들을 낳지만 늘 뭔가 불만에 가득 차 있던 마르탱은 씨앗 두 자루를 훔쳤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는 마을을 떠난다. 그로부터 8년에 지난 뒤 마르탱이 마을로 돌아오고, 본격적인 극이 전개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극이 전개되기 전까지는 크게 이해가 되지 않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서술되는 일상적 묘사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기는 했지만 그냥 사람사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문제는 마르탱이 돌아온 후부터 발생한다. 돌아온 마르탱은 이전과는 달리 활기찬 성격의 소유자로 변해 있었고 베르트랑드에게도 친절하며 다정한 남편이 되어 딸을 가지게 된다. 또한 가정 내에서도 성실한 가장이 된 마르탱은 이전에는 싫어하던 농사일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지 몇 해 후, 마르탱이 삼촌인 피에르에게 자신의 재산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마을을 지나던 떠돌이 퇴역 군인에게서 마르탱이 팡세트라는 별명을 가진 아르노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듣게 된 피에르는 마르탱을 죽이려 하나 마르탱은 베르트랑드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피에르와의 갈등은 재판으로 이어진다. 재판에서 마르탱은 뛰어난 언변술을 통해 자신이 진짜 마르탱이라는 것을 확고히 하는듯하나 최후의 판결이 남은 순간, 절름발이가 된 진짜 마르탱이 재판장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더 뛰어난 기억력으로 수세를 모면코자 했던 가짜 마르탱의 결정적인 실언과 함께 재판은 종료된다. 가짜 마르탱이었던 아르노는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교수형을 당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굉장히 파격적인 소재의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소설으로서 분류하든 연구서로서 분류하든 말이다. 재작년 말 미혼모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던 드라마를 재밌게 봤었는데 시각적 자극은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었다. 베르트랑드와 가족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기억을 바꾸거나 인식의 오류를 범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기억이나 기록은 다수에게 역사적 오류를 남기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역사가들의 기록과 인식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에 감상문을 쓰기 위해 어렵게 영화 파일을 구해 수업시간에 봤던 영화를 마저 봤는데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보다 영화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 늦게나마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았다. 레포트 제출일이 지나서 그런지 책이 많이 남아있어 여유있게 볼 수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읽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으면 어쩔 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영화 작품이 그렇듯이 <마르탱 게르의 귀향> 또한 영화보다 책으로 접하는 것이 훨씬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익히 알고 있던 국가와 왕, 왕실, 그리고 영웅 중심의 역사가 아닌 보통 사람, 일반 농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 비록 그 나라의 문화나 그 당시 시대상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영웅문학보다는 이질감이 덜 느껴졌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영화와 책을 모두 접해보니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영화의 고문이었던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마르탱 이야기에 대한 데이비스의 재해석이 가미된 듯한 느낌이었다. 영화보다 좀 더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재해석하고자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아무래도 책이라는 매체는 시각화된 매체들보다 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떠올려 보면서 느낀 것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역사적인 시각과 해석이 보는 사람에게 그대로 흡수 된다는 사실이었다. 마르탱 게르 이야기가 실제 사건이라는 것을 모르고 영화를 보았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름대로의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것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과 해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역사를 그린 영화는 사실 그대로라고 믿어지기가 쉽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다른 문화도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책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고 현대 사회에 적용되지 못할 부분들도 많이 존재했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수긍되기 쉬웠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기억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로서의 역사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기록자의 기억도 각자 생활양식이나 정서적인 면에서는 역사를 나타내는 중요한 역사로서 의의를 가지는 것 같다. 누가 보면 이 책은 일개 막장 드라마와 같은 소설에 지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시대와 그때의 그 나라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역사라는 것은 이 책처럼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처럼 전해질 수 있는 누구나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며, 모두가 역사 속에서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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