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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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열하일기는 여행기가 아니다. 여행이라는 장을 전혀 다른 배치로 바꾸고 그 안에서 삶과 사유, 말과 행동이 종횡무진 흘러다니게 한다. 열하일기는 유목적 텍스트다. 그것은 여행의 기록이지만, 거기에 담긴 것은 이질적인 대상들과의 찐한 접속이고 침묵하고 있던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발견의 현장이며, 새로운 담론이 펼쳐지는 경이의 장이다. 그래서 삶과 지식의 경계가 사라져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되는 그래서 여정마다 새로운 마주침이 일어나고 마주침 자체가 또 하나의 유목이 되기를 소망한다.
<열하일기>의 필자 연암은 1737년(영조13년)에 출생. 그의 집안 반남 박씨가는 중종 때 간 박소 이후 명문 거족이었다. 이렇게 그는 주류가문의 촉망받는 천재아였다. 그런 그는 기운생동하는 청년기인 십대 후반부터 벗들과 함께 과거 준비에 몰두하다 불면증, 거식증까지 동반하는 복병 우울증에 걸린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는 양생술이나 요양법을 취하지 않고 독특한 치료법을 택한다. 저잣거리에 떠도는 이야기들(시정의 익살스런 야담들)을 채집하여 글로 옮기는 것이었다. 즉 글쓰기를 치료의 방편으로 삼았다. 개그를 통해 마음을 수양했다고 할까. 그것이 <민옹전> <김신선전>에서 연암이 오버랩된다. 연암은 민옹,김신선을 찾아다니고 자유롭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방경각외전」은 역설로 가득 차 있다. 「옥갑야화」에 실려 있는 <허생전>역시 창작의 시공간은 다르지만 <허생전>역시 「방경각외전」의 텍스트 구성법과 동일한 패턴을 밟고 있다. 이 투명한 열정의 소산이 또한 생의 역설인 셈.
이는 청년기의 우울증이? 그러나 선천적으로 제도와 질서와는 친화할 수 없는 타고난 기질때문이었을 것. 그를 못 견디게 한 건 정쟁이나 권력의 부패 이전에 과거장의 타락상이었던 듯하다. 연암의 「하북린과」라는 글에서 십대 후반 입신양명의 문턱에서 과거 알레르기 증후군을 앓았던 그로서는 체질적 거부반응이 한층 심화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그는 매우 뛰어난 시인이었다. <叢石亭觀日出>에서 그 기상이나 수사학이 더할 나위없이 빼어나다. 그런데도 시를 멀리한 이유는 형식적 구속 때문에 가슴속의 말을 자유롭게 쏟아낼 수 없음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탈고드화된 기질적 속성이 있었던 것이다. 만년에 자식들에게도 과거로 출세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당부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지배적 코드로부터의 탈주는 고독한 결단이지만 다른 한편 그것은 늘 새로운 연재와 접속으로가는 유쾌한 질주이기도 한다. 그는 사회적으로 부과된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서 온갖 목소리들이 웅성거리는 시정 속으로 들어갔다. 젊은 날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저잣거리의 풍문을 찾아 헤맸던 것처럼 수많은 벗을 만나 태양인처럼 살았다. 그의 벗은 재야 지식인,서얼 이인 광사 등 외부자였다. 그들은 그저 교양과 사교를 위한 사귐이 아니라 만나면 위로 고금의 치란과 흥망에 대한 일로부터 정치 경제 과학 등 꿰뚫어 포괄하지 아니함이 없는 새로운 지식인의 그룹이었다. 홍대용,정철조 서얼인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이 핵심멤버다. 열하로 가는 길에도 이 친구들은 우정의 파노라마를 남겼다. 연행을 체험한 홍대요, 이덕무, 박제가 예컨대 <피서록>의 한 대목에서 <열하일기> 곳곳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그들은 연행을 통해 중국출신의 극진한 벗을 만난다. 홍대용은 북경에서 엄성,육비,반정균 등의 선비들과 천애의 지기들을 만난다. 홍대용은 연암에게도 깊은 우정을 소유자였다. 그가 영천군수로 있을 때 연암협에 은거하고 있던 연암에게 얼룩소 두 마리 농기구 다섯가지 공책 스무권, 돈 2백냥을 보내며 농사지으며 책을 저술하여 후세에 전해야 할 것을 전하는 대목에서 자상한 우정을 볼 수 있다.
<열하일기> 알성퇴술편에 보면 북경의 관상대에 올라 혼천의를 비롯한 천문기구들을 보면서 정철조를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홍대용과 정석치는 가끔 천문에 대해 새벽까지 지구과학에 대해 토론을 하곤했다.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은 모두 서얼 출신으로 연암의 친구이자 학인들이다. 정조가 끔찍이 싫어했던 소품문을 유려하게 구사한 작가들이다. 책벌레였던 이덕무는 18세기를 대표하는 아포리즘의 명인이다. 유득공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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