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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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나는 교직윤리과목 교수님께서 교직관련 도서를 읽고 쓴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하신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어떠한 책을 읽을지 막막했다. 교수님께서 추천도서를 올려놓으셨지만 책을 워낙 가까이 하지 않던 나였기 때문에 그 많은 목록들을 보고도 선뜻 책을 고르지 못하였다.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움츠려드는 것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도서목록을 살펴보았다. 일단 교수님이 좋은 도서라고 추천해 주신 별3개짜리 도서를 살펴보고 목록을 적은 뒤에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다. 그 책 중에서는 교수님께서 평소에 추천해 주시던 책들도 있고 동화책도 있었다. 나는 몇 가지 책을 살펴보다가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에 눈이 갔다.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고 싶던 나는 늘 교사와 학생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를 생각해 왔었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는 것과 그로 인해 교사와 학생사이에 불신이나 오해가 생기는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과 친한 친구처럼 서로 믿을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서로 믿을 수 있고, 어떻게 해야 교사와 학생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 막연했고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느끼고 망설임 없이 책을 선정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일본의 초 중 고교 교사 19명의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긴 했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이나 학교체계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마치 우리나라의 학교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몇 가지 상황을 주제로 정하고, 교사가 그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을 사례로 제시한다. 처음에 제시한 그 말을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나온다. 그 다음에는 그러한 상황에서 처음에 제시한 말 대신 어떤 말을 쓰면 더 좋을지에 대하여 간략하게 예시를 보여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나도 책에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학생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문제가 되는 말이라고 제시가 되어 있던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교사의 꿈을 키워왔고, 남들보다 더 훌륭한 교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내가 무심코 뱉은 말에도, 나름대로 학생을 위해서 하는 말에도 학생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교사가 학생을 아끼고 더 잘 되라는 마음에서 지적을 하거나 말을 건넬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하는 무의식 적인 말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아무리 목적이 옳고 교사의 지적이 타당하더라도 지적을 받는 학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교사의 지적이 의도와 다르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 또한 교사의 과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왜 그런 오해가 생기는지, 그런 말을 할 때의 교사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실제 상담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러한 말들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학생들이 납득할 수 없다면 어떤 점이 문제인지,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그러한 분석에서 끝내지 않고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보면, 교사가 상냥하고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모습을 보아서 “왜 그래? 다들 밖에서 놀고 있는데.”라고 했다. 그러자 학생은 “모두가 내 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를 가리키면서 수군거리고 노려보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나는 그 학생에게 무슨 말을 해줬을까?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 거야. 다른 애들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의기소침해 있는 그 학생을 격려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쓰여 있는 대로라면 이 대답은 옳지 못한 대답이다. 우리는 “신경 쓰지 마.” 라는 말은 격려나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고, 오히려 교사가 ‘정말 이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을까?’라고 의심하는 말로 들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그 상황에 대한 해결 방향도 제시해 준다. 아이가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 할 때는 교사는 일단 그 아이를 따로 불러내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 뒤, 그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어야 한다. 또, 문제의 중요성에 따라서는 담임 혼자 해결하지 말고 가족이나 주임선생님들과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 책은 문제를 해결할 때의 주의사항 또한 설명해주고 있는데, 섣불리 아이를 옹호하거나 주위 아이들을 섣불리 질책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그 아이와 주위 아이들 사이를 더 갈라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리해서 “다른 애들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마.”라는 말 대신 어떤 말을 하면 더 바람직한지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무척 불안해하고 있구나. 선생님도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 항상 밝은 너로 돌아왔으면 좋겠구나. 선생님이 어떻게 해 주면 좋을지 말해줄래?” 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친구를 따돌리는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할까? 그러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아이를 타이르고 교사의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 “그래, 그 아이한테도 문제는 있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러한 상황에서는 위에처럼 말했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학생을 이해하라는 원칙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표현은 학생을 이해한 것이 아니고,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 주지도 않는다고 지적한다.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결코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명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를 이해한다면서 던진 말은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에게 변명으로 이용당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가 선생님이 한 말로 행동을 정당화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 지적하는 점은, 교사가 그 말을 했다는 것은 은연중에 교사 자신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정말로 나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특성을 결점이 아니라 개성으로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필요하다. 교사가 스스로 그 아이에 대한 견해를 새롭게 갖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전제로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에게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특성을 개성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바람직한 표현으로 이 책에서는 “너도 친구를 괴롭히는 게 나쁜 일이라는 건 알고 있구나. 그런데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너는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어떻게 생각해? 그 때 너의 기분은 어떤지, 그리고 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 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라는 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꿈꾸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많은 반성을 함과 동시에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 그냥 무심코 쓸 수 있는 말보다 더욱 바람직한 말도 많이 배웠다. 물론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이 교직에서 겪는 모든 상황들도 아니고, 문제 상황에서 이 책에서 예로 들어준 더 적절한 표현이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의사소통의 원리와 교사 자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 학생과 신뢰를 쌓아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노력도 하지 않고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훌륭한 교사’는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좋아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는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기는 부족하다. 우리는 우리가 마주치는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상이 되는 아이의 성격과 특징을 잘 관찰하면서 배려있게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배운 학생과의 의사소통 원리와 방법을 이용한다면, 나는 내가 꿈꿔왔던 학생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를 신뢰하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목 :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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