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8과 기억 그리고 소설 - 역사 혹은 기억의 재현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6.02.04 / 2016.02.04
  • 4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report>
518과 기억 그리고 소설
Ⅱ. 역사 혹은 기억의 재현
Ⅱ. 역사 혹은 기억의 재현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518민중항쟁은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일련의 역사적 사건이다. 신군부는 이 기간 동안에 공수부대원을 포함하여 고도로 훈련된 2만여 명의 무장병력을 광주에 내려 보냈다. 그 결과는 시민 200여명에 대한 무참한 학살과 2천여 명의 부상으로 귀결된다. 1980년 5월 27일 이후, 사건과 관련된 모든 언급과 서술은 항쟁을 진압하고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던 신군부에 의해 독점되었고 이들은 불순 정치 집단의 조종을 받은 폭도들이 사회 혼란과 국가 전복을 목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으킨 광주폭동사태로 규정하였다.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소설 양식을 통해 재현되고 있는지 그 양상인 기억의 간접화, 비극의 역사성, 기억의 현재성, 항쟁 주체와 민중성으로 나누어 그 양상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첫 번째는 기억의 간접화이다. 518민중항쟁 소설에서 그 날의 기억은 우선 간접적인 형태로 재현된다. 박호재의「다시 그 거리에 서면」은 평범한 시민의 일상이 난데없는 폭력에 어떻게 그늘을 드리우고 생채기를 내는가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소설이 평범한 시민의 삶을 통해 처절하고 처참한 비극의 시기를 더 진실성 있게 담아냈다고 보며 이러한 방법이 독자들에게 더 진실성과 현실성을 가지고 비극의 아픔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이삼교의 「그대 고운 시간」은 열한 살 소년 화자 ‘나-창석’의 눈으로 1980년 오월을 본다. 이렇게 가족사의 비극에 투영된 세계의 폭력성을 순진한 아이의 눈으로 포착한 회상적 서술은, 체제의 압박을 비켜서서 작가의 세계관을 위장하는 매개적 장치로 기능할 수는 있으나, 1980년 광주를 가족사적 체험에만 한정시키고 있다는 단점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비극의 시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순진한 아이의 눈을 통해 드러난 그 비극의 순간은 왜곡되거나 과장되었을 것이란 의문들을 모두 잠식시키기 때문이다. 기억의 간접화의 방식은 항쟁의 실체 중에서 지극히 작은 한 부분만을 반영할 뿐 아니라 소설을 통한 역사적 진실 찾기라는 작업의 측면에서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민간인의 이야기를 통해 찾을 수 있는 과거는 역사적 진실이 아닌 서사적 진실일 뿐이라는 일각의 논의에도 마땅하게 대응할 방도가 없으나 서사적 진실속에서 독자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하여 그 안에서 숨어 있는 역사적 진실을 찾아 내는 것이 더 큰 진정성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비극의 역사성이다. ‘518’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연원을 갖고 있으며 집단적 기억에 의해 그 비극성을 왜곡과 변형을 넘어설 계기가 마련된다. 문순태의 「일어서는 땅」은 518민중항쟁이 단순한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한국현대사를 가로지르고 있는 분단 모순의 연장선위에 발생된 것이라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여기서 작가는 여순사건과 광주항쟁에서 각각 아버지와 아들을 잃어버리는 화자를 등장시켜, 분단으로 인한 비극의 양상에 광주를 포개놓고 분단뿐 아니라 분단의 원인이기도 했던 일본의 식민 지배에까지 시선을 둔다. 과거가 단순한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아 있지 않고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정서적 교감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은 소설을 포함한 문학의 기능이고 힘이라 할 것이다. 518민중항쟁을 다루고 있는 소설 중에는 하필 그 사건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연원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작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일어서는 땅」은 그런 작품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렇듯 역사성을 드러내는 소설은 소설 속에서 감동과 교훈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그 사실속의 민중의 정서까지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므로 독자에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익한 소설이 된다.
세 번째는 기억의 현재성이다. 양진오는 문학이 한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역설적인 저항의 언어라고 정의할 때, 이 정의에 완벽하게 합치하는 예가 임철우의 「볼날」이며, 「봄날」의 탄생은 광주 항쟁의 소설화라는 주제론적 계보를 형성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봄날」은 5.18민중항쟁에 관한 완벽한 재현이라는 작가의 증언의 욕구가 과잉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는 삶의 세목들에 역사성을 아우르고 있음으로 해서 소설 담론과 역사 서술의 경계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미덕이 되고 있다 할 것이다.
네 번째는 항쟁 주체와 민중성이다. 518민중항쟁은 억압에 저항하는 모든 국민의 봉기이면서 나아가 ‘광주’를 넘어서서 모든 종류의 억압에 저항하는 인류의 보편적 저항의 역사라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한 시대의 고통스럽고 좌절된 역사의 장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518민중항쟁은 이 나라의 현대사에 있어서 민주화의 출발점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고취하는 모든 억압에 대한 항쟁으로 그 의의를 자리매김할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518민중항쟁 주체의 민중성이라는 측면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소설들이다. 「깃발」은 518민중항쟁을 비극적 양상에서가 아니라 투쟁의 양상에서 그리고 혁명적 낙원이라는 각도에서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518민중항쟁이 “71%의 무산자 계급에 의한 항쟁이었다는 점”의 강조에 있다. 이는 노동자에게 있어 항쟁은 피해자로서의 체험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서의 체험이었고, 앞으로의 삶은 새로운 역사의 주역으로서의 삶이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민중항쟁의 민중성을 잘 드러내는 소설은 518민중항쟁이 단지 한 비극의 시대가 아닌 민주화의 출발이라는 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을 드러내기 때문에 518민중항쟁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518민중항쟁의 기억을 재현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설들은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회상을 통해 그 사건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문제 삼고 있다. 그런데 소설이 사실에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미학적 요소가 감소되어 재미가 없고, 너무 멀어지면 역사적 의미가 후퇴하기 마련이어서 진정성을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폭력의 정체와 대항 폭력으로서의 미중의 투쟁의 실상을 제시하면서, 항쟁의 의의와 역사적 진실을 탐구해야 하는 518민중항쟁소설들은 그러한 상호모순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힘든 어려움을 안고 있을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소설적 작업을 통해 항쟁의 역사적 의의가 현재에도 유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시 기억하기’라는 고통을 통과한 작가들의 열정을 통해 가능했다.
나는 518민중항쟁을 주제로 다룬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아주 감명 깊게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 나는 518민중항쟁에 대해 그저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라는 얄팍한 지식밖에는 없었고 나와는 동떨어진 영화 속 이야기처럼만 느꼈었다. 나는 영화를 보며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나는 나의 분노와 슬픔은 아마 그 시대의 삶을 살고 있던 사람들의 슬픔에는 감히 견주지 조차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그들의 피와 눈물로 일구어낸 지금의 민주화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수치심으로 한동안 많이 혼란스러웠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민주화를 일구어낸 그 시대 518민중항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던 그때의 대학생들과, 정치와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우매하게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학생들을 비교하며 끝없이 그 이유를 찾아보았지만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직접적으로 518민중항쟁때 거리에 뛰쳐나간 시민과 학생들 뿐 아니라 그 시대의 많은 작가들은 그 역사를 자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드리고 역사가 아닌 자신을 구성시킨 기억으로 다양한 전달 방법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518문학을 남겼다. 나는 작가들이 남긴 책들을 통해 순진한 아이의 눈으로 518의 순간을 보았고 한 사람의 씁쓸한 회상을 통해 그때의 분노를 느꼈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그 아픈 순간을 우리에게 전해주려 노력하는 작가들의 열정과 슬픔을 느꼈다. 나는 책을 덮으며 눈을 감고 518민중항쟁당시 거리로 뛰쳐나가 태극기를 흔드는 그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고전문학사] 한중록의 문학적 가치 연구
  • 소설에 빠져 있습니다.최 상 궁 고금천지 간에 자식을 죽이는 아비가 어디 있소!내 인 세자는 내 뒷태만 탐했지, 날 귀하게 여기지 않았소!내 관1 자네는 왜 자꾸 세자를 나쁘게 말하는가?빙 애 여기는 세자와 내가 함께 하는 다른 세상이오!눈 먼 영조가 나타난다.홍 씨 저런, 그렇게 앞도 못 보시면서 어딜 가십니까?영 조 눈이 잘 보일 적에도 나는 잘못 보고 헛디디고는 했지. 그리고 눈도 필요 없네. 앞을 볼 수 없으니 기억할 것도 없고, 밖을 볼

