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대화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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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 시간과 비슷한 맥락으로, 선생님들의 교수법에 관해 개선할 방법을 찾기 위한 삼우초등학교의 수업대화를 시청하였다.
이전에 보았던 영상들에서는 교장 선생님과 일반 평교사의 태도와 지도방법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였지만, 이번에 보았던 영상에서는 교사의 수업 전반에 걸쳐 수업 방법, 아이들의 반응, 수업 분위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하여 개선점을 도출해내는 방식이었다.
신선한 광경이었다, 선생님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수업에 관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토의를 한다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가장 바람직한 교사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일명 수업대화 방식에는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삼자가 보았을 때 다소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 보였다.
우선 저번 시간에 보았던 영상에서는 명확한 코칭이 있었는데, 이 수업 대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게 규정을 한 것이다.
물론 서로 논의를 통해 개선점을 도출해내는 방식은 상당히 세련되어 보이고, 동료 교사들 간의 의견 제시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지적이 없다보니 교사의 수업방식에 대해 명확히 꼬집을 수도 없고, 개선사항을 제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 많은 교사들이 빙빙 돌려 말하며 겉돌다가 결국 논점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까지 하는 상황이 초래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또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대화의 중심이어야 할 수업교사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소외되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수업을 관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결론적으로는 자신의 문제점을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무엇 무엇이 잘못이다 지적해주는 대신 방대한 관점에서 돌려 말하며 그 긴 시간 동안 그 많은 대화 중 중심적인 내용을 캐치해야 한다는 상황이 다소 지루하고 힘들며 대화를 지속할수록 위축되기까지 할 것이다.
내가 그러한 상황에 놓였다면 ‘그래서 잘못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라고 되물었을 것 같은 답답한 심경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상황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힘없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상당히 좋지 않아 보였다. 의도가 의도이니만큼 명쾌한 해결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화가 오고 가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길고 지루한 시간의 연속에서, 의미 없는 말이 태반인 이 대화는 보는 사람마저 따분하게 만들었다. 실제 협의는 몇 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하니, 본인들은 얼마나 힘이 들고 지칠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들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코칭 방법에 관하여 정도가 없다는 건 저번 시간을 통하여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이 수업대화 또한 수직적인 코칭과는 다른 상당한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교사의 자격을 지닌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이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이로울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다만 방법적인 면에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우선 문제점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개선 방향은 다른 교사와 다양한 의논을 통해 도출한다 하더라도, 대화의 논점인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제시한다면 받아들이는 교사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화에 귀 기울일 것이며, 의견을 제시하는 교사들도 같은 초점에 맞추어 제시하니 논점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시한 의견에 대해 찬성과 반대성격으로 나누어질 수도 있으니 토론형태로 진행하여 좀 더 활발한 분위기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의견을 바탕으로 다른 교사들의 수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행동지침을 세웠으면 한다. 이러한 대화를 매주 돌아가며 한다는데, 행동지침에 따라 수업을 하고 개선된 점이 보인다면 구태의연하게 회의를 자주 할 필요는 없어질 것이며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이런저런 지적을 많이 하였지만, 영상에 나온 선생님들의 수업대화는 그 자체만으로 목적과 의도가 아주 훌륭하다 할 수 있다. 방법적인 면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일 뿐, 이렇게 깨어있는 교사들의 모범적인 모습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나간다면 우리나라 교육문화 패러다임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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