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추천 채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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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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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구은재(가명)씨는 2003년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부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어린시절부터 공직자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그녀는 서울소재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 열심히 학업에 임했지만 학교성적은 중·상위권에 머무르는 수준이었다. 결국 수시모집에서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지원, 고배를 마시게 되었고 수능에서도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게 낙방, 1년간의 재수 끝에, 결국 그녀가 살고 있는 마산에서 가까운 부산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찌감치 공직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만큼 그녀는 3학년으로 진학함과 동시에 7급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험준비에 박차를 가할 2005년 8월 무렵 구은재씨는 행정학과 강성철 교수로부터 ‘6급 인턴제’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공무원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에 학과성적이 상위 5%이내인 사람은 적극 도전해보길 바란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 구은재씨는 6급 인턴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이‘ 6급 인턴제’는 행정안전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2005년부터 지역인재를 발굴해 균형인사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지역인재추천채용제’란 정식명칭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방직 보다는 중앙부처직에 뜻이 있었지만 합격출신 대다수가 서울소재대학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적지않게 부담이 있었던 구은재 씨는 ‘특정 광역자치단체 출신 10% 초과 못함’ 이라는 선발기준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어 ‘6급 인턴제’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다. 평소 학업에도 충실해 상위 5%라는 요건을 갖추고 있었고 토익점수 또한 기준 요건인 775점 이상이 되었으므로 구은재씨는 2006년 3월 20일 어렵지 않게 학교의 추천을 받아 ‘6급 인턴제’에 도전하게 되었다. 2005년 7월 14일 1차 PSAT 시험을 무난히 통과 9월 28일 면접까지 무사히 마친 구은재씨는 10월 12일 최종합격자 명단에 5.9:1의 경쟁률을 뚫은 자신의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11월 6일부터 24일까지 한 달여간의 견습직원 직무교육을 마친 후 구은재씨는 2007년 1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중앙부처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평소 우리나라 복지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구은재씨는 견습근무 부처로 보건복지가족부를 지원, 보건의료정책과에 배속을 받았다. 보건의료정책과는 과장을 필두로 행정사무관 3명, 사회복지사무관 1명, 주무관 3명, 총 8명으로 구성된 부서로서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종합계획의 수립 및 조정, 보건의료ㆍ건강보험ㆍ한의약정책 상호간 정책조정 및 추진전략 수립, 보건의료분야 규제개혁방안 수립, 보건의료기본법령 개정 및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부서였다. 이곳에서 구은재씨는 거시적인 보건정책 추진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자료수집 및 보건행정수요파악등이 주요업무였다.
그런데 구은재씨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고등학교 학창시절 같은 반 이었던 신애리씨였다.
학창시절 악바리로 소문이 자자했던 신애리씨는 뭐든지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반에서 항상 1~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던 신애리씨는 2002년 서울소재대학인 이화여자대학교 건강과학대학 보건관리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구은재씨와 마찬가지로 신애리씨 역시 공직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2003년부터 행정고등고시 사회복지직렬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시의 문턱은 역시나 높았다. 2년연속 연거푸 낙방, 신애리씨는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실패에 심한 좌절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마산시에서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외삼촌 정교빈씨의 조언을 듣고 보건복지가족부 제한경쟁 특채시험 7급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도전 첫해인 2005년 9월 25일 1차 필기시험을 통과 10월 28일 면접시험까지 가뿐이 넘으며 55.4:1 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되었다. 11월 14일부터 18일, 5일간 시보임용 전 교육훈련을 마친 후 신애리씨는 2006년 보건의료정책과 주무관으로서 공직생활을 시작, 2년차에 접어들었게 되었다. 주로 한의약정책과 관계된업무이나 신애리씨 역시 자료수집 및 정리가 주된업무이다.
구은재씨는 신애리씨와의 관계가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같은 직장 동료가 될 사이기에, 더군다나 별로 친하게 지내진 않았었지만 고교 동창이었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신애리씨는 매사에 구은재씨를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종종 비추었고 얼마 전 한의약정책에 관한 자료수집에 대해 조언을 구했을때는 “명색이 6급인데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냐”는 기분 나쁜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계속되는 신애리씨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구은재씨는 보건의료정책과에서 일반서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선아씨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게 되었다.
구은재씨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송선아씨는 “2005년 6급 인턴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로 기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며 “견습직원의 새로운 시각이 경직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긍정론과 “이미 지방인재채용목표제라는 제도의 시행이 지역균형정책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굳이 6급 인턴제까지 필요하겠는가” 라는 부정론이 대립하고 있다고 하였다.
송선아씨와의 대화 후 구은재씨는 보건의료정책과장인 노홍인씨와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갔다. 노홍인씨는 얼마 전 신애리씨 역시 자신에게 찾아 왔었고 구은재씨와의 갈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고 하였다. 신애리씨는 노홍인씨와의 대화에서 “7급 공무원이 5급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14.5년 정도가 걸린다. 더군다나 6급 승진은 자동승진이 아닌 빈 자리가 생겨야만 승진을 할 수 있는데 사실상 자리가 비는 경우가 드물어 특채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6급 되기는 매우 힘든게 현실이다. 그에 반해, 호봉까지 인정이 되고, 3년간의 견습근무만 거치면 6급이 되는 ‘6급 인턴제’의 시행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며 구은재씨와의 관계가 내심 불편한 면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하였다.
토의주제
현재의 지역인재추천선발제도는 위와 같이 시행된다. ‘구은재’씨의 6급 임용사례를 볼 때 이 제도는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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