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의 역사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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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슬림은 당시 세계의 중심지였던 지중해, 그 주변의 국가들을 손아귀에 넣음으로써 지중해의 판도를 바꿨다. 비잔틴 제국 황제가 사망한 후 아랍이 알렉산드리아 점령은 지중해세계가 새로운 국면을 접하게 되는 신호탄이 된다. 시리아와 이집트 지배는 짧은 기간에 용이하게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비잔틴 제국이 쇠퇴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랍은 지중해 연안을 점령함으로써 육로 정복에는 성공했지만 해전에 익숙치않아 지중해로 진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해군력을 강화시켜 시리아 해안 최후 거점인 아라두스섬까지 손에 넣어 이집트와 시리아를 비잔틴 제국을 공격하는 거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슬람은 우마이야조를 창건하면서 비잔티움까지 노렸으나 실패하여 아랍의 제해권이 일시 무너지게 된다. 제해권 상실은 아랍이 북아프리카에서의 입지조차 약화시켰으나 아프리카 정복을 멈추지 않고 밀어붙여 다카스쿠스의 칼리파 말리크가 북아프리카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서고트 왕국 점령을 시작으로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차지한다.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크 왕국까지 넘보았으나 실패한다. 아마 여기서 이슬람이 승리했더라면 유럽의 역사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이베리아반도는 약 500년간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스페인에는 아직도 유럽과 아프리카의 문화, 기독교 이슬람 문명이 혼재하고 융합되어 남아있다. 그리고 이슬람제국이 북아프리카를 장악하면서 당시 지중해를 무대로 등장한 해적들의 주류는 아랍인이었다. 이들의 약탈은 비잔틴제국의 해군이 크레타를 탈환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이슬람의 북아프리카-이베리아 반도 진출은 유럽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벨기에의 경제사 사가인 삐렌느는 유럽을 고대에서 중세로 변화시킨 것은 게르만족의 침략이 아니라 이슬람제국의 진출이었다고 주장한다.
제2장 유럽기독교세계의 대반격
유럽 기독교세계가 자신들의 세계를 되찾기 위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경제적 안정으로 상당한 성장을 이루게되는 11세기쯤이었다. 중세 초기는 파괴와 퇴보의 시대라고 규정해도 될만큼 암흑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안정을 회복해가고 교황권의 신장과 더불어 기독교의 교세가 확대 되면서 교황청의 영향력도 성장해 갔다. 그레고리우스7세를 거치면서 교황청의 권위는 더욱 높아졌다. 교황의 권위를 증명해주는 사건은 대표적으로 카노사의 굴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십자군 전쟁의 사회적 배경이 된다. 이보다 더 직접적인 십자군운동의 원인은 교황 우르반2세가 십자군운동을 통해 기독교세계에 대한 자신의 권위 신장과 기독교 세계의 통일을 원했던 것이다. 이 때, 이슬람 세계의 주인이 된 셀주크 투르크족이 유럽 기독교도들의 성지순례를 방해하며 예루살렘의 기독교도를 박해한다며 십자군전쟁의 빌미를 잡았고, 마침 비잔틴제국 황제의 군사적 원조 요청을 받아 십자군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1096년~1291년까지 8회에 걸쳐 일어났고, 성과를 거둔 것은 거의 없었다. 1회에서는 예루살렘을 회복하였으나 십자군들이 유럽으로 귀환한 후 바로 무너졌다. 2회에서 십자군은 거의 전멸했으며 3회에서는 유럽의 대국들이 나섰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4회는 온갖 만행을 일으키고 다녀 십자군 역사에서 추악한 십자군으로 기록된다. 후기의 십자군 또한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십자군 전쟁은 실패로 막을 내린다.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된 원인은 십자군의 대부분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농민군이었고, 당시의 교통과 통신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먼 지역이었으며, 국왕과 대영주들의 참전이 초래한 지휘부의 갈등을 들 수 있다. 그래도 성공한 것은 지중해를 되찾아 그들의 활동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교도의 기독교 및 교도들에 대한 증오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리고 이러한 십자군전쟁을 통해 미미하게나마 동서양의 융합이 일어나기도 했다. 십자군전쟁 이후 셀주크 투르크 족은 쇠망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오스만 투르크족이 이슬람 세계에 등장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는 다시 위기에 봉착한다.
