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도茶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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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밥을 먹는다든가, 차(茶)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다. 그래서 ‘恒茶飯事’ 란 신기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이란 뜻으로 쓰인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차를 마시는 일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히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것, 혹은 담소를 나누는데 있어 부분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다도는 일상 속에서의 다도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의 다도는 담소 속에 부분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기 보다는 조용함과 간소함 속에서 독특한 예법에 따라 차를 마시고 음미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의미를 지닌 일본의 다도. 우리는 다도라는 일본 특유의 문화에 대해 알아볼 것이며, 그 속에 배어 있는 정신과 다도가 다른 분야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1)다도(茶道)란 무엇인가?
다도는 다음의 두 가지 뜻을 지닌다.
① 茶를 다루고 끓이고 마시는 바른 방법이라는 현상적 의미,
② 바른 다법으로 얻어지는 진리(眞理) 혹은 지경(至境)을 뜻하는 철학적 의미가 있다.
다도란 말이 쓰여진 연원을 살펴보면 8세기 말 당나라 봉연(封演)이 쓴 글에 이로부터 다도가 크게 성행하였다(於是茶道大行)라고 한 것으로, 차를 다루는 기법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 후 명(明)의 장원(張源)은 다록(茶錄)에서 차를 정성들여 만들고, 건조하게 저장하며, 깨끗하게 우리면 다도를 다한 것이다라고 하여, 차를 다루는 바른 방법을 다도라 하였다. 차(茶)가 실용적 음료로 발달한 중국과 대만에서는 오늘날 다도라는 말보다는 다예(茶藝)라는 말을 주로 쓴다. 일본에서는 17세기 초에 茶道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하였으며, 다도의 뜻을 차를 다루는 기예라는 뜻과 더불어 그 행위의 배후에 있는 道라는 의미로 쓰여, 그 뜻은 일본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본다도는 정신을 배경으로 한 다사행위가 중시되고, 우리 다도는 다사의 과정을 통해 정신을 다스리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본인들은 차를 마심에 있어서 단지 그 맛을 음미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차를 마시는 순서와 대접하는 방식, 다도구의 제작양식들을 일정하게 정하고 각 단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다실을 꾸미고 다도구를 준비하여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전체 과정의 양식을 통틀어 다도라 한다. 우리나라에도 차를 마시는 예법이 없지 않으며 중국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일본 사람들만큼 그것에 세세한 규칙을 정하고 집착하지는 않으니 다도라 하면 누구나 일본식의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일본의 다도는 크게 세 가지의 요소들로 이루어진다고 봐도 좋을 터이다. 다실과 다도구들의 물질적인 요소, 차를 마시는 방법에 관한 행위적인 요소, 다도에 관련된 미의식과 종교성들의 정신적인 요소가 그것이다. 곧 다도란 이런 요소들을 배워 익히며, 손님에게 접대하는 과정을 즐기는 일종의 유희 활동이자, 그런 가운데 세련된 의례로 전승된 전통 예능의 한 가지이며, 그것에 온 마음을 다 써서 몰입하다 보니 구도의 경지에까지 닿게 된 정신 활동인 것이다
2)유래
일본에 차가 들어온 것은 서기 8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당나라에 유학 갔던 승려들이 중국의 차 문화를 들여와 처음에는 궁정과 귀족승려들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이것이 아주 점진적으로 일반에 퍼져 15세기경에는 다른 곳에서 차를 끓여와 서원에서 마시는 서원차의 형태가 유행했으며, 오늘날 차를 끓여서 대접하는 예절이나 다도라고 불리는 예도가 탄생한 것은 무로마치 시대로부터 모모야마(桃山: 16세기 후반) 시대에 걸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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