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의 단편집 카스테라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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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민규의 단편집 ‘카스테라’
박민규 작가는 1968년 울산에서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2003년에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합니다. 2년 뒤에 저희가 발표할 작품이자 첫 단편집인 ‘카스테라’를 출간하고 2007년에 이효석문학상을, 2010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글에서 감각적이고 유쾌한 문장과 구성을 사용합니다. 문장의 중간에서 단락을 변경하는 것과 같은 형식적인 파격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치 넘치는 표현들과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는 기발한 착상들도 해냅니다. 그리고 그가 쓴 글들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사회 주류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그러한 소외를 야기한 현대 사회를 향한 비판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카스테라’ 속 단편들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1. <카스테라>
카스테라의 주인공은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 스무 살 청년이며, 집에 불만을 품은 채 외롭게 지내는 인물입니다. 원룸 안에는 냉장고 한 대가 있는데 그 냉장고는 아무리 고민하고 수리를 해봐도 시끄러운 소음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며 주인공은 냉장고에 관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어느 날 집에 아버지가 찾아옵니다. 아버지는 많은 빚을 지고 있었고 그 빚은 아버지가 갚지 못한다면 자신이 대를 이어 갚아야 할 정도의 액수였습니다. 이에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소중하다고는 하지만) 주인공은 아버지를 무척이나 복잡한 존재 즉 해학이라고 여기고 절차에 따라 아버지를 냉장고에 넣습니다. 1.문을 연다 2.아버지를 넣는다 3. 문을 닫는다. 아버지에 이어 성적에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도, 학교, 동사무소, 소설가, 실직자 대통령 심지어 미국과 13억 중국인도 냉장고에 넣습니다. 작품의 마지막 날, 주인공은 고요해진 냉장고를 인식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봅니다.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은 말끔히 사라진 채 오로지 흰 접시 하나 위에 한 조각의 카스테라만이 올려져있었습니다. 그는 카스테라를 베어 물며 눈물을 흘립니다.
주인공은 수많은 것들을 냉장고에 집어넣는데, 냉장고에 넣는 것마다 우리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박민규 작가는 이 글 속에서 다양한 소재를 빗대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나타냅니다. 냉장고는 음식들을 상하지 않게 오래 보존시켜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냉장고에 다양한 소재들을 넣는다는 것의 의미는 존재 자체를 더 이상 변질되지 않게 인정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 해악인 것 이 두 가지를 냉장고에 넣습니다. 이 때 소중한 것을 넣는 행위는 오래도록 그것을 보존하고 싶어서, 해악인 것을 넣는 행위는 자신의 세계와 단절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소중한 것과 해악인 것이 합쳐져 만들어진 카스테라를 베어 물며 눈물을 흘린 것은 카스테라에 대한 감격과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것과 해악도 결국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에 감격을 하고, 소중한 것과 해악이 가득한 세상이 결코 카스테라처럼 따뜻해질 수 없다는 깨달음에 자괴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2.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주인공인 나는 학교에서는 롹그룹 보컬으로 유명하지만, 정식사원으로 뽑히기 위해 7명의 경쟁자들과 4개월 째 인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손팀장이 컴퓨터에 너구리게임 설치를 부탁하면서 너구리에 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 후 손팀장이 너구리게임에 빠지고 회사일에 집중하지 않게 되자 인사부장은 나에게 너구리 광견병 이야기를 해줍니다. 손팀장은 하루 종일 너구리 게임에 빠졌고, 점차 너구리가 되어 갔습니다. 결국 손팀장은 회사를 떠납니다. 스테이지23과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손팀장이 떠난 후 호색가인 인사부장의 호출이 잦아지고, 인사부장이 인사문제로 나를 부르고, 주인공은 그의 속셈을 눈치 채고도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그를 만나고 술을 마시게 됩니다. 새벽넘게 술을 마신 인사부장으로부터 주인공은 사우나에서 성적 유린을 당하게 되는데, 취직을 위해 잠깐 눈을 감지만 끝내 수치와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그 순간 한 마리의 너구리가 나타나 아무 말 없이 나의 등을 밀어줍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지막에 <고마워 너구리야>라고 말합니다.
이 소설 속에서 너구리는 ‘즐거움’과 같은 문제입니다. 자본주의 극심한 경쟁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바로 너구리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사회 속에서 잊혀져가는 따뜻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너구리를 통해 가끔은 쉬었다 살아가는 여유를 가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너구리가 되느냐 여부는 스테이지23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스테이지23은 우리가 살면서 넘어야 하는 고비를 구체화한 것인데, 손팀장의 경우에는 스테이지23의 함정을 뛰어넘어 너구리가 됩니다. 이는 현실의 막막함을 툴툴 털고 즐거움을 찾아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테이지 23을 넘고 주류에 속하려는 인간들에게서는 더 이상 너구리의 존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더욱이 주류에 있는 사람들은 너구리 광견병 이라는 병을 들어 즐거움을 찾으려는 존재를 날선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눈 앞에 펼쳐진 스테이지23, 그 속에서 주류에 남기로 한 주인공에게 너구리는 등을 밀어줍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억압된 주인공에게 위로를 해주는 것이지요. 작가는 바쁜 생활 속에서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끼기 바라고, 즐거움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픔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3.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서 ‘나’는 나만의 산수 체계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실업계 고등학생입니다. 주인공은“인간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산수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의 산수는 중학교 때 아버지의 초라한 사무실을 본 후 생겨납니다. 저임금 시간제 노동이 일상화 된 현실에서 그의 산수는 그저 시급이 많으면 장땡인 것이었습니다. 시급 삼천원이라는 말만 듣고 주저 없이 지하철 ‘푸시맨’을 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푸시맨을 하면서 주인공은 인류의 산수 세계를 더욱 몸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더 높은 차원인 수학의 세계로 가기 위해, 산수의 세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날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숨이 막히는 고통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수학’을 갈망하고 애쓰든 결국 ‘산수’의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인류 속에는 주인공의 아버지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 안으로 밀어준 어느 겨울날, 아버지는 사라지고 맙니다.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동안에, 쓰러졌던 어머니는 건강을 되찾고 할머니도 요양원으로 가시면서 나의 집안은 겨우 산수의 체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봄날, 역사 벤치에 양복을 입고 잿빛의 눈동자를 가진 기린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아버지라고 확신한 나는 집안의 얘기를 들려주고 아버지가 맞냐는 물음을 던집니다. 그에 기린은 대답합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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