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민옹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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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민옹전을 읽고
1.작품을 통한 깨달음
우리의 옛 문학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쳐 나간다. 옛 문학이 전승되고 그 문학의 가치가 전승되면서 시대의 후손들, 즉 우리들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고전 작품들을 읽었을 때 나는 여러 작품 중에서 ‘민옹전’이 가장 와 닿았다. 유쾌하고 활발한 민옹의 거침없는 발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민옹이 현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현대의 모순과 여러 문제들을 생각해 볼 때 민옹전이 사람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다. 박지원도 ‘민옹전’을 통해 그 당시의 모순을 드러내고 가르침을 주려고 이 작품을 썼다. ‘민옹전’의 가르침이 과거에서만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에도 또 다른 해석으로 사람들을 일깨워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2.연암 박지원과 ‘민옹전’의 관계
박지원은 근대 사회로의 지향을 촉진하는 역사적 전환기에 활동하던 인물이다. 그는 관념적, 비현실적 성리학의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실용주의적인 실학을 주장하였다. 박지원은 실학 중에서도 이용후생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백성들이 편안하게 잘 살기를 바랐다. 즉. 편리한 기구를 잘 사용하여 먹고 입는 것을 풍부하게 하며, 생계에 부족함이 없도록 한 것이다. 백성을 중시하고 가까이 한 그는 민유신과도 몇 번 만나면서 ‘민옹전’에 관하여 썼다고 본다.
그렇다면 박지원이 왜 민옹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는지 생각해 볼 수가 있다. 박지원의 문학관은 현실을 중시하는데서 출발한다. 문학을 현실을 반영하는 창으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박지원이 ‘민옹전’을 쓴 이유도 민옹이 현실을 지적하고 모순적인 부분들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썼다고 본다. ‘민옹’은 민란 때 관군을 따라 토벌에 가담했다가 ‘첨사’라는 벼슬을 얻지만 그 후로는 다시 벼슬을 하지 않고 있는 인물이다. 민옹은 어릴 적부터 영리했으며 말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이야기는 활발하고 걸찍하여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마음이 상쾌히 열리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한다. 민옹은 밥을 먹을 때도 소매를 훌훌 걷어 올리며 먹었다. 여기서의 민옹의 모습을 통해 박지원이 비판하려는 양반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밥을 먹을 때도 체면을 차리면서 먹는 모습의 양반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또한 ‘나’와 ‘주례’를 외우기로 내기를 하고서 그 다음 날에 자신은 외우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 모습에서 그 당시 양반들이 쓸데없이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외우는 모습을 비판했다고 본다. 책상 앞에서만 학문을 논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다. 진정으로 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책상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다. 또한 불사약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밥이 최고라는 그의 말에서 불사약이란 목숨을 끝없이 연장하려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고 가난한 사람의 생활이야말로 진실 된 것이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밥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민옹전을 통해서 인습적, 형식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틀에 박힌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생각은 민옹의 생각이자 작가 박지원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민옹전을 통해 박지원이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3.현대인이 본 민옹
요즘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능력을 낮추는 사람은 드물다.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으면 본인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인 것 같다. 하지만 재주 있는 민옹은 여상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여상에 비하면 어린 아우 뻘밖에 안 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민옹이지만 사람들과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더욱 사람들의 극찬을 받고 인정받는다. 현대의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므로써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요즘 세상이 힘들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실없이 말이 많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말 속에는 뼈가 있는 말보다는 단순한 불평이 늘고 있다. 민영감이 만약 현대에 살아있다면 지혜롭게 말을 풀이하여 해결할 것이다. 또한 복잡한 현대의 생활 속에서 정재계의 비리, 여러 사회의 문제 등에 대해서 가슴이 후련할 만할 말을 할 것 같다. 민옹이 살아있다면 온라인상 게시판의 댓글다는 곳에서도 활약하지 않을까 싶으면서 악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악플이라는 단어는 항상 사람들 속에서 화두가 되고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악플이 몇 몇 연예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기 때문에 악플의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민옹전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단어가 ‘악플’이라는 단어였다. 민옹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대화할 때 무조건 비방하거나 하지 않는다. 말을 돌려 표현하여 뜨끔하게 해주어 상대방이 알아서 깨닫도록 해준다. 또한 적절한 비유로 이유를 들어서 지혜롭게 말을 한다. 하지만 악플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민옹과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악플을 다는 사람과 민옹의 공통점은 단 한 가지, 당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다르다. 악플러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과 욕설을 일삼는다. 하지만 이를 읽고 해당하는 당사자와 기관이 좋은 충고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문제를 개선할 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민옹의 지혜로운 화법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문제를 와 닿게 하여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민옹이 내 옆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민옹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잘 돌아가고 마음이 통쾌한 기분이 든다. 어떤 이가 민옹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치고 마음이 상쾌히 열리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한다. 아마도 민옹의 재치있는 입담과 무슨 말에도 막힘이 없고 항상 옳은 말만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거짓된 말과 남을 속이기 위해서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민옹과 같은 인물들이 많아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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