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 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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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15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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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엄마, 아빠 오늘 몇 시에 집에 와?” 사춘기 시절에 항상 부모님께 묻던 말이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에는 무슨 이유였을까? 아무도 없는 빈 집이 정말 좋았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부모님 없이도 혼자서 하룻밤정도는 거뜬히 지낼 수 있다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이유에서 빈 집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증거로 사춘기 시절 내가 가장 많이 부모님께 했던 말이 “저도 다 컸어요.”이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의 자질을 모두 갖췄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도 세차를 하고, 세금도 납부하고, 집안일도 하는 등 부모님이 하실 일을 내가 대신 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한 번은 양복을 입고 아버지 흉내를 낸 적도 있었다. “여보, 밥 줘!”, “여보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집에 올게.”등 거울을 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빈 집은 내 미래의 모습을 펼쳐볼 수 있는 연극 무대이기도 했다.
또 하나 이유는 사춘기 시절의 성적 호기심 때문이다. 사실 영화 「빈 집」의 제목도 성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기에 보게 됐다. 사춘기 시절 남학생의 최대 관심사는 여자이다. 2000년대 초반은 ‘김본좌’님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였고, 인터넷의 필터링이 아직은 취약했었다. 오로지 부모님만이 강한 검열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빈 집에 있으면 자연스레 김본좌님의 흔적을 찾았다. 그리고 나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인터넷 기록을 삭제하고 전화선을 장시간 빼놓기도 했다. 또 집안일을 대신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집이 깨끗하거나, 부모님 구두에서 광이 나면 부모님은 “집에서 뭐하고 있었어?”라는 질문 대신 “집안일도 다 해주고 고마워”라는 말부터 하셨기에 조금이라도 의심을 적게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빈 집이 좋았고 부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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