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극 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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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극 ‘웁스’
학기중엔 학교 과제니 머니해서 영화조차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공강인 금요일을 이용하여 친구와 무작정 대학로로 나갔다. 무엇을 볼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것이 ‘웁스’. 패러디극 이었다. 다소 생소한 장르 였다. 표를 예매하고 대학로 주변을 걸었다. 마침 대학로 축제가 있어 구경을 하다 시간에 맞쳐 소극장으로 향했다. 대학로에서 공연은 자주 보지는 못했었지만 큰 극장이 아닌 많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무대를 코앞에서 보는 소극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관객들은 바로 앞에서 배우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고 배우들은 관객들의 반응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개인적으론 큰 극장보단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소극장을 더 선호한다.
암전과 함께 귀에 낯익은 듯한 목소리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k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소개를 하며 나타난 사람. 목소리는 낯익었는데 얼굴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몸풀기를 한다고 하였다. ‘그냥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공연에 왠 몸 풀기람..’ 조금 귀찮긴 했지만 재미있는 공연관람을 위해서 열심히 몸을 풀었다. 일명 바보게임; 황당하기도 했지만 과제에 지쳐 일그러진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간단히 몸 풀기를 하고 공연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였다. 단순히 모방을 한 것이 아닌 패러디를 통해 공중파 방송에선 다루지 못했던 소재들을 섞어가며 진행해 간다는 것이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1부는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들을 짤막하게 한 씬을 패러디 하는 것이었고, 2부는 영화 하나를 통째로 패러디 하였다. 또다시 암전이 되었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배우들이 등장하였다. 영화를 하나도 보지 못했어도 웃음을 그칠 수 없었을 개그, 봤던 영화들은 영화 속의 어떤 장면을 패러디 하였는지 알기 때문에 더 큰 웃음을 낼 수 있었다. 영화자체의 내용을 바꾸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재미있게 내용을 비틀기도 하였고 더군다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끝장 이였다. 어색한듯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쏴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가 엄청난 폭소를 자아내는 애드립들 .. 정말 오랜만에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2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동안 입을 다물지 못 할 정도로 크게 웃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한번 웃기고 생각지 못한 애드립으로 또 한번, 아무렇지 않은 듯 능청스런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시간이 금세 가버린 것 같았다. 정말 지친 일상에 활력을 넣어준 기분이랄까? 그냥 웃음정도가 아닌 눈물이 날정도로 엄청 웃었다. 다이어트가 좀 됬지 않았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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