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홀랜드 오퍼스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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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이자 진정한 교사이기 위한 노력
- 영화 ‘홀랜드 오퍼스’를 보고 -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갖게 되었을 때, 가장 두려웠던 일은 장애를 가진 학생을 만나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나와 그들을 달리 구분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두려워하고 꺼리기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상인일지라도 예비 장애인이며 사고로 인해 언제든지 장애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에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염두 해야 한다. 내가 태어난 후 6개월 때 뇌수막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은 후,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시간이 흐른 뒤 대학생이 되어 ‘특수교육학개론’을 수강하면서 ‘장애’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비록 과제 수행을 위해 장애관련 영화 중 한편인 ‘홀랜드 오퍼스’를 보았지만,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교사는 학생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 Opus) 영화의 배경이 된 존 F. 케네디 고등학교 교장이 홀랜드 음악교사에게 했던 말이다. 홀랜드는 음악교사이지만 가르침에 대한 사명감이나 열의가 없었다. 그는 음악을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작곡하고 연주하는 것을 즐겨한다. 그에게 ‘음악교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교직생활에 애착을 가지게 되며 학생에게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아들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음악’으로 다가가는 아버지의 모습까지 갖추어 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홀랜드는 아버지와 교사 사이의 역할갈등을 잘 보여준다. 그 혼란 속에서 그는 점차 좋은 교사이자 좋은 아버지가 되어간다. 홀랜드가 교직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 학생들 역시 학습무기력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수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계현(2000)에 따르면, 학업에 대한 학습무기력은 부모와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교사의 관심과 상호작용 빈도가 높을수록 학습무기력은 줄어드는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 이 영화에 잘 표현되어 있었다. 클라리넷을 잘 연주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항상 우울해 하는 게르투르트 랭에게 그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개인교습을 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또한 운동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접고 북을 연주하게 된 학생에게도 교사로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여 그들의 인생 나침반이 된다. 그러던 도중 음악교과목의 폐지가 이루어짐으로써 홀랜드는 강제로 퇴임을 맞게 된다. 이때 그에게 영향을 받은 학생과 졸업생들은 퇴임식 연주회를 준비함으로써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수많은 학생들 중, 클라리넷을 잘 불고 싶어 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게르투르트 랭은 ‘자신을 믿어라.’ 라는 홀랜드의 한마디로 클라리넷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다. 그녀는 홀랜드에게 ‘선생님의 음악은 학생이라는 음표로 완성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홀랜드는 훌륭한 교사로 거듭난다.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생에게 단편적인 지식과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은 교사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진정한 교사란 교과지도인 지적교육과 더불어 생활지도 측면에서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는 좋은 아버지인가?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에게 그는 쉽게 화를 내고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음에 답답해하는 아버지였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못하고 오히려 짜증을 내는 부족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아들과 소통하려고 하며 아들을 위해 불빛을 이용한 음악연주회를 연다. 이 장면에서 청각장애의 교육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홀랜드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연주회에서 사용했던 방법은 실제로 특수교육학을 주제로 펴낸 책에서도 언급이 된다. 김원경(2008)에 따르면 청각장애아동 교육에 이용되는 보조 장비로써 수화를 비롯하여, 빛의 신호로 알려주는 무선신호장치 등이 개발되어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으로 스쳐지나갈 수 있지만 나에게는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교육방법 중 하나로써 크게 다가왔던 장면이었다.
영화를 감상 한 후, 특수교육학개론 첫 수업시간에 송미옥 교수님께서 특수교육에 대한 정의에 대해 말씀해주셨던 내용이 떠오른다. 특수교육이라 함은, 무능력(inability)한 학생의 재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주어서 능력(ability)을 갖추게끔 도와주는 일임과 동시에 장애(disability)를 가진 학생의 재능 역시 이끌어 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자, 교육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 접목해보자면, 클라리넷을 잘 연주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그녀의 무능력함을 교사의 관심으로 인해서 퇴임식에서 클라리넷의 독주가 돋보일 만큼 재능을 계발시켜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청각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수화를 이용하고, 불빛을 이용한 연주회를 선보이는 방법을 통해 한발 더 아들에게 다가간 아버지의 모습을 나타내준다. 결국 관심(關心)과 이해(理解)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교사이자 좋은 부모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홀랜드 음악교사가 진정한 교사로서 점차 변화, 발전해 가는 모습을 통해 ‘참된 교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홀랜드의 아들을 통해 특수아동 교육까지 확대하여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김계현 외 공저(2000). 학교상담과 생활지도. 학지사
김원경 외 공저(2008). 최신 특수교육학개론.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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