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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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본문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인류의 삶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라는 단어는 우리 삶에 있어서 그렇게 익숙한 용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사회의 그리고 인류에게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수면 위에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단기적 관점에서 추진한 일들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되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1년 내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고통이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근데 이 재난이 자연 재해일까요? 아니면 사람으로 인한 인재일까요? 오늘날 인류는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에너지 위기, 인수 공통 전염병 등, 다 열거할 수가 없죠. 대부분은 인재와 재해의 복합인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해법 못지않게 인간과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것, 그리고 그들의 결합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것이죠. 오늘은 그런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책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을 읽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는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상정하는 이른바 20세기 사상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바라봐 왔습니다. 그 20세기 사상은 대체로 서구적 인간중심주의에 기반한 것이죠. 이 책은 그런 20세기 틀로는 더 이상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제대로 바라보고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브뤼노 라투르 등 21세기 사상가로 대표되는 학자, 25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주제를 엮어 가는데, 꽤 급진적인 주장이 많습니다. 앞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로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에너지 위기 등을 언급했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은 더 일어날 겁니다. 아마 더 심한 일도 일어날 겁니다. 근데 근본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1세기 사상가들은 인간과 인간 외 것들을 분리한 채, 인간의 유익만을 위해 산 우리 인간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인간만 주인공이고 나머지 사물이나 동물은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 내지는 자원으로만 본 겁니다. 그런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인류학자 카스트루는 아마존 원주민의 시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존 원주민은 인간과 동물에게 같은 종류의 영혼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들은 동물, 식물, 무생물, 기상현상, 인공물 등 모든 비인간에게도 인간과 동등한 영혼이 있다고 보고 이들과 공존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이런 아마존 원주민처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주인, 그들은 자원이란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간과 비인간, 그리고 그것의 결합에 대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사회학은 사회적인 것의 사회학이 아니라 결합의 사회학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러면서 개코원숭이 사회와 인간 사회를 비교합니다. 개코원숭이들은 엄청 서열을 따지고 이를 위해 경쟁하고 협력한다고 합니다. 인간 사회 못지않게 복잡하고 고유한 질서도 있죠. 규모가 작고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간은 사회관계를 안정화하는데 비인간 사물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 외에도 도구, 기술, 무기, 교통 및 통신수단을 개발해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죠. 과속방지턱이 좋은 예입니다. 과속방지턱 덕분에 주행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방지턱은 무생물이지만 운전자의 행위를 직접 통제하는 행위자입니다. 비인간인 방지턱이 교통경찰 역할을 대신해 사회적 안정에 기여합니다. 이건 인간 사회라는 게 인간과 비인간의 결합, 즉 이질적 연결망으로 구성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학은 결합의 사회학을 지향해야 하고, 인간은 비인간적 존재와 그 결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라투르의 주장입니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자연에게도 인간처럼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국 이리호는 오염이 너무 심각해 더 이상 식수를 공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그러자 2018년 오하이오주 톨리도 시의회는 이리호가 인간처럼 생존하고 번성하고 자연적으로 진화할 권리가 있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건 인간에게만 법적 권리가 있다는 전통적 시각을 깨뜨리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었죠. 자연과 물질도 인간처럼 세계의 변화에 활발하게 반응하는 능동적 주체라는 시각을 설파하는 정치 철학자, 제인 베넷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베넷은 "환경 운동을 포함해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어떤 정치 이론도 자연과 사물 같은 비인간 행위자가 모든 사건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관여하는지를 이해할 때 정치적 행위와 역할을 비로소 제대로 성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마당의 작은 텃밭에서 작물을 키운다고 할 때,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배추벌레는 흙을 갈아엎고 작물의 잎사귀를 뜯어 먹어 비인간 행위자의 적극적 행위가 인간 행위의 경로를 바꿀 수 있는 능동성이 있는 것이죠. 인간만을 행위자로 여기던 시대는 끝났다는 게 베넷의 주장인데요, 그래서 그는 정치 생태학이란 바로 인간과 사물이 결합된 집합체가 만드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렇듯 이 책에는 꽤 급진적인 주장들이 담겨 있는데요,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주장에 동의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인간과 인간 외에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왔는지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지금의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21세기 사상가들의 생각을 통해 고정돼 있는 우리 시각에 균열을 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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