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새의 선물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6.07.15 / 2016.07.15
  • 3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새의 선물
누구나 어린 시절을 더듬어 보면 그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소중한 기억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짧고도 길었던 유년시절을 통해 어느 새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가끔씩 어렸을 때를 뒤돌아보면 지금의 나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한다. 외동딸로 태어나 버릇없고 의지력이 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부모님은 나를 강하고 무엇이든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키우셨고 덕분에 지금의 난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과 의욕이 넘쳐난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어렸을 때의 난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공상하기를 좋아해서 오히려 혼자 있는 걸 즐겼었다. 그래서일까... 매사에 지나치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고 주변에선 이런 날 보고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애어른. 어렸을 때의 별명이다. 머리가 훨씬 커버린 지금, 한 참 어리바리했던 어린 내가 애어른이라니 괜한 쑥스러움에 웃음이 지어지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머리가 작았던 그 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던 건지도 모른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보고 있으면 주인공 진희가 마치 어렸을 때의 나미로 돌아간 듯 하나가 된다.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소설은 액자소설의 형태인 성장소설로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진희의 시선에서 유년시절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성장소설은 자칫 글이 너무 쉬워 보일 수 있기에 작품선택 시 까다로워지는 편이다. 더군다나 은희경의 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터라 그 두려움은 배가 됐다. 그러나 괜한 걱정이었다. 은희경의 첫 장편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톡톡 튀는 유머와 잠언들은 순식간에 나를 진희로 만들어 버렸다.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에 쓱쓱 비빈 비빔밥처럼 입에 딱 맞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은희경, 그녀의 글이 나를 매료시키기 시작했다.
소설은 살림집 두 채와 가겟집 한 채의 가운데에 있는 우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2살짜리 진희의 시선으로 바라 본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을 읽고 있으면 학창시절에 배웠던 양귀자의 원미동사람들이나 주요섭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진희는 원미동사람들의 일곱 살짜리 경옥이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의 여섯 살짜리 옥희와는 차이가 있다. 경옥이나 옥희의 시선처럼 어린아이의 눈에 그려진 이야기가 아닌 삶을 냉소적이고 차갑게, 마치 독자를 조롱이라도 하듯 어린애답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낸다. 내가 왜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했는가. 그것은 내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삶이란 것을 의식할 만큼 성장하자 나는 당황했다. 내가 딛고 선 출발선은 아주 불리한 위치였다. 작품의 시작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게 12살짜리 어린애가 할 수 있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이렇게 <새의 선물>은 어리지만 전혀 어린애답지 않은 진희가 주변을 관찰하면서 느낀 상실감 등을 독특한 문체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것이 묘미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웃집에 누가 속도위반으로 결혼 했다더라,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살림이 다 망했다더라, 저 아줌마 치맛바람이 길다더라, 남편한테 맞고 산다더라.. 등등. 어찌 보면 당사자들에겐 크나큰 일들이지만 듣는 사람들에겐 한낱 접시 몇 장 깨고 흘려듣는 이야기일 뿐이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아니 사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단순한 소재들이기에 이야기가 유치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은희경만의 독특한 유머러스함과 말투는 단순한 소재들마저 특별하게 이끌어 나간다.
12살 진희는 할머니, 이모, 삼촌과 함께 산다. 진희의 어머니는 광기를 이기지 못하고 목을 매 자살을 하고 아버지는 재혼하여 살다가 진희가 열세 살 되던 해 그녀를 계모 밑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다.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새살림을 차린 아버지로 인해 가슴 속 작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진희는 자기 나름대로 자신의 상처를 숨기는 방법을 터득한다.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하는 것, 그것이다. 바라보는 나와 보여 지는 나로 분리가 되면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 지는 나이므로 진짜 나인 바라보는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그렇게 나를 두 개로 분리시킴으로써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고 자신을 그대로 지켜내는 것이다. 언젠가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친구 하나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넌 거울에 비친 너의 모습과 진짜 너의 모습이 같다고 생각하느냐고. 중학생이었던 난 대수롭지 않게 다를걸? 이라고만 얘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고등학생이 되어 문학시간에 신동집의 오렌지라는 시를 배우면서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동시에 친구가 던졌던 질문이 생각나면서 한참동안 거울을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바라보는 나... 과연 어떤 게 진짜 나의 모습일까? 21살의 강나미와 12살의 진희가 분리되는 건 바로 이 시점이다. 상처를 감싸기 위해 자신을 두 개로 분리하는 걸 위선이 아니라 작위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진희를 바라보며 21살의 강나미는 진짜 나도 찾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나를 조소라도 하듯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하는 진희. 나는 하염없이 부러울 뿐이다.
