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베를린천사의시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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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2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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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베를린 천사의 시 줄거리
어느 겨울날, 베를린에 내려온 두 천사(다미엘과 가서엘)가 인간 세계의 여러 면을 두루 살펴보는 줄거리와 2차대전 직후(45년) 독일 출신 미국인이 형사 콜롬보를 유명한 피터 포크를 형사(사설탐정)로 채용하여 자기 동생의 자식을 찾으러 보내는 내용의 영화를 베를린에서 실제 촬영하는 두 스토리가 하나로 용해되어 진행된다. 그 위에 인간의 모습이 천사에 가장 가까왔던 어린 시절의 특징을 천사 다니엘의 내면의 소리로 간간히 들려줌으로써 이 영화의 주제를 강조하는가 하면, 각기 맡은 구역의 인간 세계를 돌아본 두 천사가 다시 만날때는 지구의 역사를 훑어보기도 하고, 서구의 불멸의 서사시인 호메로스를 등장시켜, 세상이 변화된 모습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간들이 이야기를 잃어버렸음을 애석하게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형사 피터 포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설정과 더불어 천사 다니엘이 어느날 서커스단의 여자 공중곡예사 마리온이 겪는 고독과 인생살이와 실직에 대한 두려움, 예인의 길의 어려움 등을 내면 깊이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다니엘이 천사의 직분을 버리고 인간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카시엘의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여인 마리온의 반려가 되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본 피터 포크의 촬영현장으로 찾아가 도움을 받는 한편, 그 역시 전에는 천사였다는 사실과 인간화된 천사가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카시엘은 천사의 직분을 다하고 다시 승천하게 되나 다니엘은 한 여인의 남자로 남게되고, 인류의 영원한 이야기꾼이요 노래꾼인 호메로스는 인간들이 자신을 다시 찾아줄 날을 기대하며 지상을 떠난다.
2.“베를린 천사의 시”에 내포된 의미
프랑소와 튀르포를 경유하고 오즈 야스지로에 대한 경외를 담아 빚어낸 이 영화는 우리 제목으로 하면 ‘베를린 천사의 시’(우리나라에서 붙인 제목은 아니고 일본 제목을 그대로 따서 붙인 제목이다) 영어 제목으로 하면 Wings of Desire(욕망의 날개), 독일어 제목으로 하면 Der Himmel Ueber Berlin(베를린의 하늘)다. 이처럼 각 국어로 다르게 표기된 제목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 스펙트럼의 각기 다른 단층들을 표상하고 있다. 우선 독일어 제목인 ‘베를린의 하늘’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순수한 지질학적 의미에서의 베를린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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