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의 이해]공녀와 환향녀

공녀(貢女)로 결정되었을 때 우물에 빠져 죽는 사람도 있고, 목을 매어 죽는 사람도 있다ꡓ고 목은 이색이 전할 정도로 매우 비참한 상황이었다. 해마다 500여명의 아름다운 우리네 여인들이 몽고국에 조공으로 바쳐져 실컷 유린당하고 쓸모가 없어질 때 귀국하였으니 그들이 ꡐ화냥년(還陽女)ꡑ인 것이다. 그리고 못난 땅에 태어나 ꡒ국가를 위해ꡓ 꽃다운 시절을 이역만리에서 짐승같은 놈들의 노리개 노릇을 하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조국에 돌아온 그

여성사에 있어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사가 상대적으로 공시성(共時性)에 주목하고 있다면 전이의 역사는 통시성(通時性)을 가진다. 전이는 민족의 단위에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다. 전이는 우월한 문화가 열등한 문화를 계몽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며,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수용되는 선별 과정을 중심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용되는 문화가 겪는 변용의 과정에 주목할 필요

이해되어서는 안되며,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수용되는 선별과정으로 이해함전이는 단순한 확산의 과정이 아닌 복합적인 상호작용이며 이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날 수 있음이 변이 과정에서 문화를 수용하는 집단의 욕구, 이해관계, 사회적 기능에 대한 설명이 요구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과 역사는 어떻게 이야기되어야 하는가3.2 결혼이주여성의 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트랜스내셔널 역사는 어떻게 서술되어야 하는가?비교(比較)우월한 문화가

여성사를 바라보았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자신의 삶이란 없었던 우리네 여성들이었다. 한 남자를 내조해야 하는 아내이며,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그들의 미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여성의 사회진출과 라는 어려운 벽을 뚫고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키워가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보다 신중하고 충분한 심의검토가 요청된다고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평등을 위하여는 기회 또는 가능성의 평등과 실제적 결과에서의 평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예컨대, ‘군가산점제도’의 성차별 논란의 사례와 같이 군가산점제도는 곧 ‘성차별’이라는 등식을 바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직접차별로서 ‘인적 차별’인지 ‘사안적 차별’인지, 혹은 간접차별로서 불평등한 결과를 유발하는 내용인지 여부 등을 구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