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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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영화감상문
“우리 집에서 낯선 사람의 숨소리가 들린다.” 영화 “숨바꼭질” 포스터 문구이다. “숨바꼭질”은 이른바 도시 괴담을 모티브로 삼아서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군가 나도 모르게 내 집에 침입해 숨어 살고 있다는 도시 괴담, 특히 미국과 일본 등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따라서 “숨바꼭질”은 역대 스릴러 영화 중 최단기간에 300만 고지에 올랐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에 비해 탄탄한 스토리가 거둔 성과라고 보여 진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숨바꼭질”을 보고 나서 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첫 번째는 바로 탄탄한 구성과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숨바꼭질”은 재개발이 예정된 회색 빛 아파트촌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오래 전에 연락을 끊은 형이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고 주인공이 형이 살았다는 아파트를 찾는다. 그리고 주인공은 우연히 집 현관마다 적혀있는 이상한 표시와 함께 형의 집이 옆집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아파트를 다녀 온 뒤 자신이 사는 고급아파트에도 이상한 표시를 보고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형의 실종을 계기로 그를 찾아 나선 중산층의 주인공이 형이 살던 허름한 아파트의 주민들 속에서 벌이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집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심리적이면서도 현장감 있는 두려움과 공포의 이야기를 아주 짜임새 있는 구성과 시나리오로 담아내고 있다.
두 번째는 심리적 긴장감의 연출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남의 집에 숨어 사는 부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 것인가. 실종된 형이 살았던 항구아파트라는 공간은 재건축이 돼서 많이 없어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아직 주변에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 그렇지만 사람들이 잠깐 머물렀다가 떠다는 공간이면서 뭔가 많이 집적된 공간. 이러한 연출이 현대사회의 불안함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극적인 묘사 없이 소리만으로 심리적 긴장감의 극대화를 보여줬다. 쫓고 쫓기는 상태에서 심리적 긴장감을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상 또한 섬세한 디테일 하나로 캐릭터의 리얼리티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 시각적인 효과 : ㅁ자 구조로 닫혀있는 아파트
- 시각적인 효과 : 주인공인 ‘성수’의 의상
세 번째는 안정에 대한 욕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흡입력은 단순한 데서 출발한다. 우선 인간의 탐욕과 불안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집’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과 함께 안정감이 상실된 집에서 침입자를 치밀하고도 오싹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집을 노리는 자를 찾아 낡은 아파트를 파헤치고, 주인공이 찾는 침입자는 주인공 집으로 숨어든다. 두 사람은 치열하게 대립하지만, 결국 그들이 얻고 싶은 건 하나다. 주인공은 예전처럼 자신의 집을 안전한 곳으로 되돌리는 것이고, 침입자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갖춰진 집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집에 대한, 안정에 대한 욕구를 영화는 정확하게 건드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안전할 것 같은 내 집마저도 안전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마지막은 계층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이다.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고 넓은 평수의 고급 아파트에서 살아가며 카페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실종된 형을 찾아 나서 향한 아파트는 도시 변두리의 허름하고 낡은 아파트였고, 그 속의 주민들의 모습도 차이가 없다. 영화는 이 같은 대비를 통해서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 사회계층의 빈부격차를 생각해보자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영화가 더 무섭고 섬뜩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쫒는 자와 숨어든 자의 숨 막히는 숨바꼭질의 공포가 우리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재개발지역에 사는 어린이가 빈집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서울 도심에 있는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임대주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연달아 보도된 것을 보았다.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허술한 우리나라의 성교육정책으로 인한 성폭행 범죄와 재개발정책으로 인한 집값 상승은 사람들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을 부추긴다고 생각한다. 영화 “숨바꼭질”은 그 감정을 심리적으로 제대로 건드렸다는 점이 재밌었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사회적 메시지를 영화가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나를 가장 매혹시킨 근본적인 이유이다. 허술한 정책과 커져가는 빈부격차, 귀신이 나오지도 않는데 무섭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 영화.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와도 일상의 풍경은 여전히 어둡다. 불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쫓고 좇는 이 곳 대한민국은 아직도 숨바꼭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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