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찬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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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공찬전』을 읽고
조선 중기 채수라는 사람이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옮겼다는‘설공찬전’은 그나마 국어교육을 전공한 나로서도 낯선 작품이었다. 비록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이라 하지만 이미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면서도 읽지 않았던 것은 선천적인 나태함 때문일 것이다. 또한 고전소설을 의무감으로, 또는 지적 열등감 극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했던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게는 이렇게 지루하기만한 고전소설이 어떤 이에게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이야기로 대접받는 것을 보며 간혹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다. 과연 그러할까? 그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등.
하지만 작품을 꼼꼼히 읽고 작품에 투영된 당시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찾아내고, 또한 작품 속 인물의 삶을 통해 당대인들의 욕망을 읽어내는 연구자들의 모습을 통해 고전문학 이해의 태도를 새삼스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고전소설을 현재의 삶과 완전히 유리되어 있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인식할 때, 그 작품은 독자에게는 하기 싫은 숙제와도 같은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작품이 창작된 역사적사회적 맥락과 함께 그 당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적 자세를 갖는다면 고전문학이 단지 고전으로만 남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내 무지와 학문에 대한 열정의 부족함이 고전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설공찬전’을 읽고 가진 최초의 의문은 죽어서 귀신이 된 설공찬과 그의 누이가 사촌지간인 설공침의 몸 속으로 들어간 이유이다. 소설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설공찬은 나이 스물에 장가도 가지 못 해 병들어 죽었으니 억울했을 법은 하지만 그렇다고 설공찬의 원혼이 설공침의 몸에 들어가 그를 괴롭히는 원인이 되기에는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설공찬은 원한이 쌓여 차마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헤매는 일반적 설화속의 귀신과는 조금 다른 유형에 속한다. 장가를 가지 못하고 죽었다지만 굳이 인간세상에서 여인과 인연을 맺고자 하는 태도도 찾아 볼 수 없다. 어쨌든 설공침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너무나도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었을 것이다.
설공찬이 설공침의 몸에 들어간 것은 설공침의 입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가 아닐까 추정해 볼 수도 있겠다. 귀신은 비현실적 존재이므로 현실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하더라도 그 발언에 대해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 현실적 제약에서 자유롭다. 채수 역시 자신이 보고 들은 신기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므로 설공찬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어쨌든‘설공찬전’으로 인해 채수가 파직까지 당했다 하니 설공찬의 이야기가 당시 사대부들에게 얼마나 논란이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설공찬이 저승의 세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 중 논란이 될 법한 부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이승에 어진 재상이면 죽어서도 재상으로 다니고, 이승에서는 비록 여편네 몸이었어도 약간이라도 글을 잘 하면 저승에서 아무 소임이나 맡으며 잘 지낸다. 이승에서 비록 비명에 죽었어도 임금께 충성하여 간하다가 죽은 사람이면 저승에 가서도 좋은 벼슬을 하고, 비록 여기에서 임금을 하였더라도 주전충 같은 반역자는 다 지옥에 들어가 있었다. 주전충 임금은 당나라 사람이다.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이면 이승에서 비록 천하게 다니다가도 (저승에서) 가장 품계 높이 다닌다. 서럽게 살지 않고 여기에서 비록 존귀히 다니다가도 악을 쌓으면 저승에 가도 수고롭고 불쌍하게 다닌다. 이승에서 존귀히 다니고 남의 원한 살만한 일을 하지 않고 악덕을 베풀지 않았으면 저승에 가서도 귀하게 다니고, 이승에서 사납게 다니고 각별히 공덕 쌓은 게 없으면, 저승에 가서도 그 가지도 사납게 다니게 된다. 민후가 비록 이승에서 특별한 행실은 없었어도 청렴하다 하여, 거기 가서는 좋은 벼슬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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