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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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현대소설론]
카스테라
2005년 어느 날.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내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이 번뜩였다. 언제부터인가 우울하거나 혹은 공허하거나.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한국소설계에 한걸음 더 나아간 소설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박민규. 그만의 매력이 적절히 섞여서 담긴 단편집 ‘카스테라’는 일본소설 혹은 프랑스소설을 즐겨 읽었던 내가 스스로 샀던 최초의 한국 현대의 소설이기도 하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결코 우울하지도 지나치게 공허하지도 않고 유쾌하게 다가오되,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작가만의 세계관은 그대로 유지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과 인물, 어떤 영화하고 빗대어놔도 손색이 없는 상상력, 그만의 색깔과 느낌이 분명한 문체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당황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 자본주의 비판, 지구 밖으로 뻗어 나가는 파괴적인 상상력. 이를 아우르는 촌철살인과도 같은 유머는 박민규소설의 큰 특징이다.
소설 속의 ‘나’에게는 수학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 일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지구라는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집안이 부도나서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졸업했으나 일흔몇번의 이력서는 휴지가 되어 한적한 저수지에서 오리배를 지키며 공무원준비를 하는 청년, 회사의 생존경쟁에 떠밀려서 스스로를 담담하게 치욕으로 몰아넣는 직장인, 사회의 그늘을 지키고자하는 운동권 출신의 아저씨 등 환경과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은 이 지구라는 자본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고시원의 좁은 방에 갇혀 한쪽으로만 눈물을 흘리고 한쪽 눈으로는 자신만의 산수를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쉽게 말하자면,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걸 공감하고 느끼게 되는 건 나 역시 능력의 부재로 지구를 떠돌고 있는 마이너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이너가 없다면 도대체 메이저의 뜻은 무엇이란 말인가.
카스테라
‘나’는 자신의 냉장고를 설명하기를 소음이 심하고 고장도 심하며 그것도 중고매장에서 구입한 볼품없는 냉장고라 하였다. 하지만 이 냉장고에 인격을 부여하여 마치 사람인양 독특한 전생을 추측했고, 결국 본성이 원래부터 그러하다 하고 결론을 내려 소음, 고장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냉장고는 ‘나’의 마음이다. 마음에 담게 된 이야기를 모두 냉장고속에 넣고 냉장고에게 발언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속에 쌓아둔 이야기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곧 냉장고에 담는다는 것은 마음속에 담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냉장의 역사는 부패와의 투쟁이었다.’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냉장고가 사회 부패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냉장고 속에 해악적인 것을 넣어버리는 것은 그것들을 정화시키기 위함으로 볼 수가 있다.
한 세기가 넘어가면서 시끄럽게 울리던 냉장고는 침묵한다. 냉장고는 침묵하며 마지막 결과물로 카스테라를 남긴다. 주인공은 그 카스테라를 먹고 눈물을 흘린다. 온갖 해악적인 것의 결과물이 카스테라인데 그것을 먹고 눈물을 흘린다. 결국 눈물이란 주인공이 갖고 있는 사회에 대한 애정이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알고 있지만, 따뜻하게 감싸고 싶어하기 때문에 ‘카스테라’라는 이름의 사회를 받아들이며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느끼며 흘리는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사회의 모순, 자신에게 부정적인것들을 냉장고에 넣음으로써 현실을 보다 긍정적이게 만든다는 말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주변의 여러 가지가 없어졌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람들을 보면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넣은 전이나 넣은 후나 세상은 그대로였다.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니 넣은 것들이 카스테라로 변해있었고 그것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것은 세상 부조리한 것들에 대한 화자의 용서라고 나와 있지만 나는 그보다 카스테라라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통해 이런 현실을 거부하기 보다는 부드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아직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학생에게 신(절대적인 존재)이 카스테라라는 빵을 냉장고에 넣음으로써 화자는 그것을 보고 이런 세상을 거부하기 보다는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이런 기발한 생각의 발상으로 냉장고를 해석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 작가의 주관을 보며 나 또한 이런 방식으로 내 주변을 인식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 덕분에 맛있는 카스테라를 한 입 베어 먹어본 나 역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한 조각의 카스테라를 굽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것이 비록 때론 설익고 때론 숯덩이처럼 타버리는 시행착오를 반복하더라도 말이다. 혹시 모른다. 카스테라 한 조각을 구워 내밀면 누군가가 ‘뭐야, 카스테라라니.’라며 내 힘든 어깨를 작은 두 주먹으로 토닥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알 수가 없었다. 푸시맨으로 일하는 ‘나’에게 내가 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어쩌면 화자의 입장이 지금 내가 사는 사회랑 보는 관점이 제일 비슷하지 않을까에 대해 생각도 해봤다. ‘나’의 입장에서 보는 ‘아버지’, 그리고 조금씩 독립 아닌 독립을 하는 현재의 내 입장에서 보는 아버지. 소설 속의 그들과 지금 현재의 나에게 다른 것이 있다면 ‘나’와 ‘아버지’는 부자지간이고 나와 아버지는 모녀지간이라는 것이다.
기린이란 현대사회에 찌들고 또 찌들어 버린 현대인을 뜻하고 있는듯하다. 지하철이나 푸시맨 같은 소재들은 모두 각박하고 힘든 현대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소재이다. 특히 지하철은 정해져 있는 정원에 들어가기 위해 극심한 경쟁을 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준다. ‘아버지’ 또한 이런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며, 동시에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동이 느리며,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으면서 사는 기린이 되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기린은 겉으로 보기에 키도 크고 목도 길어서 기댈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랐기 때문에 기댈 수 없는 존재, 즉 이 소설에서는 아버지가 현재 주인공에게 그런 위치이므로 기린으로 표현된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붐비는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그곳에서 보았던 아버지. 푸시맨이란 임무를 다하기 위해 인사도 채 할 겨를 없이 아버지를 지하철 안으로 밀어 넣었던 아들. 뒤이은 할머니의 임종에 ‘나’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지만 어머니가 있지만 ‘나’에게 간절한 존재는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는 현재 실종상태이었다. 이 소설 마지막 즈음에 ‘나’는 아버지와 같은 옷을 입고 슬픈 눈을 하고 있는 기린을 보고 눈물을 터트리는 부분에서 한쪽 가슴이 메여왔다. 할머니의 임종을 알려주며 자신의 아버지가 맞는지 물어보는 ‘나’는 대답해 달라며 기린을 재촉하다 결국 눈물을 흘리게 되고 만다. 그제야 공허하고 슬픈 눈을 ‘나’에게로 돌린 기린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라는 한마디로 현대사회의 가장의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에 나와 세상의 산수를 하나씩 깨우쳐가면서 나보다 먼저 시작해 아직까지 사회 혹은 집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버지의 부재와 사회에 찌들어버린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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