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이문열의 `선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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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06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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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읽고 싶었던 것은 서울, 1964 겨울이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제목이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서 찾지 못하고 있을 때에, 평소에 좋아하던 이문열의 소설이 도서관 책장 한 귀퉁이에 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많은 책들이 있었다. 긴 장편 소설도 있었고 동인 문학상과 같은 단편 모음집도 있었다. 문학계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친구를 통해 들었었는데, 잘은 몰라도 거기에 비해 꽤 많은 책을 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의 무리 중, 조그맣고 모서리가 많이 닳아서 너덜너덜한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선택. 아, 이 책을 선택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비집고 들어오자마자 내 손은 앞으로 쑥 뻗어지더니 책을 집어내서 옆구리에 꼭 끼워넣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문열. 이 분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가이다. 80년대의 초기 작품에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문체로 그의 천부적인 작가성을 드러낸 작품을 많이 출간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작품세계는 변화했는데, 혹자는 이문열의 이런 성향을 일컬어, 마치 조선일보와 같다고 한다. 요즘 논의되는 이문열에 대한 거론 중에 조선일보와 비교되는 것이 많은데,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점과 고인 물처럼 자신의 것만을 고수하는 보수성에 그 논의의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선택'이라는 책도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는 책이다.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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