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학술발표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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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학술발표와 토론
1. 머리말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들과 의사교환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생각과 느낌의 효과적인 표현과 전달은 누구나의 관심사가 되어 왔다. 대중전달의 시대이며, 정보화 시대라 일컬어지는 현대에 와서 표현과 전달의 수단인 말과 글, 그 가운데서도 보다 일반적인 수단인 ‘말’의 사용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현대가 대중 전달의 시대라 하여 누구나 대중 앞에서 격식을 갖춘 연설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 앞에서 연설해야 하는 사람보다 대중 앞에서 연설할 기회가 없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상을 대학생으로 국한시켜 본다면, 그들이 대학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나 대학 생활을 마치고 난 이후의 공적 사적 생활에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야기해야 할 기회가 많으리라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학회나 학술토론회를 포함하여 다종 다양한 모임에서 알고 있는 바와 알게 된 바, 그리고 생각하는 바와 느낀 바를 제시하고 검토하고 전파해야 할 기회가 다른 집단의 구성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이 글은 대학생이 됨으로써 새로이 그리고 본격적으로 익혀야 할 말하기의 두 가지 형태인 ‘발표’와 ‘토론’에 관해 논의하고자 하는데, 여기서 발표는 위에서 말한 ‘제시하고 전파하는’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토론은 ‘검토하는’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주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넓은 의미의 발표와 토론이라기보다는, 다수를 대상으로 특정 주제에 관해 자신이 아는 바와 알게 된 바 그리고 생각하는 바를 내세우는, 다시 말해서 학회에서의 논문 발표나 토론회에서의 기초 발제와 같은 특정 형식인 발표와 이러한 발표에 따른, 혹은 이러한 발표에 관련한 공동 검토 과정으로성의 토론을 논의의 대상으로 하고자 한다.
‘발표’와 ‘토론’은 각각 주제와 내용에 따라 형식과 방법이 매우 다양하며, 청중의 특성 및 환경적 요소는 그 효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같은 내용을 같은 상황에서 다루더라도 이를 여러 사람 앞에 실제로 내놓는 발표자 혹은 토론자에 따라 발표와 토론의 효과가 달라짐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발표와 토론에서는 발표하고 토론하는 주제의 타당성과 내용의 적절성이 가장 중요하다. 달리 말하면 발표와 토론 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말하기에서 주제의 타당성과 내용의 적절성은 매우 당연한 기본 요건인 것이고, 이러한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 대하여 방법을 논하는 것은 이미 부질없는 일이다. 타당한 주제를 적절히 다룰 것을 전제로 할 때 우리는 발표와 토론을 ‘어떻게 해내느냐’ 하는 점에 대해 논할 수 있고, 이 때의 발표와 토론의 ‘방법’은 발표와 토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다루는 주제와 내용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이지만, 발표와 토론이 ‘표현과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도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글은, 발표와 토론에서 타당한 주제와 적절한 내용을 특정의 청중에게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발표하고 이데 대해 토론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을 일단 익히고 나면 각각의 구체적인 주제와 내용, 청중 및 환경에 응용 적용함으로써 발표와 토론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 발표와 토론의 준비
격식을 갖춘 발표와 토론 뿐 아니라 아무리 짧고 간단한 말하기라도, 아무리 잘 알고 있는 주제와 내용의 말하기라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는 말하는 이의 자신감과 직결되고, 이 자신감이야말로 전달성의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주제와 내용 및 표현/전달의 방법에 관한 완벽한 준비에서 오는 자신감은 여러 사람 앞에 섰을 때에 느끼게 되는 공포심을 경감시키고 여유를 갖게 해줄으로써, 누구나가 겪게 되는 수많은 의사 소통의 장애 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준비의 효과는 단순히 말솜씨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과는 이미 차원이 다르다.
여기서 준비란, 우선적으로 이야기할 주제와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발표와 토론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한 주제와 내용을 제시하는 데에 필요한 자료의 수집, 선정 및 재구성과 실제로 발표 혹은 토론의 장면에서 사용할 요지 혹은 원고의 준비는 물론 여러 사람 앞에 서는 데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옷차림을 포함한 몸가짐의 준비를 뜻한다. 주제와 청중의 특성에 비추어 보조 자료(시청각 보조 자료 혹은 인쇄 자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료뿐 아니라 자료활용을 위한 현장 준비(게시 장소, 채광, 기기, 전원 등)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모든 말하기가 상대방, 즉 청중에게 말하는 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고 청중으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때 문제의 청중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노력 역시 포함한다. 여기서는 준비의 대표적인 경우로 원고의 작성과 청중의 분석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원고의 작성과 이용
발표와 토론의 실제에 앞서서, 그 주요 내용을 기록정리하는 것은 발표와 토론의 준비에 매우 중요한 단계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에는 실제 발표할 원고를 써서 연습하면 자연스러운 태도를 익히고 시간조절 훈련을 할 수 있어서 말하는 이의 자신감을 고취하고 나아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원고나 개요를 준비할 때에는, 말할 내용과 자료의 목차와 목록뿐 아니라 자료 제시의 순서나 인용문, 기타 주의 사항도 써넣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제나 화제를 벗어나지 않고 주요 내용 또한 빠짐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준비한 원고는 그대로 읽히기도 하고 원고보다 간략한 발표 개요를 중심으로 보다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하는데, 원고를 이용하되 진부한 문어체 표현, 변화가 없는 어조, 원고에 고정된 시선 등은 말하는 이와 청중을 격리시킴으로써 서툰 말하기보다도 오히려 전달성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① 제한된 시간에 조금도 여유가 없는 경우, ② 미묘한 갈등이나 이권이 개입되어 있음으로써 어휘나 용어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경우, ③ 복잡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이용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④ 문체가 매우 중시되는 경우 등에는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어 내려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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