  • 우리말 우리글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사람은 사람을 생각한다, 의자, 그날이 먹지 않았다
  • 찾아 내어서 그 상처를 덮어준다는 것 같지만 목청 것 하늘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5.참고 문헌풀잎에도상처가있다 유성호, 「현대시인 집중연구, 정호승 - 의 힘 속에서 생성되는 의 노래」, 시와시학, 2000. 6이숭원, 「현대시인 집중연구, 정호승 - 화엄 세상의 슬픔과 기쁨」, 시와시학, 2000. 6.의자이정록「의자」 (문학과자성사 2006년 ) p140김윤식「한국현대문학사」(현대문학 2002) p643

  • 회상을 통한 인간 기억의 재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독서감상문 리포트
  • 기억이 돌아오면, 그의 이름, 나이, 그의 과거와 역사의 기억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이렇듯 흔히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인간의 자기동일성을 확보해주게 하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퀴멜(Friedrich Kὔmmel)의 말 “그 가능성에서 볼 것 같으면 인간은 기억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본질에서 볼 것 같으면 인간은 기억이다”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인간의 기억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연결

  • 서사공간의 의미망
  • 소설적 성찰이다. 「늑대」의 경우 광주에 대한 근거없는 지역감정과 차별 의식이 광주의 진실을 왜곡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성찰하고 있다. 「씨앗불」에서 볼 수 있는 미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소설 미학적 측면에서는 많은 한계가 있으나 학살과 분단의 원인과 관련한 사회과학적인 인식의 영향을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지금까지 살펴본 5․18민중항쟁 소설들이 고통의 유물을 넘어 새로운 문화적 기억으로 번역․보존되려면 반드시

  • 죄의식의 표출 양상
  • 소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텍스트의 의미 형성과 담론(discours)의 방식을 살펴보았다. 5․18민중항쟁을 형상화 한 대부분의 소설은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기억을 통해 그 사건이 현재에 어 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문제 삼고 있다.필자는 연구 대상 작품을 크게 역사 혹은 기어의 재현, 죄의식의 표출, 트라우마의 치유 혹은 해원이라는 의미망으로 계열화하여 고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광주’라는 서사 공간이 한국현대소설에서 어떻게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