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그리고 세운상가 키드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말죽거리 잔혹사 그리고 새의 선물에서처럼 주인공이 정신적이 성숙을 거부하거나, 유예하는 경우를 “성장 유예”의 관점이라고 표기하기로 한다.1995년의 유하는 30대에 갓 접어든 시인이었는데, 그 당시의 유하에게 성장기란 비교적 가까운 과거였다. 그래서 그 과거는 객관화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10년 후에 영화감독으로서 제작한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면서, 그의 내면세계는 세운상가

그리고 사랑에 점점 더 깊게 빠지게 되면서 사랑을 소유하려 하고 결국엔 그 사랑이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너무 사랑해서 비롯된 이기심과 소유욕, 그리고 집착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린 끊임없이 사랑한다. 시인 유하는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알면서도 사랑을 하게 되는 인간의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유하의 시들이 남녀간의 사랑만을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시인의 사랑은 생명과 자연

상가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음 최근 청계천 복원과 재개발사업으로 관심집중 흠집 많은 중고 제품들의 거리에서 한없이 위안받았네 나 이미, 그때 돌이킬 수 없이 목이 쉰 야외 전축이었기에 올리비아 하세와 진추하, 그 여름의 킬러 또는 별빛 포르노의 여왕 세카, 그리고 비틀즈 해적판을 찾아서 비틀거리며 그 등록 거부한 세상을 찾아서 내 가슴엔 온통 해적들만이 들끓었네 해적들의 애꾸눈이 내게 보이지 않는 길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은 추억의 힘을 통해 과거의 키치적 문화를 재생하고, 그 속에서 서정과 패러디의 양식을 통합시킨다.인생의 일할을 나는 학교에서 배웠지아마 그랬을 거야매 맞고 침묵하는 법과시기와 질투를 키우는 법그리고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법과경멸하는 자를 짐짓 존경하는 법그 중에서도 내가 살아가는 데가장 도움을 준 것은그런 많은 법들 앞에 내 상상력을 최대한 굴복시키는 법학교에서 배운 것무림일기 1경

세운상가’라는 자본주의의 상징 공간에서 성장한 ‘헐리우드 키드’ 세대이다. 그는 예의 불법 비디오적 감수성과 대중매체적 상상력을 영화 〈장미의 이름〉,〈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저수지의 개〉,〈개 같은 날들〉, 그리고 문화공보부의 홍보용 광고와 그 밖의 비디오의 영상들과 마구잡이로 뒤섞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러한 전략을 세련된 기교와 기술문화의 즉각적인 섭취로 무장한 키치 세대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