제3장 이슬람세계의 재공격
오스만 투르크족은 소아시아로의 진출을 시도한다. 그 지역의 주민들은 투르크족에게 호의적이었으며 투르크족 또한 그리스인들에게 배우려하고 회유정책을 펼쳐 그리스인과 오스만 투르크 인 사이의 융합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비잔틴제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는데 이 때, 비잔틴제국은 굴욕적인 조약으로 연명했으며 때로는 황제가 술탄의 신하가 되어야 하기도 했다. 티무르제국의 서진이 비잔틴 제국을 잠시나마 연명시켜주었지만 티무르제국 또한 쇠약해지고 다시 한 번 위협을 받게된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십자군까지 동원을 했지만 바루나 전투에서 패배한다.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는 유럽 쪽 해안에 성채건설(루멜리히사르)을 하면서 비잔티움을 압박해가고 비잔틴제국은 서구 기독교세계에 의지하려 한다. 하지만 대개 나라들의 사정은 여의치 않았고 베네치아만이 도움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53년 5월29일 비잔틴제국은 멸망하였고 메흐메트 2세는 비잔틴인의 생명보호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비잔티움을 이스탄불로 개칭한 후 제국의 수도로 삼았다. 이후에 오스만 투르크족은 발칸반도의 대부분을 장악하였다.
오스만 투르크족에 의해 멸망한 비잔틴 제국은 어떤 국가였을까? 비잔틴 제국은 서유럽에 비해 경제적·문화적으로 번영한 나라였으며 수도 비잔티움은 당시 지중해세계의 산업과 교역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적들의 끊임없는 공격에도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뿐만아니라 비잔틴인들은 신학과 철학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고, 문학·건축·예술 등에서도 독창적 능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비잔틴제국은 동쪽에서 이슬람제국의 확산을 막아 서구 기독교 세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고, 고전문화의 보호자 역할까지 했다.
제4장 가톨릭교 신성동맹의 오스만 투르크제국 응징
16·17c 유럽은 마틴 루터와 장 칼뱅의 종교개혁운동으로 인해 신·구 기독교세계의 각축장이었다. 신·구 기독교세계의 대립은 30년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기독교 세계의 끝없는 대립과 내분은 오스만 투르크제국이 지중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종교개혁부터 30년 전쟁까지 대혼란에 빠져있을 때 유럽의 각 나라의 상황을 간략하게 알아보자면 프랑스는 위그노 전쟁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영국 또한 신·구교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고, 독일(신성로마제국)은 종교개혁 후 혼란이 격화된 상황에 30년 전쟁의 무대가 되었다. 그 후에는 투르크제국과 협정을 맺고 공물을 바치게 되어 투르크제국을 유럽에서 밀어낼 기독교세계 동맹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할 처지가 되지 못했다. 투르크제국은 비잔틴제국을 멸망시키기 전 이미 발칸반도에 진출해 있었고 이후 자신들의 세력을 계속 확장시켜 나갔다. 헝가리는 1차 코소보 전쟁에서 투르크제국에 패한 후 영향력이 약화되었다. 투르크 바예지트 2세와 셀림 1세의 재위기간동안에는 잠잠했으나 술레이만 1세가 즉위하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술레이만 1세의 재위 기간은 투르크 시대라고도 불리며, 도나우강 중류지역으로 세력을 확장시켜갔다. 1526년, 모하치 전투에서 헝가리를 패배시키고 1529년에 빈으로의 진격을 시작한다. 두 차례에 걸쳐 진격했지만 끝내 점령하지는 못하고 1533년에 휴전교섭을 맺는다.
유럽의 군주들은 비잔티움 함락 이후 1년 여에 걸쳐 투르크족을 퇴치하기 위한 십자군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레판토해전까지 오스만 투르크제국은 승승장구 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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