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을 통한 인간 기억의 재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독서감상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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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저자 야콥 하인이 아들로서 어머니를 회상하고 기억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암에 걸린 어머니’를 다루고 있지만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가족의 투병이나, 어머니의 전기 같은 하나의 긴 역사를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작가는 소설이라는 형태로 어머니와 함께한 과거의 매 순간을 짧지만 아주 솔직하고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다. 이 책에는 어머니에 관한, 그리고 어머니의 시대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들이 그의 회상을 빌어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병치되어 있다. 그를 통해서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과 그때의 자신의 감정을 함께 독자에게 전달한다. 독자는 단지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화면을 통해 감정에 동화하게 된다. 그를 통해 야콥 하인은 독자들에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권유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작가 자신의 진지한 성찰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상념을 떠올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상념들이 너무나 가깝고 개인적인 감성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방책으로 기억들이 깃들어있는 소소하고 잔잔한 작은 사건들을 찰나의 시간을 통해 들여다보고, 그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정을 직접 전달하리라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책은 이런 에피소드와 그리고 죽음에 대한 사유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은 아마 한 사람, 그것도 자기에게 무척 소중한 사람, 어머니를 잃는다는 것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진술일 것이다.
이 소설은 결국 저자 야콥 하인 자신의 이야기다. 거기에 거창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없지만, 그 어떤 장황한 허구보다도 진실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동독에서 보냈고, 공산주의적 사회 이념 속에서 자랐다. 그런 체제 속에서 유대인의 피를 이은 어머니와 그의 아들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문제의식은 그의 내면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그는 이 소설에서 끊임없이 어머니와 유대인 공동체의 문제,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따라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그것을 기억에 의한 자기 정체성이라고 보고, 그가 어머니와 함께한 기억을 통해 어떻게 자신을 정의해 가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기억의 문제와 그에 따라 등장하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었다. 실상 나의 세미나 아르바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기억과 회상’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기억과 회상이야말로, 이 책의 끈질긴 의문인 자기정체성과 죽음의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Ⅱ. 회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트라파마도어 별에서 나는 중요한 점 하나를 배웠다.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은, 단지 죽은 것처럼 보이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죽은 자는 지금도 과거 속에서는 여전히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를 땅에 묻는다고 눈물 흘리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지나간 과거의 순간, 지금 현재, 그리고 미래의 매 순간은 항상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트랄파마도어 별 사람들은 이런 매 순간을 모두 볼 줄 안다. 마치 우리가 로키산맥의 파노라마를 눈에 담을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변함없이 영속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시간이 있으면 그곳으로 시선만 주면 된다. 그러면 그들은 그 순간을 보게 되는 것이다. 어느 한 때가 지나가면 마치 실에 꿴 진주처럼 그 뒤를 이어 다음 때가 순차적으로 찾아온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과거가 되어 아주 사라진다는 생각은 우리 지구인들의 어리석은 환상일 뿐이다.]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야콥 하인, 영림 카디널, 17p
야콥 하인은 그의 소설『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의 첫 부분을 위와 같이 시작하고 있다. 이는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제5도살장에서』의 일부이다. 트라파마도어 별 사람들에게 사람의 죽음은 단지, 물리적인 신체의 소멸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타인은 자신 속에 기억됨으로써 살아있고, 따라서 물리적 시간을 초월하는 존재다. 그들은 시선을 조금 돌려 과거의 어느 기억을 떠올리기만 하면 그와의 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시간은 한번 흘러가버리면 사라지는 무상하고 파괴적인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우주의 경우로 가정하긴 했지만, 어쩌면 바로 우리 ‘지구인들’의 이야기이다. 인간은 언제나 과거를 떠올리고, 추억한다. 그 기억으로 인해 인간은 살아남는다. 우리 모두는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흘러가버린 존재를 끊임없이 붙잡으려는 그 시도처럼, 저자 야콥 하인은 그의 소설에서 줄곧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한다.
이러한 사실을 이미 미국의 소설가 프루스트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시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통해 통보한 바 있다.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의 전개 형식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방식과 유사하다. 여기서 자연적으로 무자비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주인공은 회상의 방식을 통해 되찾아간다. 야콥 하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주 소소하고 일상적인 과거의 기억들, 의식적인 기억이 아니라 문득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깊은 무의식의 기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단지 독자에게 전달하고, 말(telling)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showing)를 통해 독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득한다. 다음 예문을 통해 야콥 하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바로 그런 밀착감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이 특별하면서도 친숙한 나만의 기억에 대해서 말하려 하면 항상 어렵고 막다른 심정이 되어 한참을 헤매게 된다. 내 기억을 객관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그것을 타인이 이해할 수 있게 묘사하고 이 감정을 전달할 적당하 단어를 고심해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방책으로, 나는 기억이 깃들어 있는 소소하고 잔잔한 작은 사건들을 이제 수면 위로 떠올린다. 그런 에피소드를 통해서 지금 내 마음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왜 그러한지 간접적으로나마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야콥 하인, 영림 카디널, 21p
이러한 방식은, 또한, 여타의 소설에서 통용되는 단순한 ‘보여주기’ 기법과는 또 다르다. 여타 소설에서의 그것들이 서사적인 맥락을 갖고 그 속에서 묘사와 대화를 통해 독자를 이야기 속에 참여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에서 야콥 하인은 서사적인 맥락 없이 이야기들을 제멋대로 병치하여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어떤 일관된 맥락도 없고, 아주 단편적이며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거기에 특정한 사건이나 사고들이 어느 정도 나타나긴 하지만, 단지 사건이나 사고가 에피소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 바로 그 사건에 대한 인상들. 그것은 바로 기억 자체다. 그는 그가 일상에서 추억하는 그 단편적인 기억들을 두서없이 독자들에게 펼쳐 놓는다. 따라서 독자들은 거기서 어떤 맥락을 찾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거기에 심성적으로 동화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인간에 대한 기억은, 야콥 하인이 책의 첫 부분에서 지적하고 있듯,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한 방식이다. 기억은 인간이 죽음으로부터 초월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의 총괄적인 주제인 <죽음>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서, 기억의 속성을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자기가 누구였는지를 알게 됨으로써 비로소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이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기억을 잃은 사람은 자기가 누군지를 기억해내려 애쓴다. 점차 기억이 돌아오면, 그의 이름, 나이, 그의 과거와 역사의 기억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이렇듯 흔히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인간의 자기동일성을 확보해주게 하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퀴멜(Friedrich Kmmel)의 말 “그 가능성에서 볼 것 같으면 인간은 기억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본질에서 볼 것 같으면 인간은 기억이다”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인간의 기억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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