진희와 함께 그려지는 스물 한 살의 이모의 모습은 누가 이모고 조카인지 모를 정도로 성격의 대비를 이룬다. 이모의 어줍잖은 어른행세는 이모자신을 더 애스럽게 만들었고 그로인해 진희의 모습은 더욱 더 어른스럽다. 그런 진희에게도 이모에게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곤 한다. 어머니의 자살과 아버지로 인한 상처 때문일까... 이모보다 어른스럽고,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진희이지만 할머니에게 있어 진희는 손녀고 이모는 딸이기에 할머니가 이모와 진희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마지막으로 선택을 받는 사람은 이모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진실 안에서 바랄 수 있는 건 그런 순간이 왔을 때 할머니가 이모가 아닌 진희를 선택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디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계속 될 수가 없다. 왜냐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 훨씬 질긴 감정이다. 12살 진희의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할머니에게 있어 진희 자신은 미운 정이 없어 언제라도 배신을 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모는 할머니에게 있어 말도 안 듣고 만날 늦잠만 자는 철없는 막내딸이지만 미운 정이 있기에 진희 자신보다는 이모가 할머니에게 선택되어질 거라 믿는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로 인한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진희는 시종일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나는 애가 아니라 어른이에요.라고 외치고 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상처이기에 세상에 대한 회한이 아닌 냉소적인 태도로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성숙-육체적인 성장이 아닌 정신적인 성숙-해진다. 누구나가 태어나서 한 번쯤은 진정한 사랑을 해 본다. 그것이 영원으로 이어지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상처를 받고 또 다른 사랑을 찾아 상처를 덮어내려 애쓴다. 딱지가 아물기도 전에 찾아 온 사랑은 상처가 덧나기만 할 뿐 아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걸 알면서도 자신에겐 딱지 따윈 없다고, 예전의 상처는 벌써 다 아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새의 선물>의 이모는 사랑으로 인한 상처가 크다. 로망스적 사랑을 꿈꾸는 이모에게 있어 이형렬과의 사랑은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비극적으로 끝났고 허석과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연의 상심으로 인해 이모는 초반과 후반의 모습이 극적 대비를 이루게 되는데, 여기서도 유감없이 은희경의 냉소적인 시선이 드러난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12살 진희의 관찰을 통해 사랑은 환상이 깨지는 과정인 동시에 배신에 의해 완성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또한 <새의 선물>에서 작중 인물을 살펴보면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와 진희를 버리고 새살림을 차린 아버지, 병역기피자인 동시에 가정폭력을 일삼고 무능력한 광진테라 아저씨, 변태적 성향의 하숙생인 최 선생님, 순정파이지만 깡패인 홍기웅, 기회주의자인 허석 등 대부분의 남성이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는 남성우월주의 시각에 대해 전면적으로 도전함과 동시에 냉소적 태도를 나타내는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은희경은 12살 진희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작품 전체적으로 냉소적 시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작품의 제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은희경은 작품의 제목을 새의 선물이라고 지은 것일까? 책의 안쪽을 살펴보니 자끄 프레베르의 시,「새의 선물」전문을 인용한 구절이 있다.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 주자 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을 해보았다.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는 시간의 흐름, 즉 인생을 나타태고 해바라기 씨앗은 시초로서의 유년시절을 의미하는데 이때의 유년시절(어린 시절)을 감옥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아 작자는 12살 진희가 겪었던 경험들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즉, <새의 선물>이라는 제목은 반어적인 의미를 지님으로써 작가 은희경의 삶에 대한 냉소적이고 환멸적인 자세를 강조하고자 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냉소의 서사를 이루고 있다. 혹자는 은희경의 글이 독자의 효용론적 측면에선 제로라고 말하기도 한다. 냉소라는 시선을 통해 바라본 부정적인 삶의 모습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지도 않은 채 결말을 맺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비록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못했더라도 그녀의 글을 통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독후감 - 새의 선물
  • 새의 선물1. 서론어떤 소설을 추천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히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녀의 소설은 인간의 본성이 날카롭지만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해, 평론가들은 작품이 가차 없으며 냉정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풍부한 상상력과 능숙한 구성력, 인간을 마음을 꿰뚫어보는 신선하고 유머러스한 시선과 감각적인 문체 구사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때문에, 그녀의 소설이 끌렸다.

  • [A+ 독후감 모음] 명작 3편 모음(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왜 세계는 굶주리는 가)
  • 1.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독후감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먼저, 선물 받은 새 책을 내게 먼저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이란 책 제목을 처음 들었던 것은 정확히 2007년 겨울쯤 이었다. 추운 강의실에서 교수님을 대신하여 영어로 발표를 하던 선배는 이 책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노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소개해 주었고, 솔직히 그 때 그 선배의 감동이 네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 중학생 여름방학 독후감 쓰기 과제
  • 새로운 여성상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그런 ‘코코 샤넬’이 가능했던 것은 그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한 ‘가브리엘 샤넬’이 있어서 가능했다.샤넬은 먼저 불필요한 장식을 없앤 간결한 디자인의 모자와 휴양지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여가복을 선보였다. 모두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이었다. 또한 남성의 속옷을 만드는 데 쓰이던 옷감으로 멋진 여성복을 만들었는가 하면, 좀처럼 사용되지 않던 검정 색깔만으로 아름답고 우

  • 말리와 나-존 그로건-독후감
  • 간식 병원비 미용비 . ,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기르고 싶다면 사 . ,전에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충분히 공부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 하자.만약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지인 중 누군가가 대신 키워주는 방법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결심이 섰다면 . ,그때부터는 최선을 다해 돌보고 아껴주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반려동물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 교사와 학생사이를 읽고(사랑과 기술을 겸비한 튼튼한 선생님을 위하여)
  • 독후감을 쓰는 것은 힘들었고 , 내가 보면서 느낀 것과 겪었던 이야기로 다 채워 졌지만, 교사가 돼서도 자주 읽어 보아야 할 책 인 것은 확실하다. 아이들에게 칭찬하는 방법, 의사소통하는 방법, 숙제 내주는 방법, 꾸짖는 방법에 대한 기술들. 이 책의 내용대로 좋은 기술을 모두 가진 선생님이 될 수는 없겠지만,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사람을 다루는, 사람을 변화 시키는 ,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