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근본문제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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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이 무엇이며 어떤 구실을 하는가 살피는 작업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진행되었다. 그동안의 경과를 정리해보면, 고려 후기에 문학에 관한 논의가 일어나고 문학비평이 나타나 중세 후기문학의 방향을 설정하고, 조선 전기에는 그 후속작업을 하면서 문학이 성리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두 단계를 거치는 동안에 사대부의 한문학이 독점적인 권위를 가지고 설정한 복고적이고 이상주의적인 문학관이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
문학은 유학의 경전을 모범으로 삼고 중국 전래의 규범을 존중하면서 심성의 바른 도리를 전하는 재도지기(載道之器)여야 한다는 기본 명제는 공통적으로 인정하면서 거기 따르는 부수적인 문제점을 두고서 논란을 벌였다. 그 점에 동의하지 않는 이단적인 문학관은 드러내놓고 주장할 수 없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문학 담당층이 확대되고 문학의 실상이 크게 달라지는 데 따라서 문학사상 또는 문학론에서도 중세적인 규범에 대한 찬반론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송시열(宋時烈)이 앞장서서 가치관의 위기를 절감하고, 문학을 성리학의 규제 아래 두어야 한다는 노선을 거듭 천명했다. 정조(재위 1777~1800)는 자기 스스로 문학의 동태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문체반정(文體反正)을 일으켜 시대변화에 호응하는 문체를 정책적으로 규제하고자 했다. 순조 이후에 정권 독점한 벌열층은 홍석주(洪奭周)와 김매순(金邁淳)에 이르기까지 명문장가를 계속 배출해서 자기네의 우월한 위치가 실력의 뒷받침을 얻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송 이전의 고문을 찾고, 성리학 이전의 유학으로 복귀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복고주의가 극단화된 것 같았다. 그러나 허목(許穆)으로부터 정약용(鄭若鏞)까지의 남인들은 성리학의 절대적인 권위를 비판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원시유학 재홍에서 차증려 했다. 경학(經學)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하면서 주자(朱自)의 경전 해석이 상대적인 의의박에 업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었다. <시경>(詩經)에 대한 재해석을 다각도로 시도해 문학론 혁신의 논거를 마련하려고 애썼는데, 그 성과가 그리 크지는 못했다. 중세사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중세적인 방법으로 무척 힘들게 찾은 것이 바로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다운 시도였다고 할 수가 있다.
허균(許筠)에서 김만중(金萬重)을 거쳐 박지원(朴趾源)으로 이어졌다고 계보를 댈 수 있는 혁신론자들은 성현의 도리니 오랜 규범이니 하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당대에 새롭게 이루어지는 문학을 옹호하는 논리를 마련하려고 했다. 그러나 창작에서는 소설이 마련되었지만 문학론에서는 거기 상응하는 창안물을 기대할 수 없어, 기존의 글 형식을 이것저것 활용하면서 문학의 근본 문제를 재검토하는 작전을 세워야 했다.
어떤 글을 쓰는가에 따라서 새로운 논의를 펴는 전술이 달라졌다. 논(論)설(說)책(策)의(議)같은 전통적인 논설문으로 문학의 문제를 다루는 경우에는 공인된 규범을 일단 존중해야만 했으니 반론을 제기하는데 쓰기 무척 불편했다. 그러기에 좀더 자유로운 방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했는데,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책의 앞뒤에 붙이는 서(序)와 발(跋)이었다. 서와 발은 대상으로 삼은 책을 소개하고 칭찬하는 것을 과제로 삼으니 일반적인 원리에 비추어볼 때 다소 예외적인 발언을 할 수 있다.
문학을 다루는 방식으로서 더욱 광범위하게 이용된 것은 시화(詩話)였다. 시화는 논설과 달라서 일반론을 전개하는 부담을 갖지 않고, 서문이나 발문처럼 특정 작품집에 대한 해설로 국한되지 않는 이점이 있고, 한시 창작에 따르는 사례나 일화를 광범위하게 들고 저자 나름대로의 소견을 자유롭게 보탤 수 있는 융통성이 보장되었으니 즐겨 택할 만했다.
아주 파격적인 주장을 거리낌없이 내놓기 위해서는 만필(漫筆)을 택할 필요가 있었다. 만필이란 대단치 않은 소리를 가볍게 늘어놓는 글이라 평가할 만한 의의가 없다 하겠기에, 그 점을 오히려 유리하게 이용해 격식을 차린 글에서라면 허용될 수 없는 이단적인 발언을 하는 데 이용했다.
2. 이해와 평가방법의 객관화
문학은 도학에 비한다면 작은 재주에 지나지 않지만 도를 실어 전할 수 있기에 의의가 인정된다는 문학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학은 도학의 평가를 적용시키는 대상이 아니고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논리부터 마련해야만 했다. 허균은 시가 이치의 전달이고 사실에 대한 기록이라는 견해를 부정하고, 하늘의 움직임을 뜻하는 천기와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일컫는 현조라는 용어를 써서 시가 그런 수준의 창조물이라고 했다.
장유는 사(史)는 세상의 변화를 기재하고 그 득실을 밝히는 글이라면, 시(詩)는 마음을 길러 율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고서, 실용적인 산문과는 바로 연결되지 않는 문학 본래의 영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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