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소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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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호철, <소시민>
이호철의 <소시민>은 1964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 『세대』에 연재된 장편소설로, 한 시대의 정신적 징후를 뜻하는 ‘소시민’이라는 용어를 그 제목으로 취하고 있다. 이때의 ‘소시민’이라는 용어의 뜻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으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 의미가 자연히, 그리고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 작품은 1951년 부산의 피난시절을 다룬 ‘유일한’ 장편소설로, 부산이라는 피난지에서 ‘소시민’으로 전락해가는 여러 인간군상을 다채롭고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 속 인물들의 다채로운 삶의 양식은 일상성의 생활공간 속에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채 전개된다. 그리고 그러한 전개는 ‘제면소’라는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이루어진다. 제면소는 작품 속 ‘나’가 거처하고 있는 곳으로,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피난지로서의 부산의 모습이 집약적으로 담겨진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의 가치는 크게 ‘생동감’과 ‘다채로움’으로 요약된다. 작가는 1951년 당시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드러냄에 있어서 이념이나 관념을 동원하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나 소시민으로 전락해가는 과정 등의 모습이 우리에게 ‘생동감’있게 전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는 당대 최인훈의 <광장>과 같은, 지독한 관념성과 결부되었던 대다수의 소설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부분이다.
1960년대 발표된 <광장>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 즉 이념을 표면에 내세우며, 당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혼란을 드러냈던 반면, 이호철의 이 <소시민>은 어떤 특정한 이념이나 사상을 성급하게 내세우지 않고, 생활 자체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어 ‘생동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한 편, 작가는 당대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소시민성’을 드러냄에 있어서 ‘다채로움’을 동원한다. 즉 한 두 명의 인물을 통해 그 당시를 살아가는 개인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 군상의 다양한 삶을 풍부하게 그려냄으로써 ‘다채로움’을 확보하는 동시에, ‘소시민’으로의 집약 정도 역시 높이고 있는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도대체 모두가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울 시간이 되면 한바탕씩 제법 서럽게 울고 먹을 때가 되면 잘들 처먹고 쉬는 시간이 되면 한가하게 웃기까지 하며, 세상 돌아가는 잡담의 꽃을 피우곤 하였다. 나는 비록 그러한 대열에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난 이런 일에 아직 옹근한 사람 대접을 못 받아 이를테면 반값으로 취급을 당해서 삼베 두건 하나는 얻어 썼으나 잔심부름에만 휘둘렸다), 일관하게 죽은 강영감을 생각하기는 하였다.
도대체가 나는 가까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꼴은 처음 당하는 일이어서 나 나름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약간은 형이상학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려 씹어 보고는 하였으나, 정작 본 대열에 참여한 사람들은 원체 이런 일을 많이 당해 본 것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예사롭게 치러 내고 있었다.
이는 과거 좌익운동에 가담했다가 결국 목매달아 죽어 버린 ‘강영감’의 장례식장 풍경을 ‘나’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소시민성을 그려내기 위하여 작가는 여러 인물을 동원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양상은 아래 인용문에 잘 드러나 있다.
게다가 곽씨는 그 삼베 두건이 흡사 감투 두건이기나 한 것처럼 노상 쓰고 있었다. (중략) 사려 깊은 사람 모양으로 그야말로 깊은 수심에 잠긴 모습이었다. 죽은 강영감을 자기 혼자 도맡아서 서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저런 모습으로 길을 다니면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아 줄 것이었다. 젊은 아가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곽씨는 이 강영감 초상을 여러 모로 제 타산에 맞도록 이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시 김씨의 술수에 비하면 어림도 없이 허술하였다. (중략)
강영감 마누라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푸르딩딩한 자색으로 변색해 있는 병품 뒤의 강영감 시체를 들여다보며 ‘흥, 꼴 좋소이’하고 낯을 조금 찌푸렸을 뿐이다. 그리고는 그녀 특유의 행정력을 발휘하여 뒤처리 문제부터 의논하려 들었다.
이와 같이, 작가는 곽씨와 김씨, 그리고 강영감 마누라 등의 여러 인물들의 태도나 가치관을 동원하여 강영감의 장례식장 풍경 속의 소시민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작가는, 단호하게 자신의 이념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소심하게 퇴화되는 ‘정씨’, 순박한 농촌아낙네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결국 전락해버린 ‘천안 색시’, 발 빠르게 새질서에 편승하여 신분상승하는 ‘김씨’, 그리고 ‘고향 아저씨’, ‘신씨’ 등 다양한 인물의 삶의 양식을 함께 그려내어 당대의 소시민성을 ‘생동감’있게, 그리고 ‘다채롭게’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50년대의 물큰하게 썩은 풍속화 뒤에 ‘전쟁이라는 시대상’을 배치함으로써 ‘소시민’을 ‘사회역사적 존재’로 규정하여 리얼리즘적인 면모를 완성한 것이다.
한 편, 작품 속 여러 인물 중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서 살펴볼 인물은 단연, ‘나’라고 할 수 있다. 이북에서 남하하여 부산의 피난생활을 거치고 있는 ‘나’는 작품 속 화자이면서 기실 작가 자신과도 대응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호철이 과거 제면소 시절의 일기에 “큰 야심 없이 13년 전의 그 일을 조금씩 픽션으로 변형시켜 써지는 대로 써내려 갔던” 소설이라고 표현한 데서도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이다.
‘나’는 강영감의 딸, 제면소 주인의 마누라, 그리고 정씨의 동생 정옥 등의 인물과 관계되는 한 편, 여러 소시민성을 띠는 인물들과도 함께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그 물큰하게 썩은 1950년대 풍속화 속에 물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점이 다른 인물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
참고문헌
※ 참고문헌
이호철, 『소시민 外』, 동아출판사, 1995.
염무웅, 「개인사에 부각된 민족사」, 『소슬한 밤의 이야기』, 청아출판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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