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의 소시민과 양귀자 의원 미동 사람들 당대 민중들의 삶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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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호철의 소시민은 대표적인 전후문학으로, 1964-1965년에 연재된 소설이다. 사실상 수업을 통해 이호철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수업 때 들은 지식 외에는 전무하였고, 결과론적으로는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야 배웠던 지식 사이의 연결고리가 생겼다. 소설을 읽고 난 후, 중학교 때 배웠던 양귀자의 연작소설인 원미동 사람들의 소시민과 연결해서 분석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원미동 사람들 역시 차근차근 읽어보며 연구해보았다. 물론 두 작품은 작품이 쓰여진 시기와 시대적 상황 모두 다르다. 이호철의 소시민은 1964-65년에,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은 1986-87년에 창작, 발간된 작품이며 각각 분단 후 부산으로 월남한 청년과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과 1980년대 부천의 원미동 사람들의 생활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의 간극에도 불구, 해당 시기 및 공간에 따라 소시민의 군상을 핍진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이호철의 작품에 중점을 두되, 이호철과 양귀자의 소설에 나타난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과 그에 대응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시점의 차이에 따른 서술방식과 작가의 현실 인식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1. 전후 소설로서 소시민에 대한 탐구
소시민은 대표적인 전후소설로써 이호철 본인의 경험을 소설 속에 투영시켜 그려낸 자전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이 쓰여진 1960년대 중반에는 6.25 전쟁 후의 재건 운동과 4.19 혁명, 분단 체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팽배해진 상태였다. 사실상 이호철은 1950년대 작가이면서 동시에 1960년대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데, 1950년대 전후문학에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취함에 따라 1950년대의 전후작가들에 비해 변모된 작품을 창작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소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암울한 심리상태와 그 심리 묘사를 하기보단, 그에 대응해 삶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시대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굳이 주인공 나가 거창하게 6.25 전쟁 때 싸우고 돌아왔다거나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 혼자 월남하여 고향에 둔 가족을 그리워한다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부산에 월남한 나는 국수 뽑는 공장의 가장 후임으로 들어가서 일을 배우고,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관찰하며 살아간다. 김씨, 날라리, 정씨, 강영감, 천안 색시 등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나로 하여금 부산 바닥은 소시민으로 타락해져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음은 나가 자신을 꼬이려고 애쓰는 주인집 여자의 모습을 묘사한 대목으로, 타락한 도덕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나를 대하는 주인 마누라의 눈길도 이미 장난스러운 것을 넘어서 웬 핏기와 음산한 열 기운을 띠고 있었다. 애처롭고 가엾게만 여기던 눈길이 완연히 한 사내를 바라보는 계집의 눈길로 어느새 변해 있었다. 병적인 수다스러움도 가셔지고, 집안 살림은 천안 색시에게만 일임한 채 차분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요즈음에 와서는 큰집 걱정도 제법 해주고, 주인 모르게 쌀말이나 퍼서 올려보내기도 하였다.]
- <소시민>, 106쪽 -
그러나 나 역시 결국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런 삶들 속에 같이 파묻히게 되고 그 사람들과 동화되면서 비슷한 인물로 동화되어 간다. 천안 색시에게 마음을 줬다가, 주인 마누라와 매리 사이에서 갈등하고 정씨의 누이 동생에게 흔들리기도 한다. 물론 단순히 주인공이 주변의 여자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행동이 이 소설의 전체 핵심은 아니다. 작가는 소년의 주변 인물들로 설정된 사람들을 통해 당시가 전쟁 직후라는 것을 사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일본에서 태평양 전쟁에 참가했던 걸 자랑스레 생각하는 신씨가 등장하며 천안 색시의 남편은 군대로 징집되어 간 후 전사해버린다. 말많고 겁많던 곽씨 또한 강제 징집된 후 전쟁터에서 전사하고 만다. 해방 이후 식민 문화 청산이 그대로 되지 않았으며, 전쟁으로 정말 사람이 죽는데도 후방에서는 제대로 모르고 있던 1950년대의 어수선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명문대학을 나오고도 배운 지식을 써먹지 못하고 사회주의에 휩쓸리다 퇴물 취급을 받으며 자살한 강영감,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였으나 뜻을 펴보지 못하고 하층민으로 전락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정씨등의 인물 묘사를 통해 당시의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인 소년이 열아홉, 그리고 갓 스무살을 넘기면서 자신의 시각으로 관찰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어떠한 특정 이데올로기나 편향적인 이념을 드러내지 않는다. 1950, 1960년대 쏟아져 나온 다른 전후문학들과의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호철은 소시민에서 마지막 장면에서까지도 어떠한 결론이나 결말을 성급하게 내면서 마무리 하지 않는다. 결국 나도 군대로 징집되어 가는 것으로 끝이 난 후, 먼 훗날 부산에 들러 다시 그 때의 인물들에 대해 찾아보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그런 점에서 이호철의 소시민이야말로 가장 전후문학다운 면모를 지녔다고 본다.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규범이 모두 무너져 더 이상 통하지 않는 1950년대 부산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전쟁 후 당대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2. 소시민의 소시민과 원미동 사람들의 소시민들
소시민이라고 하면 대개는 작은 일에 큰 목소리를 내고, 경제적 상황에 얽매인 하층민을 연상한다.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의 난쟁이 가족들,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등의 시적화자가 대표적인 소시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소시민과 원미동 사람들에 나오는 소시민은 어떤 존재일까? 소시민에서는 앞서 설명했듯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소시민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소 속물적이고 사소한 눈앞의 경제적인 이익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한다.
["아주머이, 아주머인 어느 편을 들라요?" 주인 마누라는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며 되물었다. "나야 무식해서 어디 알겠나. 난 유식한 자네편을 들 끼구만. 자넨 어느 편이노?" "그야 이기는 편을 들어야제. 헌데 지금 같아서는 서로 맞먹는 싸움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승만 영감이 이기기가 쉬울 꺼구만." "그거는 또 무슨 까닭일꼬?" "군대를 거느리고 있능 기라요, 군대를. 그뿐인 줄 아요? 경찰도 가지고 있고." 주인 마누라는 저대로 잠시 생각해 보곤, 나지막이 받았다. "여하간에 우리야 더 바랄 것이 있겠나. 국수 잘 팔리게 하는 편이면 그게 우리 편잉 기라. 그 이상 바랄 것도 없능 기고."]
-<소시민>, 228쪽-
[주인 마누라가 말하였다. "참 곽군이 죽었소이." "네? 곽군이요?" "일선에서 소식이 안 왔나?" "전사했다꼬요?" "그라문." 김씨는 더 이상 묻지도 않고, 말아 온 국수를 급하게 퍼먹었다.]
-<소시민>, 250쪽-
참고문헌
*참고문헌
이호철, <소시민 外>. 동아출판사, 1995.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연작소설집>. 태광문화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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